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핥기같았던 그녀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여느때와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나는 다시 meeff에 접속했다.


역시나 , 많이 쌓여있는 like

나는 마치 쇼핑하듯 그녀들의 프로필을 살펴보았다.

돼지, 흑녀, 근육걸 나에겐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와니따들 뿐이었다.

다시 개미핥기가 생각났다. 하지만 그녀의 왕복 4차선을 생각하니 나의 소중이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like를 확인하고 나의 소중이가 반응이 없자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내가 like를 보내 보자!

나는 프사가 없다. 만남전에는 항상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컨셉때문이다.

30분가량 like를 날렸지만 소득이 없을때쯤 매치가 됐다는 알람과 함께 아주 아담한 와니따가 눈에 들어왔다.

프로필상 적어놓은 155/42 

좋았다. 나는 취향이 확실하다. 마른여자를 좋아한다. 

그녀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hi"

"hiiiiii"

그녀는 마치 대기하고있던 형사처럼 재빠르게 나의 메세지에 답장을 보냈다.

느낌이 왔다. 자게에서 들었던 미프 ㅊㄴ가 아닐까?

약간은 처진 기분으로 나를 소개하고 10분가량의 대화를 나눴다.

나는 시간이 끌리는걸 싫어한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아무 의미없는 대화에 소모하는것이 싫다.

빠르게 만남을 주선했다.

"aku mau bertemu"

나는 너를 만나고싶다.

아담와니따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정보는 이미 획득한 후였다.

술값아껴서 좋긴하네!!

"iya , aku bisa"

그녀는 그러자고 대답했다.

장소가 중요했다. 술을 먹지 않는 그녀와 술집을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mall을 선택하는건 바보같은 짓이다.

잠깐을 빌려 와니따 킬러에 도전하는 초보자분들에게 팁을 드리겠다.

1.첫만남에서 mall을 가지마라 (어느순간 당신은 슈가대디가 돼있을수 있다)

2.만나기전 전신이 나온 사진을 받아라 (너는 돼지사료를 공급하는 가축사육사가 아니다)

3.사진에서 -70%를 한 얼굴을 생각하고 만나라 

소소한 팁을 전수했다.


나는 한국식당을 선택했다.


"본가에서 보자" 

한국식당이라고 다 비싼게 아니다 고기는 비싸지만 순두부 찌개는 싸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와니따는 순두부찌개 + sangat pedas 조합이면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녀는 답했다

"좋아요 몇시에 볼까요?"

시간까지 정하는 디테일 함에 나는 그녀의 성격을 파악할수있었다.

최소한 개미핥기 급의 테크닉을 지녔다고.

그 생각이 들자 나의 소중이는 하늘높이 대가리를 치켜들었다.

저녁 8시를 약속시간으로 잡은 나는 꽃단장을 하고 약속시간을 기다렸다.

그랩을 타고 약속장소에 도착한뒤 담배를 하나 물고 식당내부 스캔을 시작했다.

혹시나 전에 만났던 와니따가 다른 한남과 있을수 있기때문에 항상 조심해야한다. 

스캔을 마치고 담배를 반쯤 피워갈때쯤 오토바이가 도착했다.

나는 한눈에 그녀인것을 알아보았다. 155cm의 아담한 키에 한껏 마른 체격

여기에서 중요한것은 오토바이 그랩을 타고온 것이다. 

motor는 car에 비해서 2/3 가격이면 이용할수있다.

그녀의 검소한 주머니 사정을 바로 알아챌수있었다. 

그녀가 나에게 다가온후 인사를 하고 우리는 식당에 들어갔다.

muslim이었던 그녀는 은근히 소고기를 원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소고기는 비싸다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투자할수없었다.

자연스럽게 메뉴판을 받아들은 나는 순두부찌개와 된장찌개를 시켰고 , 메인 메뉴로 우삼겹 2인분을 주문했다.

술은 마시지 않을거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우삽겹의 선택이었다.

그녀와 나는 식사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더 탐구를 시작했다.

그녀는 21살이라고 하였다. 대학생이라고도 덧 붙였다.

내가 만났던 거의 모든 와니따는 본인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다.

한국보다 대학 진학률이 더 높은것같다. 나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그녀의 신경을 거스를 필요는 없기에 이런 저런 대화를 이어가면서 자연스레 그녀의 옆자리로 자리를 이동했다.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과감한 스킨십을 해도 될지 순간적인 고민이 있었지만 냅다 어깨동무를 하면서 물었다.

"나는 인도네시아에 오래 살건데 친하게 지낼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급작스럽게 들어가는것은 거부감을 일으킬수 있다.

그녀는 답했다

"나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게 좋다"

개소리다. 항상 새로운 남자를 찾고있는것을 나는 안다.

밥먹으면서도 쉴새없이 뜨던 빨강색 알람을 나는 보았다.


4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