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는 5개월 정도 되었어.


사이좋게 지낼 때는 되게 행복해. 선천적인 성격자체도 그렇고 생각방식도 비숫한 부분이 많아.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내 모습이 이 와니따의 모습에서 많이 비춰지곤 해.

그래서 그런지 더 정이 가더라구. 나는 얘 정말 좋음.


근데 이게 문제야.

성격이 딱 나 같아서

1. 말 하나 단어, 행동 하나하나에 존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2. 기분나쁘면 지 혼자 삔또 상해서 쳐 삐져고 날 대할 때 차갑게 대하는데

3. 내가 조금 이야기를 터 보려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하면 더 차갑게 대하고 

4. 무슨 일이냐, 내가 잘못한 거 있냐 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아무 일도 없다고 왜 또 그 소리냐며 지겹다는 듯이 말함.

5. 정 하다하다 안 되서 내가 상대방 감정이 상한 포인트를 짚어서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를 건네면 그게 무슨 말이냐며 날 오바쟁이 개 병신으로 만드는데

6. 이렇게 되면 나도 폭발해서 한 바탕 함.

7. 나중에는 내가 먼저 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사건이 일단락 됨.

8. 근데 결국 시간이 지나서 얘가 입을 열고 "그 때 ㅇㅇ때문에 화가 났어."라고 이실직고 말하는데 이 때 개 빡침을 느낌. 왜냐면 내가 5번 항목에서 짚어서 사과했던 내용이거든. 나만 죄없는 개병신 만든거지.

9. 하지만 동시에 마음을 열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해서 뒤끝없이 넘어감.


근데 이런 짓도 가끔씩 해야 재미가 있지.

뭐 매주마다 이 지랄하면 연애가 행복할까?


무엇보다도, 나는 내 생각과 마음을 안 숨기고 최대한 정직하게 말 해주는데 상대방은 나한테 선을 그어놓고 내가 일정부분 이상 접근하려고 하면 밀쳐내고 있어.

이런 사람한테 마음을 준 내가 참 병신같아. 

걔가 이럴 때 마다 심장이 타들어가는 거 같고 숨이 턱 막히네.

내가 하다하다가 도저히는 못 견디겠어서 걔한테 이야기를 했어..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내가 너무 힘들다고."

근데 도저히 고칠 생각이 없나봐. 

물론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라지만.. 마음 아파서 못 견디겠어.


지금 얘도 지친게 보이고 나도 지침. 이제는 끝이 정말로 보이는 거 같아.

근데 썅, 서로 상처주기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먼저 끝내자는 이야기를 못 하고 있는 분위기야.

연락도 뜸 해지고 다음에 만나기로 한 거도 존나 불투명해졌어. 얘는 다른 연락하는 남자 생긴듯.

근데 마음 한 켠속에는 놓고 싶지 않는 마음도 너무 커. 하.. 니미랄


형들, 욕 한사바리 시원하게 해주고 어떻게 해야할지 형들 의견 좀 제시해주라.

이런 내가 존나 병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