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생물
자카르타에 오고 나서 자주 만나고 있는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여름 밖에 없는 나라라서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 생물들의 개체 수들이 많은 것 같다.
30년 조금 넘게 살면서 본 것들보다 여기있는 4~5개월 남짓동안 훨씬 더 많은 그것들을 봤다. 여전히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ㅠ_ㅠ
첫번째는 '바퀴벌레' 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본 바퀴벌레는 5마리가 채 안 되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하루에 몇마리씩 보는 일이 예삿일이다.
중급~고급의 대형마트이든, 중급이상의 식당이든, 호텔이든, 아파트, 사무실이든 어디든 있다.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사이즈 자체가 다르다. >_<
한국에 있는 바퀴벌레가 피라미라면, 여기 바퀴벌레는 붕어 수준이랄 까.. 자주 마주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고, 징그럽다. ㅠㅠ
마트 계산대나 식당에서 덩치큰 녀석이 나타날 때마다 소리를 내거나, 놀랄 때면, 오히려 놀라는 사람을 현지인들은 이상하게 쳐다본다. ^^;;
아무리 집을 깨끗하게 하고 살아도 하수구를 통해 침입하는 것도 예삿일이다. 며칠 전에는 자다가 깨어 화장실을 갔다가 엄청난 크기의 바퀴벌레가 세면대 옆에 뒤집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ㅠㅠ
* 바퀴벌레 퇴치방법?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치약 형태의 약을 집안 곳곳에 짜두었지만, 화장실 하수구를 통해서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마트에서 파는 바퀴퇴치용 분필로 그어놓으면 그 선은 못 넘는다고 하는데.. 역시나 크게 효과를 못 봤다.
너무 싫어하는 생물이라 예방 차원에서 싱크대, 화장실 세면대, 세탁실 배수구 등 수챗구멍에 끓인 물을 붓고 있다.
둘째로, '개미'이다.
열대과일을 워낙 많이 먹는 나라이기에 아파트나 주택에 엄청 세들어 사는 것 같다. 음식물을 집에 거의 두지 않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느날부터 화장실 세면대 부근에 자꾸 나타나서 신경쓰이는 녀석들이다. ㅠㅠ
바퀴벌레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엄청난 수가 몰려있는 것을 보면 역시나 소름이 끼친다.^^;
* 개미 퇴치방법?
한국에서 가져온 독성이 들어있는 과립형 개미약을 개미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에 두었지만, 그것마저도 개미들이 맛있게 잘 먹는 것 같다.
셋째, '쥐'도 엄청 많다.
차를 타고 다니다가보면 길거리에서 녀석들이 뛰어다니는 것도 많이 봤고, 심지어 중~고급 몰의 식당에서도 뛰어다니는 것을 목격하신 분들이 있다.
나 또한 대형마트(L모 마트) 입구에서 열심히 뛰어가는 쥐를 보고 식겁한 적이 있다.
알고보니 식당이 있는 몰에서는 대부분 쥐도 함께 살고있다고 생각해야한다고 한다. ^^;;
이름있는 대형마트 체인에 쥐와 바퀴벌레가 득실거린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아파트 같은 주거형태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지만, 일반 주택에 사시는 분들은 쥐들이 집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쥐 역시 한국과는 사이즈가 다르다. 쥐가 너무 커서, 고양이들이 못 먹는다는 얘기도 있다.^^;;
*쥐 퇴치방법?
다행히 우리집에 유일하게 안 들어온 생물이다.
주택에서는 쥐덫과 쥐약을 많이 설치해놓아도 쥐들이 많이 꼬이며 심지어 심심치 않게 집으로 들어오기도 한단다.
일년 내내 더운 날씨와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분리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마구 섞어 버리고, 방역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바퀴벌레, 개미, 쥐들은 어디든 있는 것 같다.
오죽하면 이곳 사람들이 그러한 생물들을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것들이 어느 곳이든 (집 포함) '스쳐지나간다'고 표현할까. ㅠ_ㅠ
그 외에 자주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도마뱀'이다.
동남아 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생물인데..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식당 등)에서도 많이 봤다.
모기 등 유해한 곤충들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이것들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고 한다. ^^;;
by 왕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