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이 되기 10분전에 도착한 나는 담배를 피우려 담배를 꺼냈다.

기본적으로 와니따들은 약속시간 보다 30분정도 늦는것은 다반사이기 때문에 10분전 도착은 아주 빠르다고 볼수있다.


하지만 왠걸, 담배에 불을 붙이며 주위를 둘러보던 다는 한식당앞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그녀를 발견할수 있었다.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와니따들은 약속시간보다 빨리 온적이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시간엄수에 그녀를 와니따가 아닌 여자로 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

"안녕하세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녀는 미프가 아닌 다른곳에서 보면 한국인으로 착각할정도였다.

함께 담배를 태우며 아닌척 곁눈질로 그녀를 스캔했다.

그녀는 짧은 핫팬츠에 크롭티를 매치한 아주 과감한 의상으로 요염하게 다리를 꼬고 있었다.

앉아 있는데도 튀어나오지 않은 뱃살과 , 몸매에 비해 약간은 통통한듯한 허벅지, 살짝은 근육이 있는듯한 종아리, 상대적으로 아킬레스가 다 보이는 발목, 귀연운 발가락까지.

그녀는 나에게 여자였다.

나는 항상 당일쇼브를 원칙으로 만남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또다음에, 한달이 걸려도 만남을 진행할수 있을것 같았다.

사진과 80%이상 일치하는 얼굴과 내가 사랑하는 몸매, 유창하게 나오는 한국어. 

나는 처음으로 설렘이라는 감정을 느꼇다.

내가 미프를 하는 이유는 오롯이 ㅅㅅ뿐이다. 사랑의 감정? 없다. 결혼생각? 없다. 오롯이 나의 욕정을 풀기위해서 미프를 하고 와니따를 만나왔다.

양심의 가책? 없다, 나는 정당하게 밥을 사고 그랩비를 주며, 또한 나의 마음에 들면 1juta 까지 지불하는 거래를 했을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의 이상영에 가까운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700편이 넘는 연애소설을 보면서 익힌 나의 이빨스킬을 그녀를 위해서 써야겠다고.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집어들고 나는 과감하게 1인분에 500.000rp 의 가격을 가진 beef를 주문했다.

돈따위는 아깝지 않았다. 주문을 하며 그녀를 곁눈질한 나는 그녀의 눈망울 속에서 '이새끼 돈좀있나'? 라는 감정을 엿보았다.

그렇다. 그날만은 완전한 호구가 되기로 작심했다. 

연애소설에서는 여자는 돈보다 본인을 편안하게 해주고 매력을 발산하고 , 알파메일 ..??

개소리다. 남자의 능력은 돈이다. 일단 때려 붓고보는것이다.

그녀의 하얀 피부를 보며 오랑 인도네시아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는 그녀에게 질문했다.

"너는 피부가 하얗다. 한국사람같아!~~"

"응, 나 그런말 많이 들어. 하지만 난 오랑 인도네시아야"

역시 당당했다. 예쁜 여자들은 항상 자존감이 넘친다. 본인의 외모를 무기로 생각하고 매사에 당당하다.

그녀에 당당함에 쪼그라든 나는 더이상 대화를 진행하지 못하고 , 빠르게 고기를 굽기시작했다.

하지만 고기를 구우며 든 생각에 나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고말았다.

'개 ㅅㅂ거 지가 이쁘면 다야? ' 자격지심 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그 자격지심이 나를 상남자로 탈바꿈 시켜놓았다.

"나 술먹을건데 너도 한잔해라"

"응? 나 술 잘 못마셔"

나의 당찬 명령조의 말에 그녀는 내심 당황한 눈치였다. 분명히 호구샛기마냥 눈을 못 마주치고 소고기를 시켰던 어리숙했던 남자가 그녀에게 대차게 말을 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괜찮아, 내가 잘마셔"

"응 알겠어"

소주와 맥주를 주문한 나는 자연스럽게 고기를 구으며(아직 집게를 넘길 용기는 없었다) 그녀의 잔에 소4:맥6 비율의 소맥을 말아주었다.

나는 소2맥8 비율이었지만 그녀는 눈치채지못했다.

그렇다. 나의 하남자 기질이 발동하고야 만것이다. 여자가 당차다면 술로 굴복시키는 나만의 술조작스킬이다.

짠 , 하고 부딛힌잔을 들어 그대로 잔을 비웠다. 단한번의 주춤거림 없이 잔을 비운 나를 보고 그녀도 마지못해서 반잔을 마셧다.

고기한점을 그녀의 앞접시에 덜어주며 매너를 어필했고 나는 재차 나의 술잔에 술을 채웠다. 

사는얘기, 공부얘기, 공부가 끝나고 하고싶은 일등, 나는 그녀에게 앞으로의 삶에대해 질문했고 그녀는 열심히 본인의 꿈에대해 이야기했다.

그 얘기를 경청하며 맞장구도 쳐주고 내 지식의 한도내에서 그녀에게 이길은 잘못된것같다며 조언까지 건냈다.

1시간정도 식사와 대화를 나누었더니 어느순간 두병의 소주와 세병의 맥주가 말끔히 비워져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미래와 꿈에대한 이야기가 처음인듯 굉장히 업된 기분으로 이야기하며 쏘맥을 홀짝였다.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며 생각했다. 지금까지 내가본 많은 연애소설에서의 가르침 덕분인지 그녀가 나에게 관심이있다는 포인트를 캐치할수있었다. 

그동안 한국남자들이 그녀를 만나서 한 말들은 아마도 ㅅㅅ하고싶은 수컷들의 욕망이 그득한 말들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작전이 성공한듯 싶었다.

8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