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 Set Golf

지난 주 일요일오전에 연락받고 오후에 Moden에 번개로 골프를 치러 갔다가 진짜 번개와 비를 맞아서 중간에 30분정도 휴식을 하다가, 외국아재들이 똑같은 옷이 입고 있어서 이런저런 노가리까다가 Tee Set Golf라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1980년대 초에 생긴 33년된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일요일에 모여서 골프를 치는 오래된 사교모임이었다. 헉!! 난 왜 이제 이걸 안걸까...ㅠㅠ 이제까지 한인골프모임만 검색했었던 바보..ㅠㅠ 보통 동아시아인들은 회사사람이나 지인끼리 치는게 일반적이나 서양애들은 사교클럽을 통해서 많이 친다는 지인의 귀뜸(주요 대화는 영어로 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어는 그닥 쓸모가 없었다)


※ 이번 주 Tee Set 홈페이지에 나온 내 이야기....ㅋㅋ

The Tee Set network has been working overtime the last few weeks and this week saw us welcome a further 7 newcomers; mostly recruited thanks to a mixture of work and social connections from our members but a special mention to the enterprising Tee Setters who recruited one of our newcomers during the rain delay last week at Modern. All in all, very encouraging for us to see numbers growing again after a period when there were more departures than arrivals.

일요일에 친절한 외국인이 가르쳐 준 홈페이지에 월요일에 바로 접속해서 가입과 이번 주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를 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썅... 나중에 알고보니 이 분들도 각자의 주업이 있으신 분들이라, 금요일과 토요일에 몰아서 연락을 준다.

참여할 사람은 아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사전에 신청하면 되고, 이왕이면 누구 소개로 왔다고 하면 특별히 더 챙겨주는 것은 없어도 좋아하는 척을 받을 수 있으니 "Lim"에게 소개받았다고 하면 될듯...ㅋㅋ

☞ Tee Set Golf 홈페이지 : https://teesetgolf.wordpress.com/


년간 스케줄이 정해져있고, 자카르타 內 골프장을 돌아다니면서 치는데, 집행진이 단체로 예약을 하기 때문에 가격은 비회원가보다는 싸다. 오히려 년간 회원카드인 Q골프가격에도 뒤지지 않는 가격이었다. 총 참가비는 단체할인된 개별 그린피+참가비(100.000루피아)+개별비용(캐디팁, 음료 등)

경기방식도 매주 다르게 매치플레이, 장기리그, 인터리그 등등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핸디캡은 다른 핸디캡을 별도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5게임이상을 하면 자동으로 핸디캡을 지정해주는 방식이었다. 원래 다른 나라는 핸디캡카드라는 것을 발급해서 제출하기도 하는데, 난 그런거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Tee Set Golf

홈피에 나온 연간 스케줄...주최측에서 단체로 예약을 해서 싸고, 일요일별로 티오프시간은 약간 차이가 있다.

토요일에 신청이 완료되었다는 안내메일을 받았는데, 딱 봐도 한국인이 한명 보인다. 헉!! 머지? 지난 주에 옆에서 슬쩍 본 바로는 동아시아인(한국인/일본인/중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인은 한국인인데, 얼마전까지 남아공에서 살다가 인도네시아에 온 글로벌기업의 직원인데, 이 분말로는 전세계 어딜가도 이런 곳이 있어서, 골프를 치기 위해서 인터넷검색으로 혼자 찾아오셨단다...나는 왜 이런걸 못찾았을까....ㅋㅋ 나보다 5살정도 많은 형님뻘이었는데 고향이 구미라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암튼.... 남아공에서 몇년 사시다 오신 분이시긴 했는데..샷이 남다르시던데...드라이버가 아직 배로 도착을 안해서 3번으로만 치는데 온 첫날 바로 Net Gross 1등!! 같이 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듯 하다. 하여튼 강호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이 있다.

보통 12시 일요일 오후 티업인데 이날은 특별히 9시 30분 오전 티오프였고, 장소도 자고라위클럽이었다. 한국인 회원이 많기로 에메랄다와 함께 쌍두마차인 곳이라 그런지 클럽하우스에 한국인들로 득실득실하다.

한시간 전쯤 도착해서 개별로 그린피를 계산하고, Tee set 모이는 곳에 가서 출석신청하면서 100.000루피아를 도네이션 한다. 아침식사 및 차를 마시며 회원들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안부를 묻고, 주최측에서 조를 짜고 조가 짜지면 나중에 통계를 내기 위한 개별 스코어를 적는 카드를 준다.

18년 3월 17일 모임에는 46명의 회원이 참가하였고, 50주 연속 35주 연속으로 참가한 분도 있었다. (이것도 기록하는게 재미있었다.)


외국인 골프모임 회원 


외국인 골프모임 Tee Set Golf

알고보니 바로 윗 집에 살고 있는 독일아재와 애인 커플...


골프 스코어 카드

사전에 각자의 이름을 적어서 개별 스코어 카드를 주는데 너무 고마웠다. 이런 수고를 누군가가 한다는게 감사하는 거지.

첫날 부끄러운 제출용 스코어를 보면 경기 후 모여서 개별상(100.000루피아)를 주는 재미가 있는데, 출발조 기준으로 첫이글, 첫버디, 첫샌디세이브를 적는 곳이 있다. 

17번홀에서 샌디세이브를 했는데, 나는 4번홀에서 시작했으니 11이라고 언니가 수정해줬다. 고마운 사람..ㅋㅋ


스코어

첫날 부끄러운 제출용 스코어카드....OB를 5개 를 내고 이정도면 선방한건 하지만...

