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치민의 날씨는 무더워서 사무실 밖에서 5분만 있어도 미간에 짭조름한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지금쯤 자카르타의 날씨는 어떤지 궁금하다.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생각한다.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리고 MOI의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그 카페는 아직도 운영이 되고 있을까?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아마도 2019년 5월로 기억한다. 

족발충이었던 나는 매주 토요일 오후가 기다려졌다.

수방에서 끌빠까지 좁은 아반자에 나를 포함한 동료 4명과 함께 서로의 어깨와 허벅지를 맞대고 긴 이동을 한다.

서로가 호주머니에 미스터리캔디를 챙겨서 아무말 없이 미프를 돌리거나 구글맵으로 떡집, 마사지를 검색할 뿐이다.


나는 뇌가 정액화된 발정난 선배들과 달리 조용히 책을 읽는다.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가 상상한 낯선 누군가와 우연적인 만남과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


선배들과 MOI 정문에 내려서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 나는 내 인생의 SM성적판타지를 실현시켜준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Americano satu" 

이것이 내가 그녀에게 처음 한 말이다.


하지만 32시간 뒤에는 배우지 못한 
거친 텍사스초원 카우보이처럼 "pelacur sepong kontol gw, sepong kontolku aja lonte" 외치며 강압적으로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붙잡고 있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카페에 손님은 나 혼자였으며 그녀 앞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있었다.

책보다는 곁눈질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키 165cm, 몸무게 45kg, 75D.....75D.....75D


그렇다,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 국화빵같은 캐논포를 가진 그녀의 수박 가슴이 나의 시선을 멈추지 하지 못한 것이었다.

유두는 클까? 함몰유두면 좋겠는데...유륜은 작았으면 좋겠는데...


귀두컷에 뿔테안경 그리고 오버핏 흰색셔츠에 발목이 보이는 체크무늬 7.5부바지

전형적인 한남아이콘 패피였던 나를 그녀도 보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 시선이 느껴진다.


선배들과 같이 이미 나의 뇌는 정액이 지배한 상황에서 발기되어 선분홍색 귀두가 튀어나온 숫컷 하이에나처럼 입에 침이 고였다. 

다짜고짜 돌직구로 사랑을 고백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앞으로 32시간밖에 없었다.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