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초중순 쯤이었을 겨.
모씨가 모 컨설팅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글을 올렸지.
그 후 모 컨설팅 측에서 상당히 정중한 투로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고.
모씨는 해명글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자신이 '아'라고 한 걸 '어'로, 악의적인 단어로 왜곡했다며 카톡과 녹취가 있다고 반박했어.
여기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 모씨에 동조하는 댓글 몇 개 정도?
근데 모씨가 인도웹 관리자와 술집에서 작당모의를 하는 건 '본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이런 글을 내버려 두는 거라는 괴상한 댓글이 올라오고,
급기야 당시 인도웹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꽤 유명한 네임드가 참전해서 모씨를 비방하고,
판이 묘하게 흘러가더니 급기야 양쪽으로 네임드들이 붙기 시작해서 판이 커졌네?
댓글 전쟁이 으레 그렇듯 상대방 상처 주기로 점점 과열되어 가다가 3주 정도 되어 종결났어.
종결된 계기는 어떤 사람이 새로 만든 아이디로 컨설팅측 관계자 아니라면서 그쪽을 두둔하고 모씨 쪽을 조롱하는 댓글을 올렸다가, IP 주소가 컨설팅 사무실 IP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져서야.
그 순간 모든 진실 공방은 사라지고, 컨설팅쪽 개수작으로 끝났지.
후일담 들은 건데, 거기 직원 중 하나가 회사 근처에서 술 먹다 빡돌아서 사무실로 돌아가서 써갈겼다더만.
일방적인 음해를 당할 때, 당하는 쪽이 해명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 거 쉬운 거 아녀.
관계자 아닌 사람이 이거 좀 이상하다고만 해도 저 새끼 관계자라서 두둔하는 거라고 매도하는데, 막상 관계자가 나서서 해명하면 믿기나 하겠냐?
해명 안하면 '할말 없으니까 저러는 거다', 해명하면 '넌 관계자니까 너한테 유리한 말만 하는 거다' 이미 유죄 땅땅 가불기인데 뭐.
자기가 비슷한 꼴 당했을 때, 이쪽 말도 들어봐야 한다고 나서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봐야 정신 차리려나 싶은데, 그런 일 당했던 사람이 더 악랄하게 밟는 거 보면 성악설이 맞는 거 같아.
아, 인도웹이 침체되기 시작한 시기가 그 즈음이야.
그 때 일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틀딱들 노는 곳이라 시대에 뒤떨어져서 그런 줄 알겠지만, 그때를 기점으로 올라오는 글이 눈에 띄게 확 줄어들기 시작했던 겨.
찝찝하게 이긴 쪽도 쪽팔리게 진 쪽도 지켜보던 사람들도 마음에 상처가 너무 심해서 후유증 때문에 그랬을 거야.
뭐 후련하게 결판 난 것도 아니고 병신 같고 유치한 일로 끝났으니 현타도 씨게 왔겠지.
이건 뭐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고, 그 밖에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인도사랑이 이만큼이라도 떠오른 건 인도웹 침체 덕도 없진 않다고 봐.
인도사랑 초창기에 여기저기 다른 블로그 글 퍼와서 올린 거 보고 되게 재미없네 했던 기억이 나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