그리고 더 잼있는 것은 "가장 많이 친 타수"와 "스커트"라는 종목이었다. 가장 많이 친 타수야 머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래 적어야 하는데 많이 쳐도 7타이상 친 홀은 없어서 안 적었다) "스커트" 라는게 먼가보니 남자홀에서 쳤는데 여자용 레이디티를 못넘기면 "스커트"를 달라고 하는것다. 머 힘보다는 실수하면 종종 그럴 수도 있는 문제이긴 하다. 이거 자진해서 신고하고 50.000루피아를 벌금으로 내고 나중에 뒷풀이에 여자복장이나 가발쓰고 사진도 찍는다.

나중에 보니 우리 윗집사는 독일사업가 아재도 레이디티를 못넘겼더만..ㅋㅋ


골프 시상

흥거운 우리 아재들....

전체 순서가 각자 티오프시간보다 한시간 이상 먼저 도착해서 차를 마시며 친목을 도모하고, 조가 짜지면 조원들과 즐겁게 골프를 치고 치고나서 다시 식당에 모여서 이런저런 사소한 시상식을 하고 헤어진다. 식사와 마시는 음료는 철저히 더치패이....역시 외국인들은 깔끔하다.

여러 종목이 있는데, 시상금액은 일괄 100.000루피아로 참가비를 돌려받는 수준이었다.


시상식

영어로 진행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암튼 이름부르면 나가서 박수받고 상받고 사진찍으면 된다.


티셋 골프 시상식

동타나 같은 상황인 경우는 복수로 상을 같이 다 받는 시스템이라 한국처럼 그렇게 치열하게 따지지 않았다.


골프 성적

경기끝나고 홈피에 들어가니 그날 성적을 업데이트 해 두었네.

자고라위는 악명높게 역시 홀이 좁고 치기가 지랄 같았다. 특히 최근에 오른손목이 약간 아프고 거리로 승부하는 내 스타일에게는 약간 힘든 골프장이기도 했다. 특히 화이트티에서 파3 170M짜리는 약간 충격적인 거리이긴 했다. 그러고보니 팜힐에도 그런 파3가 있긴 했지만, 핸디캡 1번 홀 경우이는 폭이 한 20M정도 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모레시계처럼 그린보다 좁은 페이웨이는 첨봤다.

조를 짜는데 똥양인들끼리 한조를 맞추어 주었다. 보니깐 Grade가 A,B,C가 있는데 새로온 사람은 일단 C로 들어가고 나중에 공식 핸디캡이 정해지면 Grade를 옮겨 주는 듯했다. 그러면 가입할때 핸디캡을 왜 적으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같이 온 분, 나, 그리고 필리핀 2명...근데 이 분들 사는 곳도 그렇고 쫌 남다르다. 첫 날이라 대놓고 물어보긴 그래서 그냥 인사만 주고 받았는데, 다음 주에 가면 제대로 인사해야겠다. 사실 완전 백인 서양인보다는 아무래도 동양인들과 같이 치는게 편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필리핀, 인도, 태국에서 온 사람들과 간단히 인사를 했다.


필리핀인

필리핀아재들은 전홀 스코어에 따른 티샷기준없이 그냥 준비되는대로 막쳤다. 

매주 일요일 오전이나 오후에 자카르타에 있는 외국인들이 모여서 골프를 치는 모임에 가입을 해서 참여를 하게 되었고,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드는 모임이다.대충 넷그로스 기준으로 80대 초반을 치면 1등을 하는 수준으로 그렇게 잘 칠 필요는 없으나, 영어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처럼 양파리미트, No 멀리건, 일파만파, 마지막 홀 파, 대충 컨시드(OK), 라이어려운 데서 대충 옮겨놓고 친 것, 적당한 캐디 스코어같은 것이 전혀 없는 담백한 스코어 기준)

나중에 주재원으로 오게되면 가족들과 함께 올 예정이라 계속 참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모임은 없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 같았다.

※ 홈페이지에 나오는 새로온 맴버들을 소개하는 사진. (이름과 순서는 전혀 안맞음 ㅋㅋ)


Tee Set Golf 회원


※ 추가로 알게 된 사실들...

Teeset golf는 일요일에 치는 모임이라면, 토요일마다 치는 모임(D.O.G.S Golf)와 평일에 치는 모임 (Par5 Golf)라는 모임이 있다. D.O.G.S는 Teeset과 마찬가지로 참가시 100.000루피아의 기부금을 내고 치는 개념이고, Par5 Golf는 년간회비 1.500.000내고 치는 모임이다. 가격은 어느 정도 디스카운트되어서 가는 모임이고, Par5는 평일이다보니 사람이 적고, D.O.G.S와 Teeset은 40~50명정도가 모여서 공을 친다.

세모임 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보니 다들 중복되는 사람들이 많다. 저기서 본사람이 여기도 있고 머 그런 느낌...각자 시간이 되는 때에 참가하는 형태라서 그런 듯하다. D.O.G.S는 아무래도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에 공을 치는 모임이라서 뒷풀이도 있고 그랬다. Teeset은 일요일 저녁이라 다들 골프치고 밥먹고 집에 가는 분위기....아래는 D.O.G.S에 참여했을 때 찍은 사진들..



뒷풀이 


뒷풀이

동반자던 ibu하니가 상을 받을 줄이야...솔직히 계산 쫌 이상하게 하는거 같았는데....

☞ D.O.G.S Golf 소개사이트

http://golfindonesia.biz/djakarta-old-golf-society/

☞ PAR5 소개사이트

http://par5club.net/


By 레드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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