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통직물 염색 바틱


안녕하세요, 한-아세안센터 블로그 기자단 15기 황예지입니다.


저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유명한 곳을 방문하고,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경험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현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는지 많이 찾아보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공예에 관심이 많아 인도네시아 공예에 찾다가 바틱을 알게 되었어요. 인도네시아 바틱은 천을 뜻하는 바(Ba)와 점을 이어 그린다는 의미를 가진 틱(Tik)의 합성어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염색기법입니다. 인도네시아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기념품으로 바틱 소품이나 옷을 사오는 경우도 있지요. 요즘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프린팅 바틱도 있지만 핸드메이드로 만튼 바틱은 몇 번의 과정이 더 거쳤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랍니다.


또한, 바틱은 패턴과 모티프의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띠는 무형의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 공식 행사자리에서 바틱 셔츠를 공식 의상으로 입기도 하고, 정부에서 현지의 모티프가 그려진 바틱을 입도록 권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바틱은 전통의상이자 일상복이기도 한 셈이죠.


바틱

바틱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중부 자바, 욕야카르타(Yogyakarta) 특별주, 동부 자바지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본고장에 가서 배우고 싶어 처음에는 욕야카르타(Yogyakarta)에 방문하려고 했는데, 마침 발리에도 그 지역 출신의 선생님이 계셔서 Widya batik 스튜디오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Widya studio



발리 Widya batik studio

발리에 있다면 픽업도 해주셔서 편하게 스튜디오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이미 수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여행자들이 많이 오는 발리이다 보니 수업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의 국적도 정말 다양했죠!



batik studio

바틱 스튜디오 모습. 선생님의 작업들이 사방에 걸려있었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는지 느껴지는 작품들이었어요.



Tjanting

기본적으로 바틱의 과정은 밀랍을 녹여 챤팅(Tjanting)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천에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색상으로 색을 칠하거나 담가 염색을 합니다. 그 후에 밀랍을 제거하면 밀랍이 있던 부분은 하얗게 되어 경계가 생기게 됩니다.


스탬핑

찬팅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릴수도 있고 그림의 위아래로는 스탬핑을 할 수 있었어요. 철로 만든 스탬프에 밀랍을 묻혀 천에 찍어내는 거죠. 다양한 문양이 있어서 자신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어요.


가네샤 산

스튜디오에 미리 준비된 도안을 따라 그려도 되고,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도 되는데 이번에는 도안을 따라 그려보기로 하고 제가 좋아하는 가네샤 산의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바틱 실습


색칠하고 나서 햇빛에 잠시 그림을 두게 되는데, 햇빛을 봐야 발색이 되는 색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물감의 번호가 있는데 색이 발색됐을 때의 색을 보며 색칠을 해야 해서 처음에는 색이 잘 어울릴까 생각하며 칠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햇빛을 받자마자 변하는 색들이 있었는데 색이 변화는 과정을 보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Batik


수업 중에 사용했던 색은 20가지 색이었는데 선생님이 만든 색 팔레트를 보니 정말 많은 색을 만들어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습


자그마치 5시간이 걸려서 완성한 가네샤 바틱 그림! 어떤가요? 체험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는데 점심은 체험비용에 불포함이지만 점심도 그곳에서 먹을 수 있어요.



Widya studio


Widya studio





Threads of Life Textiles

다채로운 색의 바틱에 이어 다른 바틱 수업도 듣고 싶어 Threads of Life 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쪽(Indigo dyeing) 바틱 수업을 찾게 되었습니다.

앞전 Widiya batik 스튜디오는 바틱을 중점적으로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다면 이곳은 천연염색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염재에 대한 설명을 중점적으로 해주셨어요. 아무래도 바틱도 바틱이지만 염색을 하는 쪽(Indigo)가 특별한 염재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Indigo dyeing

밀랍으로 그림을 그리고 염색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나오는 결과를 보여주는 샘플작업물.



바틱 천연염색


이번에는 제가 원하는 그림을 그렸고 Widya studio에서 했던 바틱보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단순해서 좋았어요.



batik

제가 그린 그림을 쪽물에 담그는 모습



batik practice

화창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바틱!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Threads of Life

저와 함께 수업을 들었던 분들의 작업을 한 번에 두고 보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 곳의 수업에는 발리 내에서 픽업서비스가 가능하고 점심식사 여부를 사전에 묻고 식사를 하게 된다면 이곳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해줍니다. 식사는 개인적으로 Widiya 스튜디오보다 더 멋있었어요.


Widiya와 Threads of life 모두 만족스러운 바틱 수업이었어요. 소요시간은 거의 비슷하지만 더 정통적인 바틱을 체험하고 싶다면 Widiya 수업을 추천해드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체험하고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면 Threads of life 수업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Threads of life는 쪽염색 바틱 이외에 직조(Weaving)수업도 진행하고 있어 바틱뿐만 아니라 패브릭 관련 전반적인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Threads of Life



Threads of Life Textiles



아세안 문화원 바틱 체험

저는 단순한 체험으로 그치지 않고, "여행하는 공예가"로서 여행을 하며 현지의 공예 이야기를 들려주고, 현지의 영감을 전달해주고 싶어서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후로 현지에서 공수한 재료들로 바틱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느꼈던 기분을 잊지 않고 계속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원데이 클래스

제가 오픈한 원데이클래스를 통해서나 개인적인 출강요청을 통해 다양한 분들을 만나 바틱을 소개하고 경험하게 하기도 하고,



바틱체험 



바틱체험


최근에는 부산에 있는 아세안문화원에서 "알기 쉬운 말레이시아" 체험 중 바틱체험을 맡아 진행하게 되어서, 얼마 전에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하기 전 직원분들이 직접 체험하고 싶다 하고 하셔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바틱은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하는 공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틱이 일상에 깊이 녹아있고, 많이 발달한 나라는 인도네시아이죠.



아세안 문화원 바틱 체험



아세안 문화원 바틱 체험



현재 2018년 7월14일과 28일 바틱체험 신청을 받고 있고 무료체험이니, 부산에 계시고 바틱에 관심있는 분들은 신청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바틱을 추천합니다! 바틱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평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링크


By 한-아세안센터 (황지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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