라마단


라마단


안녕하세요, 한-아세안센터 블로그 독자 여러분!

한-아세안센터 블로그 기자단 14기의 김세인 기자입니다.

독자여러분들도 익히 아시다시피 기독교, 천주교, 불교와 함께 세계 핵심 종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종교는 바로 이슬람교입니다. 이슬람교 국가라고 하면 보통 많은 분들이 중동 국가들을 먼저 떠올리시는데요, 중동 국가 외에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이슬람교를 국교로 가지고 이슬람교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국가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기독교, 불교문화와는 달리 이슬람교에서 전통적으로 지켜져 내려오는 종교적 행사에 대해서는 생소해 하고 궁금해 하실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이슬람 문화 국가들에서 대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슬람교의 전통적인 종교 행사인 ‘라마단(Ramadan)’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라마단이 수 세기동안 지켜져 내려오게 된 유래를 말씀드린 후에, 라마단 기간에 행해지는 풍습과 그 기간, 마지막으로 이러한 라마단이 행해지고 있는 아세안 국가에는 어떤 국가들이 있는지를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설명에 앞서서, 혹여 독자 여러분들이 이슬람 문화 국가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편견이나 선입견이 있으시다면, 이러한 선입견들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이슬람교 문화 자체에 대해서만큼은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라마단(Ramadan)의 유래

라마단(Ramadan)의 유래는 이슬람교의 시작 배경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라마단은 이슬람교 국가들에서 특정한 시기를 매년 정해놓고 시행하는 금식 기도와 예배를 말합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이자 예언자로 알려지는 무함마드는, 어느 날 아라비아 반도 서부의 어떤 한 동굴에서, 이슬람교의 유일신인 알라의 계시와 말씀을 듣게 되고 이후에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의 성경과 비슷한 율법서인 「코란」을 집대성하여 이를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다닙니다. 이러한 이슬람교의 시작됨과 무함마드의 공로에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라마단이 처음 시작된 것입니다. 라마단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것은 ‘바두르의 전승’이 있었던 헤지르 3년인 서기 624년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 기도를 하는 행위 자체는 기존의 유대교에서 매 년마다 금식일(1월 10일)을 지켜 금식 기도를 하는 것을 본 따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2.라마단(Ramadan)의 풍습

‘라마단’이라는 단어 자체가 금식 기도를 뜻하는 단어로 해석되기도 할 만큼, 라마단 기간에 가장 중요하게 행해지는 행사는 금식 기도와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슬람교에 입교한 사람들인 무슬림들에게는 「코란」의 율법에 따라 다섯 가지의 의무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그 의무에는 알라는 유일신이며 자신이 그러한 알라의 사자라는 사실을 증언하고 고백하는 ‘샤하다(Shahada)’, 이슬람교 국가의 재정과 이슬람교에 대한 선교에 필요한 선교자금의 기반이 되는 일종의 예물을 내는 ‘자카트(천과 라고도 한다)’, 하루에 다섯 번으로 정해진 시간에 다 같이 모여 드리는 예배인 ‘살라트(Salat)’와 개별적으로 수시로 드리는 기도인 ‘두아(du `ā´)’를 해야 하는 의무, 라마단 기간에 주로 행해지는 금식 기도 행위인 ‘샤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년 이슬람력으로는 12월에 해당하는 ‘하주의 달’에 카바 신전 부근 및 메카 북동쪽 교외에서 거행하는 대제(大祭)에 참가하는 순례 행위인 ‘하주’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라마단 기간 동안 가장 강조되는 의무는 당연히 ‘샤움’입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의 시간 동안에는 모든 취식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즉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라마단에 대해 정해놓은 「코란」의 율법을 더욱 엄격하게 지키는 무슬림들은 물도 마시지 않으며, 심지어 본인의 침 까지도 삼키지 않고 뱉어낸다고 합니다. 무슬림들은 이러한 금식 행위와 함께, 이슬람 사원을 찾아 기도하며 하루에 다섯 번씩 이루어지는 예배에 참여하기 때문에, 라마단 기간 동안에는 사원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슬람 문화 국가의 국민이라면, 그리고 입교한 무슬림이라면 누구나 참여하는 이 행사에도, 임산부나 노약자, 병자 등은 참여하지 않게 되며 추후에 일정한 기간 동안 금식 기도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여행자는 이 모든 과정에서 배제된다고 합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이 ‘금식’하는 대상은 음식물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물뿐만 아니라, 담배나 술, 성관계와 같은 신성하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들은 ‘금식’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율법들을 잘 수행하는 과정 중에서, 라마단 기간의 마지막 10일은 무슬림들이 금식 기도에 가장 헌신하고 힘쓰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가 시작되면 무슬림들은 집을 떠나 아예 사원 안으로 들어가 지내며 예배와 기도를 하게 되고, 라마단이 끝나는 날의 이틀 전인 27일 째 되는 날의 밤에는 ‘권능의 밤(Laylatul-Qadr)"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잠을 자지 않고 철야로 기도를 하게 됩니다. 금식으로 인해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밤을 새어 알라에게 기도를 올리는 무슬림들은 많이 지친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고행의 한 달을 보낸 무슬림들은 라마단이 끝나고 난 후 3일 동안은 "이드알피트르(Eid-al-Fitr)"라는 축제를 열어 맛있는 음식과 선물들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3.라마단의 시기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의 초하루에 시작하며, 약 한 달 정도인 30일의 기간 동안 진행됩니다. 이슬람 문화 국가들이라 하여도 각 국가들이 따르는 「코란」의 율법에 대한 해석과 교리가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시기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보통 거의 모든 국가들에서 그 행해지는 시기가 해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이유는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들에서 사용하는 달력이 다른 대다수의 국가들이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인 율리우스력과는 다른 이슬람력에 따라 라마단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1년을 365일로 계산하는 율리우스력과는 달리 이슬람력 상으로는 1년이 354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그 시기가 매년마다 10일씩 앞당겨지게 된다고 합니다. 해마다 라마단이 다가오면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초승달을 관측하고, 이슬람교에 있어서의 최고 종교지도자가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찰한 후에 라마단의 시작날짜를 공포하는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각 국가별로 그 시기가 달라지기는 하나, 교리에 상관없이 이슬람의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초승달이 보이는 시기를 기준으로 삼는 국가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2017년의 라마단 기간은 5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였다고 합니다.


4.라마단의 전통을 지키는 아세안 국가들

이슬람 문화 국가로서 라마단의 전통을 지키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도 적지 않은데요, 대표적으로는 인도네시아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슬람교를 국교로 정하고 라마단의 전통을 따르는 국가들로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이 있으며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전통을 지키는 국가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슬람교를 명분으로 앞세우고 잔혹한 테러행위를 저지르는 단체인 IS의 등장에 전 세계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단체들의 테러행위에 대한 미국 등의 강경한 정책이나 대응들이 이를 어느 정도 잠재울 수는 있었으나, 테러행위 자체와 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 때문에 이슬람교 자체에 대해 혐오감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사람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종교를 명분으로 내세운 잘못된 일부 신자들의 행동이었을 뿐이며, 이슬람교 자체에 대해서는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하나의 종교와 학문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들에게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겨진 것은 어쩌면 이슬람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 또한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슬람교를 믿지 않더라도 글로벌 시대인 만큼, 하나의 종교와 학문으로서 다가가보고 이슬람 문화 국가들과 이슬람교도들에 대해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자세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