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손님이 많아서 이제야 글을 적게 되네
본의 아니게 분란을 일으킨것 같아서 관리자 양반한테 미안하고,
내 글에 상처받았을 지옥같은 취업 전쟁을 치르고 있는 젊은 청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다시 한 번 적어.
내 글이 어떤 식으로 읽혀질지 다시 읽어보니까 오해의 소지가 있긴 있더라 미안해.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상처가 될 소지의 발언은 삼가하는게 맞는데 내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더라.
댓글에 설명을 적어두긴 했지만, 그래도 잘 못 한건 잘 못 한거니까 미안해.
뭐 내가 글을 또 적을진 모르겠지만, 다음에 적게되면 더 깊게 생각하고 적도록 할게.
참고로 나 고졸 아니야, 학력으로는 내 세대에서도 상위급에 속해
저급한 인신공격은 삼가해줬으면 해서 적은거니 내 자랑이라고 오해하지 말아줘.
그래도 우리 부모님 안부 물어주지 않은건 고맙다고 생각한다.
취업도피처도 좋고, 기회의 땅도 맞으니 인니 취업을 권장하는건 좋은데 그에대한 리스크와 실재한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이전 글에도 적었듯이 젊은 청춘들이 잘 정착했으면 하는 꼰대의 오지랖에서 시작한 글이었어.
나는 99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러시아, 미국, 한국, 베트남, 싱가폴을 거쳐
2010년에 인니 법인 설립과 관리를 명받아서 인니에 오게되었어,
밑에 글에 누가 회아일체라고 적었던데, 나도 그렇게 살았었어 외국계 기업에서 동양인으로 살아남고 인정받는게 쉽진 않았거든,
그리고 2017년에 지금 회사 법인장으로 이직 제의를 받아 옮겼고..
사설이 길었다..
여튼 나도 태생이 한국인인지라 가능하면 직원들을 한국인으로 채용하려고 애썼었는데,
2010년 초반에 이력서 받아봤던 인원들과 근래에 이력서 받아본걸 기준으로 보면 한국이 정말 힘들구나 알겠더라,
예전 같으면 해외취업 지원 인원들은 뜻한 바 있는 고스펙 인원이나, 한국에서 어중간한 회사에도 들어갈까만한 친구들의 이력서였는데
근래의 이력서를 보고, 면접을 해보니 이런 인원도 한국에서 제대로 된 회사 취업이 어렵구나 싶으니 어느정도 상황인지 짐작을 하는거지.
그래서 나도 너네들 응원하는 입장이고, 조건이 안맞아서 채용 안한 인원이라도 이력서 킵해 두었다가,
괜찮은 회사 지인들이 신입 채용 의뢰받으면 소개시켜 주기도 하고.
뭐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여전히 도망치듯 해외취업 하려는 친구들의 이력서도 보이긴하지만
전반적으로 안타까운 친구들의 이력서가 많더라.
이력서는 부족해도 가능성이 보이는 친구들도 있으니, 나는 가능하면 지원한 인원의 이력서를 다 보는 편이야.
회사는 시스템으로 굴러가지만 그 시스템의 축을 담당해 주는건 사람이니까
다른 어떤 업무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문제는 너네의 그런 상황을 일반적으로 회사는 알아주지 않는다는거야
너네가 얼마나 치열한 취업 전쟁터를 거치고, 여기까지 왔느냐를 그 누구도 들어주지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회사는 그런 곳이야, 인재 지원에 기뻐해야 할 상황인데
그런 인력들이 넘쳐나니 착각하고 신입을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소모품 수준으로 인식하고 그렇게 취급하는거지.
그리고 거기엔 내가 말한 적당히 살다가 취업이 안되니 인니 취업이나 해볼까하고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인니 인력 시장을 어지럽혔었던 너네 또래의 문제와,
한국에서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써 1-2년 경력만 만들고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가버린 친구들의 문제도 있지.
뭐 궁극적으로는 고급재원이 넘쳐나니 싼 값에 막쓰려고 채용하고
막굴리고는 돌아가는 젊은 친구들 탓만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가장 크지만..
그래도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니 당연하기도 하고,
일과 삶의 질을 별개로 보지 않는 문화가 한국에선 개선이 되어가는 중인 것 같던데
인니는 이전 글에도 적었듯이 80-90년대 기업문화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는 곳이라 아직은 언감생심인거고.
그래도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고, 10년 20년 후의 인니기업 문화는 지금의 너네가 만드는거니까
더 나아지지 않겠어?
그래서 인니 취업을 희망, 준비 또는 이미 취업 한 젊은 인원들이 생각해야 할 리스크와
나름 중요한 포인트를 잘 정착하길 바란다는 의미로 적었던게 이전 글이야.
부장급 급여는 왜 적었었냐면은
너네도 언젠가는 가정을 꾸리고(또는 꾸렸거나) 자녀들이 취학을 해야 할 때가 올텐데
자녀교육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래서 인니 한인사회 내에서도 또 계층이 나눠진다...참 지랄같은 현실이지..
그러니 인니 취업을 생각하거나, 취업 한 인원들 이런것도 고려하라고 적었었어.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과거의 실수가 현재에는 적용 되겠지만 미래까지 소급 적용 되게 두면 안되는거고,
과거의 고난이 현재와 미래에 보상받게 될지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한테 달린거고,
그래서 취업 하고 싶은 인원이던지, 취업 한 인원이던 간에 업무를 제대로 배우고 또는 스스로 익히던지, 단단해져서
과장급 이상 될 때는 제대로 된 급여와 복지 지원 받아서 잘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이야.
한인 기업들의 인니 경제상황이 좋은 시절은 아니라 한인 기업내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져가는 시기이고
워낙 날로 먹고 있던 이전 세대들도 많은터라
너네가 잘 버텨내고 단단해진다는 전제하에 인니 취업이 좋은 결과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힘들내라 모든 노친네들이 재생 불가 쓰레기 수준의 틀딱 꼰대는 아니야,
너네들 응원하는 노친네들도 있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