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k Ogah


빠오가는 인도네시아에 교통정리하는 아저씨들을 말합니다.

주차장, 교차로나 유턴로에 서서 교통정리를 해주고 일부 돈을 받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오늘은 Pak ogah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ak ogah

길에서 교통정리 중인 Pak Ogah



Pak Ogah (빠오가) 의 유래

Pak Ogah 는 1980년대 유행하던 Si Unyil 이라는 주말 프로그램에서 길에서 돈을 구걸하는 남자의 이름입니다.

하라는 일은 안하고 동네에서 할일 없이 그냥 길에서 운전수들에게 100루피아만 달라고 구걸하면서 100루피아를 주면 그 자리를 지나가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인도네시아에 도로가 기하급수적으로 발달되기 시작하고 차의 숫자 역시 엄청나게 증가하기 시작하던 때와 겹치면서 교통정리 해주는 사람들을 Pak Ogah 라고 부르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교통정리 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그런 사람들을 부르는 특별한 이름은 없었거든요.

지금은 Pak Ogah 라는 단어가 사전에 등재된 상태입니다.




Pak Ogah 의 역할



교차로 교통정리

인도네시아에 좀 살다보면 가장 먼저 생각 나는 것이 바로 교통체증입니다. Macet 이라고 하죠.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몇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매우 중요한 한가지가 바로 꼬리물기입니다.

운전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꼬리물기가 뭔지 설명드리면요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앞차 꼬리에 붙어서 기여코 신호등을 넘는 것입니다.

이게 한국은 CCTV 로 번호판 인식해서 잡아버리고 벌금을 물리는데 인도네시아는 아직 그 정도의 인프라가 없습니다.

만약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도로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 되고 꼬리물기 때문에 신호등이 녹색불인데 한대도 못넘어갑니다.

그게 몇번 반복되면 신호등 한곳에서 20분 30분 지나갑니다ㅎㅎ

이런 꼬리물기를 잘라주는 역할을 Pak ogah 들이 합니다. 그런데 큰 사가지로 갈수록 교통경찰이 배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차장, 로비 입구, 혹은 유턴로에서 교통정리

보통 건물 주차장이나 로비 주차장에서 도로로 차를 뺄때 Pak ogah 들이 도로로 차를 빼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카르타나 몰 주변에서 이런 경우는 사실 Pak Ogah 가 한다고 보긴 힘들고 그 건물의 경비들이 합니다.

그런데 시골로 내려갈 수록 건물마다 경비들이 있는 것은 아니니 빠오가들이 알아서 해줍니다.


그리고 유턴로에서도 유턴할 수 있게 반대차선 차를 잡아주고 유턴을 해줍니다.

이건 혼잡도에 따라 돈이 좀 되다보니 복잡한 곳은 동네 잘나가는 건달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다리에서 차량정리

인도네시아는 조금만 시골로 내려가도 제대로 된 도로가 전부 깔려있지 않습니다.

시골로 내려가면 산길과 산길을 연결해주는 짧은 (사설)다리 같은 것이 있습니다.

다리 자체가 약해보이기 때문에 차가 한대씩 지나가야 되고 반대쪽에서도 오는 차가 있습니다.

이런걸 정리해주면서 돈을 받습니다. 사실상 통행료의 개념이기 때문에 Si Unyil 에 나오는 Pak Ogah 의 역할과 가장 비슷하다고 하네요.




Pak Ogah (빠오가) 에게 얼마를 주는가

Pak Ogah 는 원래 100루피아만 받으면 되는 존재였지만 소득수준이 오를수록 빠오가들도 원하는 돈이 올라서 현재는 500루피아 입니다.

한국 원화로 한 40원 정도 되는 정도 금액입니다. 작아보여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주기 때문에 혼잡한 유턴로 같은 경우는 적지 않은 돈이 모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봉사의 개념이고 그냥 동전이 없으면 안줘도 됩니다.

그래서 만약 택시기사가 500 루피아를 꺼내서 빠오가에게 줬다고 그 돈을 택시기사한테 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By Jakart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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