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림들 안녕하심니까! 주말임니다. 인도네시아서 메멕 와니따 먹는 소설 쓸 때에는 시간도 영감도 떠올랐는데..

역시 좆선으로 돌아오니 썰풀것도 없고, 오래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 소설에 필요한 영감을 얻기가 쉽지가 안슴니다..

그래도 뻘글 좋아해주시는 행림들 위해서 소설 계속해 이어나가겠슴니다.

 카자흐스탄 제부쉬까(와니따)랑 즐달하고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4시간쯤 쳐 자다가 일어나니 어느덧 모스크바 상공이 보이기 시작함니다. 그렇게 모스크바 도착하고 입국심사를 받는데, 원래라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까레이스끼 (오랑 꼬레아)한테는 입국도장 찍어주지만,

월드컵 기간이어서 그랬는지, 이것저것 시시콜콜 캐묻기 시작함니다. 여권을 슥 보더니 자연스레 노어로 물어봄니다. 순간

"노 지금 무 라고 현노?"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여행을 잡치기는 싫어서 그냥 고분고분 노어로 대답해줌니다. 휴가보내러 왔고, 며칠있다가 우크라이나로 간다고 하니까, 갑자기 슥 웃더니

"빠취무(왜?)?"

라고 묻길래, 순간 저도 웃으면서 알만한 사람끼리 왜 이러냐는 표정을 지으니, 모스크바에서 재미있게 놀다가라고 하면서 입국도장 쾅찍어줌니다.

 그렇게 ㅈ같은 입국심사 마치고, 모스크바 공항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보기로 함니다. 오랜만에 러시아 공기 맡으니 교환 학생 마치고 모스크바에 방문했을때가 생각이 남니다..

그때는 나름대로 공원에 있으면 노시아 여자들이 말도 걸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했을때가 있었는데.. 어느덧 몸은 몸대로 불었고, 틀딱이 된 제 모습을 보니, 제가 와니따여도 그냥 극혐 짱깨로 보일듯한 그런 몰골을 하고 있었슴니다..

우크라이나_몰도바_1

올가야. 지금 뭐하고 지내니? 너의 메멕이 그립구나..

그렇게 옛 추억을 곱씹어 보니, 어느덧 붉은 광장(빨갱이 광장)에 도착함니다. 원래라면 노어로 '붉은' 이라는 단어가 중세 러시아어에서는 '아름답운'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 이 광장 이름의 유래는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함니다. 실제로 붉은광장 바닥타일을 보면 그렇게 붉지만은 않슴니다. 뭐 아님 말고.

 그렇게 올만에 붉은 광장이랑 테트리스 사원이랑 이거저거 보고, 대충 예약해둔 호스텔에 감니다. 호스텔에서 그냥 샤워만 하고 조금 쉬다가 바로 당일에 키예프로 가는 야간기차를 타고 가려고 했기 때문임니다.. 근데 호스텔이 하필 그날 단수여서, 씻지를 못한다고 함니다. ㅎ ㅏ... 역시 노시아는 노답임니다.

 어찌어찌 호스텔에서 쉬고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는 기차에 탑승함니다. 원래 모스크바 - 키예프 비행편이 존나게 많았고, 가격도 존나게 저렴했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기차길 빼고는 전부다 봉쇄 했다고 함니다. 지금은 모르겠네염...

 그렇게 기차에 앉아서 가다보니 맞은편엔 우크라이나 아지매가 탑승합니다. 그러고는 저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조선에서 왔다고 하니. 대뜸 짱깨 욕부터 함니다. 사실 인종차별이나, 국적차별은 존나게 무식한 행동이지만, 짱깨만큼은 인류의 암덩어리이자 바퀴벌레인거 같다고 맞장구를 쳐주니, 아지매가 먹을거리를 나눠줌니다.

 그러더니, 모스크바에서 나름 현대적인 건물을 보라면서, 굉장히 멋있다고, 조선에는 저런 건물이 있냐고 묻슴니다. 순간 이 아지매 한강 뷰랑 서울 사진 보여주면 메멕 봇물 터질것 같길래 참고, 그냥 멋있다고 맞장구 쳐주니, 어느덧 객차내에서 불을 껐고, 잘 준비를 하고 잠을 자다보니,

노시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임니다. 출국심사는 존나 누구보다 빠르게 했지만, 정작 우크라이나로 도착하니 분위기가 존나게 살벌함니다.

당시 입국심사관은 여군 하나 남자군인 한명이었는데, 여군보니 확실히 러시아도 러시아지만,우크라이나에 왔다는걸 실감하는 순간이었슴니다. 총은 살벌하게 뒤에 매고 있는데, 얼굴은 그저 빛이나는 그런 외모.. 말투또한 굉장히 강압적이었지만 순간 이 여군한테 조련 당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슴니다..(아 그렇다고 저 그런 취미 있는 놈은 아님니다..)

 그렇게 여군이 제 얼굴을 몇 번 유심히 봄니다. 아마도 이 루트를 조선인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슴니다.. 그러더니 결국 입국 도장은 찍어줌니다. 그렇게 다시 기차는 떠나고, 무사히 키예프 역으로 내림니다. 그리고 환전하고 무사히 좆어비앤비로 잡아놓은 ㅈ파트로 무사히 체크인함니다.

 그렇게 한숨 꿀잠자고 일어나서,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와니따 탐방을 해보기로 함니다..(하 이때 미프나 틴터로 좀 만들어둘껄..)

우크라이나_몰도바_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