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이어서... 안읽었음 욱일문이 비주얼적으로 불쾌해도 먼저 읽고와라]
자~ 어그로의 시작 배경부터보자.
2011년, 중국서 예군이라는 당나라 사람의 묘지명이 발견됨, 묘지명은 자뻑으로 지일대기를 자서전처럼 남겨놓는건데,
이 사람거에서 좀 거시기한 내용이 나와서 학계가 머리가 아파짐.
그럼 먼저 예군 이라는 놈이 누구냐??
[40:50초 부터 + 한줄요약 : 예식진 이라는 새끼 때문에 백제는 당나라랑 싸워보지도 못하고 멸망함.]
의자왕이 당나라랑 맞짱 뜨려고 우주 방어에 특화된 (과거 수도) 웅진성으로 들어갔는데 당시 성주 예식진이란 장군이
의자왕을 납치, 포로잡아서 당나라에 갖다 바침, 백제 뭐 해보지도 못하고 순삭당함.
(그래서 그 싸워보지도 못한 세력들이 전투력을 온전히 보존해서, 백제 부흥운동이 1편에서 말했던 백강전투 포함
유독 고구려보다 많이 일어난 이유도 이것때문임.)
의자왕 삼천궁녀 썰 들릴때마다 북망산에서 이 갈았겠노... 아무튼,
저 의자왕을 당나라에 팔아넘긴 예식진이란 사람의 동생이 바로 이번 주인공 예군임.
외국인을 배척하지 않는 (+ 자국 이익에 크게 기여한 외국인 특혜 개 많이 주는) 당나라 특성상
두 사람은 뒤질때까지 당나라 장안에서 호위호식하면서 잘 살았다고 하는데...
논란은 예군의 (자뻑 오토그라피) 묘지명에 써있는 글 때문에 발생함.
→ 링크 : 한국 국사 편찬 위원회 DB, 예군 묘지명 원글
다 읽을 애들도 없겠지만, 논란의 주요 내용(통수치고 백제 망하던 날 적은거)만 적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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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顯慶五年官軍平本藩日 지난 현경 오년 관군(당나라)이 본번(백제)을 평정하던 날
(중략)
日本餘噍據扶桑以逋誅 일본의 남은 백성은 부상에 의지하여 주벌을 피하였고
風谷遺甿負盤桃而阻固 풍곡의 남은 백성은 반도를 의지하여 굳세게 저항했다.
(중략)
僭帝一旦稱臣 참제가 하루 아침에 신하라고 칭하고(역; 황제라고 깝치던 새끼가 하루 아침에 신하 따리 되서 오빠말 잘듣누?ㅋㅋㅋ)
仍領大首望數十人,將入朝謁 이에 대수망(大首望) 수천인을 거느리고 조정에 들어와 알현하려 하였다.
밑줄 친 저 내용이 논란의 핵심, 좀 더 인도사랑체로 번역하면
"일본(국)의 잔당들이 부상(국)으로 튀어서 존나게 게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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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러한데... 여기서 일본을 말 그대로 현재의 열도에 있는 일본 vs 백제로 보는 학자들의 의견이 대립 중이다.
(재밌는 건 일본학자들은 백제로 보는 의견을 지지한다는 거임, 다 이유는 있고 이게 별로 좋은 건 아님. )
학술적인 논란 내용까지 굳이 다 적을 필요는 없고,
난 어쨋든 그래서 저 일본 = 백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큰 거 3가지만 적어 보겠음.
1. 시대 순이나 당시 사건 기록을 봐도 일본이 백제가 되어야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 가장 유사해짐.
(= 열도가 현재 일본이라는 국호를 백제 망하고나서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함.)
저 예군이 뒈져서 묘지명 남긴게 서기 672년이고 (1탄서 적었듯) 그 시기가 백제/왜 연합이 백강 전투에서 당/신라 연합한테 개털리고 난 후
"왜(야마토)가 본격적으로 자신들을 일본으로 고쳐 부르기 시작한 시점"임.
즉, 의자왕 붙잡혀서 망했을때는 지들 스스로도 공식적으로 "왜(倭,wa)"라고 부르던 시절임. (공식적 변경은 서기 700년)
또한 저 시기 일본서기 기록을 보면 패망하고 열도로 건너가는 백제 사람들이 노비, 심지어는 키우던 개새끼까지 챙겨서 배타고 건너왔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건 절대 망해서 "을"로써 피난오는 사람의 모습이 전혀 아니다.
(+ 삼국유사, 삼국사기도 있는데 왜 짜증나게 일본 서기 기록을 언급하냐 하겠지만 백제 역사를 가장 자세히 많이 남겨둔 남아있는 역사책은
일본 서기다, 좀 오바 보태서 백제관련 기록 삼국유사+사기 합친거의 10배 가까운 내용이 일본 서기에 남아있음, 심지어 고대사엔
백제얘기가 열도 얘기보다 더 많음. 한반도 희대의 역작 발굴이라는 무령왕릉의 무령왕도 일본 서기 때문에 가상의 왕에서 역사적 존재로
확인되면서 무덤을 찾았음, 백제 역사 보려면 일본 서기는 필수임.)
