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gybm으로 인니생활 시작했는데, 풀로 인니에서 다 땡겼던 초기세대임.

여튼 죽어라 하지는 않았지만 수업때 인니어 나름 열심히 공부했고 채팅/영통으로 인니어 실전연습을 거쳐서 상당히 상위권 성적으로(4등) 최종수료함. 그리고 배정받은 중부자바 공장가보니 충격적이었음. 내가 배운 인니어는 다 그냥 다른 세상 인니어고 실제 현장에서 ininya harus itu. Kamunya akunya lihat. 이러고 있었음. 솔직히 난 그 한국사람들이 인니어로 무슨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든데 현지인들은 어떻게 알아들음. 물론 미스커뮤 나서 대환장파티 하는날도 종종있었음. 그렇게 직원들 앞에서는 완전 미친개처럼 발광하던 한국인이 경찰이나 공무원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어서 말도 잘 못하고 어버버 거리면서 현지인직원들 도움 요청하는건 또다른 볼거리였음. 회사 들어가보니 구매고 판매고 대충 얼마괜찮네 납품 이런식이고 직원채용도 그냥 불러다 일시키고 적당히 너 얼마면 되 이런수준이길래 내가 매매계약서랑 근로계약서 양식만들기 시작함. 근데 현지인사무직 애들한테 그냥 만들어서 오랬는데 전부 saya ga tahu mr 이러길래 하는수없이 내가 직접 구글검색해가며 만들기 시작함. 그나마 제일 똑똑한 현지인직원불러다 감수시키면서 만드는데 피똥쌈. 그래도 그거 만들어두고 이름만 바꿔가면서 전직원 싸인시켰더니 disnaker에서 나온 사람이 전보다 개선됬다고 그날은 돈도 안받고 그냥 갔음. (물론 담에 왔을때는 다시 돈받아감)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중부자바 시골공장에 쳐박혀있는게 너무 짜증나고 미래에 답이 안보여서 이직함. 이직하고 몇개월 안되서 투자관련해서 현지인 높은 사람들이랑 미팅하게 됨. 원래 내가 낄 레벨은 아니었는데 법인장이 뭔 바람이 불었는지 나도 미팅에 집어넣어버림. 투자쪽 법률용어나 금융관련 단어 이야기하는데 존나 어려움. 한국인들은 못알아들으면 우리측 현지인 직원들이 영어로 적당히 통역해주는데 내가 그래도 계약서 만들때 깨작거렸던 용어들 좀 섞어가면서 상대측한테 몇마디 했더니, 한국인 상사들이 “오 XX 인니어 실력 좀 되는데?”하면서 좋게 봐줌. 그 뒤로 인니어 Tv도 보고 신문기사도 보고 하는데 신문은 여전히 어려움.

결론: 특별한 기술없는 나같은 문과생은 인니에서 직장생활 할때는 결국 인니어가 무기임. 인니어 못하면 결국 인니 안에서도 소기업 밖에 못가고 그나마도 나이들면 들수록 갈곳이 없어짐. 우습게 보는 인니한인회사도 좀 큰데는 면접때 인니사람 불러서 테스트 시키는 경우 상당함. Ininya akunya 하는 수준으로 본인이 인니어 잘한다고 생각하면 CNN INDONESIA틀어놓고 얼마나 이해하는지 테스트 해보길. 가끔씩 보면 사기 안당하고 사는게 용한 수준인 사람들이 자기 인니어 잘한다고 하던데 솔직히 한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