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근무 끝. 땀에 젖은 작업복을 갈아입고, 낡은 아반자에 몸을 맡겼다 . 

매캐한 매연과 뿌슬 먼지, 자카르타 변방 공장 지대의 익숙한 풍경. 

찌까랑 공단의 녹슨 톱니바퀴처럼, 나도 닳고 닳았다. 


주말이면 가라오케에서 와니따를 만난다. 스무 살, 딸아이 또래의 여자.

우리는 돈으로 맺어진 거래를 한다.

나는 돈을 지불하고, 그녀는 섹스를 판다. 플라스틱처럼 차갑다. 우리의 섹스는 싸구려 인형극 같다. 

촌스러운 향수 냄새, 그리고 정액 냄새. 섹스는 짧고 격렬했다. 쾌락 뒤에 남는 건 공허함뿐.

지갑을 열자, 딸아이 얼굴이 떠올랐다. 죄책감, 자괴감, 그리고 욕망. 모든 감정이 돈 냄새에 묻혔다.


낡은 아반자는 다시 공장으로 향했다. 

가로등 불빛 아래, 공장의 녹슨 철문이 짐승의 아가리처럼 벌어져 있었다. 

나는 그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딸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아빠, 돈 보내줘." 

희망이자 족쇄. 짐승의 아가리 속에서, 나는 녹슨 삽질을 계속해야 한다. 찌까랑의 이른 저녁은 삭막하고 적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