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을 바라보는 젊어보이고 싶은 아저씨고 20대 중반에 인니와서 여기저기 굴러먹다가

요래저래 운이좀 되서 사업체 몇개 갖고있고 내가 매일까진 출근안해도 될만큼 안정되서 인니 여기저기 잘 놀러다니고 있다.

결혼은 한번도 안했지만 애는 하나 있고, 사고친건 아니다.

난 당시엔 결혼하고 싶었는데 애엄마가 반대했고 지금은 반대로 애엄마가 결혼하자고 하지만 지금은 내가 싫어서 안함,

다달이 애엄마랑 애한테 생활비 정도만 보내고 있고. 다행이도 부모한테 껍데기는 잘 물려받아서 아직 내나이로는 잘 안봐서 돈안주고 이상한거 안갖다

바쳐도 와니따들은 편하게 잘 만나고 데이트하고 따묵하고 다닌다.

그런데 요즘에 나이먹어서 그런가 젊었을때랑 제일 많이 달라진게 예전엔 곧휴가 뇌대가리를 지배해서 발정난 새끼마냥 허우적 거렸다면,

지금은 떡한판 거하게 치고 만지작거리면서 걔네들 이야기 듣는게 그렇게 좋더라.

최근에는 20살짜리 블랙스완같은 백수를 하나 만났는데 애비, 애미 둘다 이름만 되면 현지인들은 대부분 아는 유명인이고 걔는 그냥 집에서 왔다리 갔

다리 하면서 가끔 방송도 하고 유학 가려고 하는 그런애였는데가정사부터 살아온 이야기 이런거 들으니까 뭔가 그냥 존나 신박한 드라마 한편 보는거

같아서 잼나더라.

나중에는 얼떨결에 걔네 가족, 친척들이랑 밥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좀 하고 그랬는데 그렇다고 얘를 막 버린자식취급하고 그러지도 않고 글타고 집에

안들어온다고 따로 지랄하는것도 아니고 암튼 뭐 좀 신기했다.

사업하면서 나중에 도움받을일이 많을거 같아서 이래저래 계속 도움좀 부탁한다고 하고 그러고 하기 했는데 이건 뭐 인맥이 이렇게도 닿을 수 있나 신기

하기도 하고 인니사람 맞나 싶을정도로 생각이 트인 집안환경이라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음.

암튼 여지껏 수마트라부터 파푸아까지 인니 왠만한곳은 다가봤고 거기서 별의별 년들을 다만나봤지만 참 인니는 알면 알수록 신기한 곳이다. 내가 이런

것때문에 아직도 이 나라를 안떠나는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