2.(저 기록상 일본 애들이 도망갔다는) 부상(扶桑)이라는 표현은 우리는 잘 안쓰지만 현대 일본은 고대 일본을 지칭하는 말로 엄청 자주 씀.
특히나 인니에서 일 좀 해봤다 싶은 놈들이라면 저 부상이라는 단어는 무조건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 정도로 무조건 모를 수 없는 단어임. 바로
[그림. 미츠비시-후소 트럭,버스 주식회사 로고]
바로 저 후소 트럭이 扶桑의 일본어 발음이다.
실제로 일본 본사 사이트 연혁에도 가장 일본적인 것으로 작명했으며 "후소는 고대 중국에서 일본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소개 해놨음.
저거 말고도 과거 제국주의 시절 슈퍼드래노트급(= 만재 배수량 3만톤,현재 한국 해군서 제일 큰 함선 만재 배수량 1만2천톤)
의 일본 명칭도 후소급 전함 이었음. (얘 보다 유일하게 더 큰 건 그 유명한 야마토급 전함 만재배수량 7만톤 ㄷㄷㄷ)
아무튼 그 외에도 후소라는 명칭 사용 예는 존나 많음. 마치 인니어 Mitra, Gembira같이 쓰는 용례로 보면 비슷함.
(현실 대화에선 잘 안쓰는데 뭔가 회사명 지을때나 지들 옛 전통 느낌내면서 우아한 이미지 연상시킬 때 사용하는 단어)
3.한(韓)이라는 단어에 이미 욱일(=아사히)의 뜻이 들어가 있음.
이건 또 뭔 신박한 개소린가 싶겠지만 차근차근 알아보도록하자.
일단 저 "韓"이라는단어는고대판 K-머시기 마냥 사실상 한민족 한정으로 쓰는 단어일 만큼 그냥 한 민족 외에 명백하게 다른 뜻이 없다.
다음, 韓은 (요즘 일본 애들이 쓰는거 같은 간체자임.) 원래 풀 한자는
요거임. 무슨 차이인 줄 모르겠다면 12...1 풉.
이걸 파자 하면 倝 과 韋 가 되는데 (사람 인 변이 위로 올라 탄거 눈치 못깐 놈 읎제?)
倝 얘가 "아침해 빛날 간" 이다. 말 그대로 해 뜨면서 햇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인거다ㅋㅋㅋ
이거보다 좀 더 원론적인 (사실상 그림그리기인) 갑골문자로 봐보자.
"사람이 지평선 넘어 뻗어나오는 햇빛을 보고있는 형상"
이라는 강희자전(강희제가 만든 청나라판 한자 사전)의 해설이 그대로 이해가가지?
옆에 韋(가죽 위)도 갑골문 상 가운데의 (네모난) 무언가를 양손으로 맞잡고 "빙빙도는" 모양 인데 아주 옛날에 동물 가죽 벗길 때 저래했다 함.
쫘악 뻗어나는 아침햇살 +빙빙도는모양,이거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욱일기 그 잡체 아니냐?
이게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한자 단어라는거다.
이거에 근거 설명으로 고대 백제 지명 명칭 (미추홀, 홀본 등등) 관련해서의 근거들도 있는데 이건 좀 부연 지식이 있어야 이해되는 내용이라
이것만적는데,
또 다른 사례로는 (고)조선 수도 아사달(아침 해 뜨는 언덕, 이것도 아사히랑 뜻이 똑같음.) 원래 (고)조선이 아사달의 한자식 표현이다는 꽤
흥미로운 썰도 있는데 여긴 기록이 너무 없어서 거의 신화의 영역 수준이라...
아무튼 고대 한반도 민족/국가와 태양, 아침해(=아사히, 욱일)를 연관지어 속칭으로 부르는 사례들은
과거 열도를 부상이라고 속칭하는 사례들 만큼이나 엄청나게 많음.
(+내가 사실 이런거 찾는 재미로 싱가폴 인턴시절 중국어 공부하다가 때려치고 한자공부 1급만 딴거임, 현대 중국어는 1차 사료 역사책 읽는데는 별 도움이
안됨, 차라리 이나라 저나라 인문학 관련 서적 번역 잘해논 일본어가 고서 읽기는 더 좋지... 인니 애들보다 동인도제도 동인도회사관련 사료들, 출판본이 더 많음.
그래서 일본애들은 동남아시아 관련학과들이 굳이 그 나라로 연수+유학 안보낸다 함. 지들 대학 논문들이 더 정리 잘되어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