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부생때

방학만 되면 택배 상하차 알바를 했거든ㅋ

일용직 시스템이라서 한달만 딱 일하고 나머지 방학기간 그 돈으로 해외여행도 가고 전자제품도 사고 그럴 요량으로ㅋ

근데 내가 일하던 물류센터엔... 상용직 직원으로 일하는 서울대 출신 30대 중반 형이 한 분 있었음ㅋ

근데 이상하잖어ㅋ 무려 서울대 출신이 알바삼아 그냥 며칠 하고가는 일용직도 아니고 주5일 출근하는 상용직으로 있다는게


사연을 들어보니

대기업을 다니다가(삼성물산으로 기억함) 동료직원 몇이랑 창업을 해서 나왔는데

갑자기 그 업계가 불황을 맞아서 시장 회복 될때까지 2~3년 정도 여기서 생활비 벌고 있다 하더라고...

근데 이 형님 특징...

일은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또 엄청나게 잘 함

그냥 좀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 원탑

상차할때

박스를 옮겨야 하는 목적지가 있잖아? 그걸 눈으로 안 봄

그냥 박스 손으로 들고 목적지 안보고 휙 밀어넣는데 기가막히게 제자리에 딱 들어감

나도 만으로 1년 정도 일하면서 꽤 많은 에이스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사람은 본 적이 없거든ㅋ


개개인 작업자들은 UPH라고 해서 한시간에 몇개의 상자를 옮겼는지 기록이 다 뜨거든?

평균 작업자들이 3,000개 정도를 한시간에 옮겨

근데 이 서울대 형은 평균 5,000정도가 나옴

하루는 UPH 8,000을 넘긴 적이 있는데 이때는... 그 센터가 개설되고 처음 찍히는 수치라서 모니터링 하던 관리자 4명이서 호다닥 현장 달려와서 확인했던 기억이 있네ㅋㅋㅋ

내가 일하던 센터가 한번에 2500명 정도가 일하는 엄청 메가센터인데

규모보면 하남 스타필드보다도 커 ㅋㅋㅋ 근데 거기서 역대 모든 직원 통틀어서 가장 높은 기록을 했다는 거야ㅋ

센터가 총 5층 건물인데 그 형이 일하는 곳은 2층이었고 그 형 한명으로 인해 수백명이 일하는 2종의 업무 프로세스가 전부가 바뀔 정도

너무 궁금한거야

형은 여기서 뼈를 묻을것도 아니고

조금 지나면 떠나서 본업으로 복귀할텐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지?

또 여긴 열심히 한다고 성과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승진을 시켜주는 것도 아니거든

그래서 대개 적당히 요령도 피우고 중간만 하자 주의인데 이 형은 정말 너무 열심히 하고 자기거 다 끝내면 옆에 라인가서 또 도와줌...

그래서 매일 아침 라인 배정 받을때 사람들이 저 형 옆 라인에 배정받게 해달라고 관리자한테 부탁하고 그랬을 정도

그래서 내가 물어봤어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왜 이 단순노동에 감정이입을 하냐고 ㅋㅋ

그랬더니 대답이 아주 아주 걸작이었음

자기도 대기업 다녀보고 고액연봉도 받아봤는데

명문대 출신에 스펙좋은 사람 몰려있는 대기업 다녀보니... 생각보다 걔네들이 엄청 대단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ㅋㅋㅋ

그냥 배우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들을 했고

물론 지금 하는 택배 상하차보다야 전문성이 더 있긴하지만 입사자들 수준에 비해 생각보다는 별거 아니었다고

학벌, 전문지식, 자격증 등등이 필요한 일은 기껏해야 열에 한 둘 정도고... 대부분은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있더래

그래서 직장인에게 중요한건

학벌, 전문지식, 자격증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태도'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어떠한 태도, 방식으로 대하느냐... 이게 중요하다고 했음.

그리고 이 태도라는 것은 너무나 일반적인 것이라서

개인이 어딜가든 똑같이 적용된다고...

중소기업 다니면서 잘했던 사람이 나중에 대기업가서도 잘하고 공무원하면서 잘했던 사람이 나중에 장사하면서도 잘한다고

때문에 지금 여기 어차피 막일 중에 막일이고 또 오래 있을곳도 아니지만

여기서 인정받고 나간다면 다른 일을, 정말 나중에 어떤 종류의 일을 해도 인정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대

이런거도 못하면 딴 데 가더라도 분명 못할거야... 근데 여기서 잘하면 다른데서도 분명 잘할거야.

이 말을 들었던게 벌써 8년은 지난 것 같네ㅋㅋ

그 형도 상하차일 그만두고 현업으로 복귀했고

나도 대학 졸업하고나선 상하차 안 나갔으니ㅋㅋ 연락은 끊겼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강하게 장담하건데

이 형은 지금 아주 잘 나가고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을거라는거 ㅋㅋㅋ

이 형 잘 되고 있다에 현금 100만원까지 걸 수 있을 것 같아ㅋ 그만큼 멋진 분이셨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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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한 학교 관련 사이트에서 올라온 글인데 여기저기 엄청 올라오네? 많이들 퍼갈만큼 공감들을 많이하고있단 뜻이겠지?

우리 공장충들이 아마 학부시절도 그렇고 지금 일하는 공장에서도 그렇고 인생통틀어서 가장 실천못하는 가치가 저거 아닐까? 

맨날 틀딱 '때문에' , 멍청한 현지인들 '때문에' , 한녀보단 와니따가 모자라기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본인 주변에 유독 병신들이 많은 건 당신도 병신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의 모습은 객관화 하지 못하고 저런글 부정적인 글, 싱세한탄하는 글올리면서 분노하는 애들이 유독 많은 것 같다. 

(어쩌면 자기가 그렇다는 걸 인정하니까 여기와서 익명으로 화풀이 하는걸지도... 뭐야 그럼 지들이 욕하는 틀딱들이랑 뭐가 다른겨? 오프라인에선 쿨한척하는거? 그럼 더 악질인대?ㅋㅋㅋ)

내 경험으로도 우리회사서 나한테 좋은 인상심어주고 이직하는 애들이 다음 직장도 더 좋은 조건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살다보면 인생 한번 삐끗할 수도 있고 그걸로 인해 잠시 본인 능력보다 인생 찌그러지는 경우는 있어도 그게 평생가진 않는다.

길어야 5~6년? 결국 자기 마인드(태도)에 맞게 다 자기 위치로 회귀하게 돼있음. 실제로 내 주변 사람들은 다 그렇게 됬음.

뭐 위치라는 걸 절대적으로 돈의 가치(=연봉)로 결부시킨다면 안 맞는 말일수도 있겠지만, 뭐 그렇게 환산하면 본인들 인생 노력대비 

공장충은 갓성비 아닌가? 그런데도 매일 찡찡거리자너.


별로 공감, 환영하는 놈들은 없는거 같지만,

이게 내가 익명이라도 내 가치에 맞춰서 내 성향, 내 수준에 맞게 일관되게 글을 싸지르는 이유고...

본인들도 꼭 회사, 공장일 아니더라도 그런 가치와 태도에 맞는 본업외의 자기거, 지식? 기술?그런거 하나라도 인니서 찾아서 꾸준히 키우고 챙겨갔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