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치과 후기

해외에 나오면서 왠만하면 병원은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게 우선이다. 그렇지만 그건 바램일 뿐이고....병원갈일이 꼭 생긴다. 생존인도네시아어를 가르치는 BIPA1과정에서도 병원가는 주제가 하나 있을 정도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한국에서 설사관련약, 감기관련약, 관절관련 약을 잔뜩 가지고 왔지만, 그래도 병원갈일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결국 일이 터지고 만것이 치과....왼쪽 가장 안쪽 어금니가 엄청나게 아팠다. 분명 젤 안쪽의 왼쪽 아래쪽 어금니가 아픈데, 위아래 어금니가 다 아프고 나중에는 두통까지..ㅠㅠ


치과만큼은 진짜 인도네시아에서 가기 싫었고, 한국에서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었지만....오복 중에 하나가 "치통이 없는 것"이라고 할 만큼 내가 아무리 가기 싫다고 참고 참아도 너무 아파서 갈 수 밖에 없었다. 손목이 아파서 스테로이드계열 주사를 맞을 때는 현지병원을 갔지만, 치과만큼은 현지 병원에 가는게 겁이 나서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문의해서 도움을 받았다.

일단 자카르타 내에는 한국인의사가 있는 치과가 몇 군데 있다. 추천받은 곳은 끄망빌리지에 있는 치과, 그랜드 위자야 센터에 있는 치과, 그리고 롯데에비뉴에 있는 치과 정도였다. 그외에도 인도웹등에 보면 다리마왕사에도 있고 여러군데 한국치과의사들이 차린 병원들이 있다.

덕분에 어금니(gigi geraham)라는 인니어 단어를 공부하게 되긴 했지만...

처음에 지인들을 통해서 간 곳은 그랜드 위자야 센터 內에 있는"OK 덴탈 클리닉" 소박한 스타일의 작은 치과지만 최근에 개업을 했다. 젋은 의사분이 있었고, 지인말로는 17년 중반기에 갔는데, 기계들이 한국에서 바로 가져들어와서 포장도 아직 뜯어지지 않은 완전 새 것들이라고 해서 가 보았다. 

처음 통증이 시작되고 한 5일정도 후에 간 곳인데....의사선생님말로는 왠만하면 발치하지 말고 한국가서 추후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시면서 당장 아프지 않도록 아래어금니와 윗 어금니가 부딪히지 않게 통증이 있는 아래어금니를 갈아주시는 정도로 끝냈다.

※ OK 덴탈 클리닉 주소 (전화 :021-720-1779 )

Blok C, Jl. Wijaya II No.38, RT.6/RW.1, Pulo, Kebayoran Baru, South Jakarta City, Jakarta 12160

  • 월~목요일 : 오전 10시 ~ 오후 7시
  • 금요일 : 오후 5시 ~ 오후 10시 (금요일은 야간 진료)
  • 현지인 의사는 오전 10시 ~ 오후 5시 진료 가능
  • 토요일 : 오전 9시 ~ 오후 2시


그 후 시간이 지나도 아픈 것이 나아지지 않았다. 진통제로 연연하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간 곳은 "아리랑치과"....지인에게 자카르타에서 가장 시설 좋은 한국 치과가 어디냐고 물어서 받은 답변이었다. "시설은 최고지만 쫌 비싸다"는 단점과 함께...하지만 이역만리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이빨"을 싼 곳에 가기도 싫고 일단 젤 시설좋다는 곳으로 선정해서 갔다. 위치는 롯데에비뉴 5층....

OK덴탈클릭닉이 별로라서 옮긴 것은 아니고, 우리집이 꾸닝안시티라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아리랑치과에 가보게 되었다. 사실 갈때는 인도웹에서 아리랑치과 광고가 마음에 들어서 가본 것도 있다.


※ 아리랑치과 연락처 : 021-2988-9512~3 (한국어통화 가능)

  • 여기는 365일 오픈을 해서 카톡으로 사전에 예약을 해서 진행하면 된다.
  • 롯데에비뉴 내 5층이라서 별도의 주소가 필요없을듯해서 생략

롯데에비뉴 정문으로 들어가서 왼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가서 내리면 그 층에는 한국업소밖에 없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좌측은 롯데면세점, 우측에 처음 맞이한 곳은 삼원가든, 그 옆이 스크린골프(V-golf)그리고 아리랑치과 딱 3군데가 있고 3군데 모두 규모가 한국에 전부 뒤지지 않는 수준을 가지고 있다.

일단 등록하고 나니 알아서 폰과 카카오톡이 연결되어서 치위생사 출신인 사모님이 카카오톡을 하셔서 그것으로 여러가지 상담 및 예약을 받으니 편하긴 했다.

한국인 의사가 1명 뿐인데 너무 크고 진료실, 수술실 등 규모가 너무 커서 쫌 어야했는데, 자재분이 지금 UI대 치대를 다니고 있어서 그넘 졸업하면 같이 하는 것까지 생각해서 크게 투자하신 듯 했다. 대충봐도 거의 중소기업급의 싸이즈다. 거기다 임플란트등 가공실을 외주주지 않고 병원에서 직접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왠만한 중소 치과병원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고 해야겠다.

