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작은 회사 사장이야.

직장생활도 물론 해봤지.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다 해봤다.

계급 나누는 글 잘봤는데, 돈인지 처우인지... 뭐 그런 게 객관적으로 얘기하기 좋으니까 이해도 가는데,

그냥 한마디만 할게. 지금 10년 넘게 사업하면서 이게 일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거의 없다. 이게 내 인생이지. 하루에 몇 시간이든 밤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이 그냥 취미랑 비슷하고 다 내 삶일 뿐이지 출퇴근이니 근무 시간이니 매출이니 수입이니 그런 게 중요한게 아니라, 일이 일로 느껴지는게 아니라 일이든 취미든 여가시간이든 그냥 다 삶이라는 거야. 뭐라고 표현할까. 몇 시간 일하든 별로 관계도 없어.

직장인들이 이렇게 느끼고 사나? 아니지? 뭐 어쩌다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러다가 명퇴라도 하면 뒤통수, 배신감 이런 느낌이겠지? 근데 난 아니거든. 그런거 있을 수도 없고. 내가 대표고 내가 주주야. 내가 내 의지대로 내 철학대로 내 책임과 권한을 정하고 내가 내가 원하는 밸런스 잡고 산다. 이런 느낌을 급여소득자가 알리가 없으니 급여, 처우만 말하겠지. 그게 급여소득자의 전부니까.


급여소득자는 근로의 대가가 급여니까 급여로 판단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닌데 급여로 봐도 밑에 쓴 주재원보다 내가 훨씬 많거든. 쓰면 유치하고, 뭐 안 믿으면 증거 내놓라고 하면 그만이니 이러나 저러나 의미는 없는데 뭐 그렇다고. 그리고 보니까 2010년 입사면 35 쯤일까? 아니면 후반? 주변에 중소기업 대표이자 오너가 없는 거 같은데, 자영업자 말고 중소기업 대표 고객이라도 있을테니 부탁해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얘기라도 해봐. 아니다, 자기일 열심히 하며 자영업으로 중소기업을 향해 가는 친구 한번 찾아봐. 너랑 어떻게 다른지, 세상 보는 눈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