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와서 수입도 꽤 되고 뭐 이여자 저여자 만나고 술먹고 놀고 토토도 조지고 심심하면 주말마다 싱가폴 말레이 넘어가서 친구들이랑 놀다오고 요몇년 참 재밌게 지냈는데

그것도 30 중반 바라보니깐 그냥 그저 그럼 재미도없고 여자도 걍 이쁘면 이쁜갑다 그런갑다 시큰둥해짐

장기적인 인니생활이 문제인것 같아서 24년초 본사 인사에 얘기해서 한 6개월 한국에 역파견식으로 들어갔다 왔는데

인니생활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내가 나이처먹고 목표도 없고 그냥 표류하는거였음

한국가서도 출근하는시간빼고 남는시간에 뭐라도 재밌게 살아보려고 쏘다니고 했는데 딱 일주일가더라 

나머지 시간 그냥 방구석에 처박혀서 배달이나 시켜먹고 고양이 뱃살이나 만지다가 부모님 일좀 도와드리고 그게 끝이더라 뭐 더 하고싶지도 않음


혼자사니깐 돈도 안모으고 그럴 의지도 없고 그냥 들어오는대로 다 써버리고

목적도 없고 강력한 동기도 없으니깐 모을 이유가 없기도 하고 

부모님 노후야 알아서 보장 되어있고 나한테 떨어질것도 있으니 그냥 존나 나태해져있나봄



그러다 문득 생각난게 결혼을 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좀 진지하게 하게됨.

지금 만나는 와니따 외모는 그냥 그저 그런데 착하고 나밖에 모르고 일도 열심히하고 책임감도 있고

그냥 적당히 얘랑 결혼해서 목표잡고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듬

목표라도 생기면 병신같이 돈 존나쓰고 헛짓거리 안할것 같기도 하고 특히 애생기면 더 안그럴것 같음

한편으론 존나 자유롭게 살던 내가 가정이라는걸 가지게 되면 나도 같이 사는 사람에게 일정 부분 맞춰줘야하는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존나 머리아프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