진료를 잘하고 못하고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도 치과는 왠만하면 잘 안가기 때문에...하지만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심고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그닥 불편함은 못느꼈다. 가격은 한국보다 절때 싸지않고 오히려 더 비싼 부분도 있다. 임플란트의 경우에도 서울대에서 개발했다는 원플란트를 그대로 쓰고 대부분의 설비도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들과 동일한 수준, 그 이상을 했고 의사도 한국사람이니 사실 한국보다 더 싸야할 이유는 없는거 같다. 원장님한테 농담삼아 인도웹에 보니 평이 좋아서 왔습니다라고 했더니,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케이스바이 케이스로 달라서 같은 서비스를 해도 어떤 분은 만족하시고 어떤 분은 불만이 많으시고 각자 다 달라요"라고 하시면서 웃으신다. 사실 처음 원장선생님을 뵈었을때는 웃음이 약간 간사(?)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몇번 만나보니 친절한 분이셨다.

암튼....처음 간날은 너무 아픈 상태로 가서 아무생각이 없었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X-ray촬영, 3D촬영등을 통해서 설명을 들었고, 치아가 금이 간 상태인데, 가장 안쪽이 금이 가서 발치를 권유했다. 

왠만하면 자기치아를 가지고 가는게 좋기는 한데, 지금 상태로는 자기치아를 가져가긴 힘들다나....금이 쭈욱 밑으로 갔다고 하는데....내가 뭘 아나? 일단 안아프게 해달라는거 뿐이지...

사실 여기저기 인터넷을 검색해봤는데...치아가 금이 가면 답은 발치와 임플란트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확인했다. 다만 금이 어느 정도 갔는가의 문제인데...다행이 발치해서 보니 아래로 쭈~~~욱!! 다행이라고 해야하나..ㅠㅠ


이 후 순서는

  • 1일차 : 발치 → 임플란트 뿌리 심기
  • 2일차 : 임플란트 뽄뜨기
  • 3일차 : 임플란트 치아부분 박기 順으로 진행된거 같다. 원래는 3~4달을 둔다고 하는데 나는 귀국하는 일정이 촉박해서 두달만에 진행했는데...머 뼈가 좋아서 쉽게 잘 정착되었다고 하신다.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아리랑 치과 롯데 에비뉴

아리랑치과는 롯데에비뉴 5층에 있다.


리셉션


입구에 있는 리셉션....이 분들은 한국어가 안되고 한국사람가면 사모님이 나오신다..

일렬로 쭈욱 길쭉하게 연결되어 있는 진료실들...갈때마다 늘 비어있어서....예약해서 가면 금방금방 처리가 가능했다.




진료대기실

카페처럼 잘 차려진 실내 내부...좌측은 소파, 우측은 치료실들이다...한 5~6개 있는거 같다.


수술실

다시는 들어가기도 싫은 수술실.... 가장 안쪽에 2개가 있다.

원플란트 

서울대학교

원장님이 서울대를 나오신건 아닌거 같고(모름), 임플란트는 서울대에서 만든 원플란트를 선호하신단다.


자카르타 한인 치과


기타 왠만한 한국치과에 있는 모든 시설과 장비는 다 있는거 같았다.


CT 기

기본적인 X-Ray도 있지만, CT도 있어서 3D차원의 구조촬영도 해주었다.


치료중


최종 치료장면...머 아주 잘된건라는데 나는 봐도 잘 모르겠다. 일단 안 불편하다. 통증도 없다. 그러면 된거 아닌가?


사실 그래도 원래 치아를 살려서 치료정도로 갈 수 있으면 좋겠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원장선생님도 눈치를 채셨는지 "금이 간 상태에서 어떻게든 살려서 버텨도 10년을 못버티고 어차피 임플란트를 해야하는데, 지금처럼 턱뼈가 좋은 상태에서 이렇게 임플란트가 잘 되면 50년이상 평생을 쓰게 되는게 그게 더 나은것 아닌가요? 그때 임플란트를 하려면 뼈이식도 해야하고 여러가지로 더 힘들어 집니다" 라고 하시는데....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수 밖 없었다.


어차피 치과는 주변에 문의를 해서 여러개를 알아보고 진행하는데, OK덴탈클리닉은 위치가 그랜드위자야센터라서 한국인들이 가기 편한 위치이고, 작은 루코 1~2층에 아기자기한 치과이다. 그리고 의사가 젊다.. 반면 아리랑치과는 롯데에비뉴 內 5층에 위치해 있어서 여기도 한국인들이 가기 아주 편한 위치이지만 백화점 內 대형치과의 느낌이다. 그리고 의사가 아들이 치대를 다닐 정도로 약간 연륜이 있으시다. 내 개인적인 느낌은 OK덴탈클리닉은 작은 동네치과, 아리랑치과는 한국의 치과병원느낌이었다.


하지만 일단 타국에 나오면 안 아픈게 최고다.


By 레드골리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