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잠깐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아래 큰일 겪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우리 형이 장폐색증(장꼬임)으로 근처 종합 병원 입원함.

입원 직전 코로나 검사했는데 간이신속검사는 음성 나왔지만, 다음날 나온 PCR 결과는 양성떠서 코로나 병동으로 격리

그날이 하필 일요일이었는데, 담당 외과과장은 당연히 출근 안해서 일요일 하루  붕떠버림.

원래는 해당 병원에서 수술하려고 했지만, 월요일 외과 과장 출근하자 하는 말이, 코로나 환자는 거기서 수술 불가능 하다고 해서 다른 3차 병원으로 전원해야 한다고 통보.

그래서 음압하이브리드 수술실 보유한 모 대학병원 응급실로 119타고 전원 됨.

결국 월요일 오후에 응급수술했고, 소장을 약 30cm정도 절제함. 며칠 중환자실에서 회복 및 합병증 모니터링 하다가 지난 주말에 일반 병실로 옮겨감. 


위의 상황을 내가 인니에서 그대로 겪었다면 그나마 월요일에라도 응급 수술을 받을 수는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1. 응급한 상황에서 병원의 각종 절차에 대한 설명과 동의, 서류 작성 등 커뮤니케이션하는 보호자 역할 해줄 사람이 있나?

2. 코로나 등 감염병에 걸렸어도 응급한 수술이 가능한 대형병원이 생활권역에 있나? 그런 병원에 신속히 이송해줄 응급차는? 

3.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신중하게 검사하고 관찰해서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해줄까?  

병원비가 문제가 아니라, 병원 인프라나 절차 때문에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듯. 


이제 나이 마흔줄에 접어들고 가족 중에 이런 일 한번 겪고 나니, 베트남이나 인니 이런 나라에선 살기에 점점 불안하네.

뭐 건강검진이나 임플란트 이런거 하러 한국 왔다갔다 하는게 아니라, 갑자기 응급 수술 필요한 그런 상황이 온다면 말이야. 

그리고 한국에 119 응급 이송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인 듯 하다. 가족 중에 응급 환자 발생하면 망설임 없이 불러라. 새벽 4시라도 5분만에 와서 근처 종합 병원 응급실로 모셔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