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도사랑 관리자야.
오늘은 GYBM 썰을 풀어보도록 할까해.
일단 GYBM 가게 된 계기부터 얘기해볼게.
내가 GYBM 을 가기로 결정한 것은 군대에서 일이야. 학부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어서 입대가 약간 늦었거든.
그때 나는 전역 후에 유학을 갈 예정이었어.
그런데 아버지가 문득 "너 김우중회장이 하는 사업가 프로그램이 있다. 그거 알아봐라. 유학보다 날 수 있다" 이러셨어.
그래서 그 때 말년 휴가 때 GYBM 설명회를 나갔던 걸로 기억해. 어차피 나는 사업이 최종 목표였기 때문에 길게 생각하지 않았어.
인도네시아를 결정하게 된 계기도 좀 특이한데, 원래 큰 나라를 가고 싶었어.
만약에 GYBM 프로그램에 중국이 있었으면 중국을 선택했을 거야.
근데 중국이 없었고,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이렇게 3 국가였지.
그나마 중국이랑 비슷한 환경인 곳을 가고 싶었거든. 근데 중국이 없으니까, 중국이랑 비슷한 환경인 곳이 인도네시아 같에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지.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내가 아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전부 화교였어서 난 인도네시아에 화교가 많은 줄 알았었지ㅋㅋ
나중에 김우중 회장님과의 담화에서 회장님께 물어봤거든. 왜 중국에는 GYBM 프로그램을 안 하시는지.
그 때 김우중 회장님은 작은 목소리로 "중국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아" 이러셨어.
그 "우리"가 GYBM 을 말하는지 한국인을 말하는지는 아직도 궁금해.
난 솔직히 GYBM 프로그램 하는 동안 힘들다고 말한 적은 많지만, 프로그램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힘든 줄 잘 몰랐어.
대신 뭔가 좀 안 맞는 게 많았지. 아침에 뛰는 거라던지, 영어공부로 영어책 번역을 한다던지, 동네 마트조차 못 나가게 하는 그런 것들.
그리고 내가 원하던 교육은, "사업은 어떻게 하느냐" 이거였거든.
이 부분에서 내가 GYBM 을 통해 얻은 건 거의 없었어.
오히려 취업만이 목표였던 프로그램이었지. 그놈에 취업! 취업! 취업! ㅠㅜ
난 그때 취업은 별로 걱정 없었거든. 사실 월급으로 나오는 돈에 그렇게 욕심이 없었어.
난 인도네시아인처럼 30~50만원 받고 취업한다해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한다면 괜찮았거든.
GYBM 에서 낙하산 태워준 회사는 자카르타의 한 중소기업이었어.
회사생활을 하면서, 인도네시아에 대해 알려고 노력해왔지. (지금은 그만둠)
그리고 나는 일부러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인도네시아인처럼 살려고 했어.
회교도인으로 살아보려고 이슬람 입교도 알아보고 그랬어. (당시는 언어가 많이 후달려서 못 했고, 나중엔 기독교 여친이 생겨서 현지교회 나감;;)
그리고 인도네시아인들 사는 지역도 여기저기 다녀보고, 현지 장교군인도 만나보고, 인도네시아 연예인도 만나보고, 그러다 밤문화 전문가(화교)도 만나보고 했지.
인도사랑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게 된 이후로,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에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나한테 이메일도 자주 보내거든.
그러면 난 GYBM 을 권하는 쪽으로 말을 해. 다만, GYBM 에 큰 기대를 걸지 말라는 말을 꼭 같이 해.
가령 홍보할때 연봉 3000~4000 만원이라고 하면, 세금과 집세 포함 3000만원이라고 생각해야 돼.
그리고 아래는 내 생각이야. 전적으로 나만의 생각이야.
만약에 사업을 하고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의지가 확실하다면, 받는 월급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아도 돼.
그러니까 월 1800 불 주는 회사와 월 3500 불 주는 회사가 있어.
그러면 후자가 한 2배주니까 무조건적으로 좋을 거 같아보여도, 만약에 자신이 사업하려는 일과 전자의 회사가 하는 일이 같다면, 전자를 가야 되는거야.
월급쟁이들 월급비교해봤자 월급쟁이야. 받는 월급으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한 가정부가 50만원 받는다고 30만원 받는 가정부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말야.
물론 댓가로서 월급 받는 것도 중요하지. 그치만,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월급이 결코 최우선 순위가 되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야.
오히려 얻어갈만한게 있는가가 중요한 거지. 만약에 자기가 성장할 양분이 없는 회사라면, 그건 월급을 많이 받더라도 있을 이유가 크게 없는거고.
만약에 사업할 용의가 크게 없고, 리스크 테이킹을 안 하고 싶으면, 큰 기업에 월급 많이 주는 쪽으로 가는 게 좋아. 사실 이게 안전해.
자기 금융생명을 걸고 살아갈 필요는 없거든.
특히 이게 자기 목줄만 메고 있는 게 아니라, 자기 가족 목줄까지 메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신중해질거야.
그리고 월급쟁이로도 큰 회사에서 잘만 모으면 충분히 많이 모으잖아.
아, 그나저나 인도네시아의 진짜 양질의 일자리는 인터넷에 안 올라와. 월드잡이든, 인도웹이든ㅎㅎ
인도네시아 한인사회 그렇게 안 커서, 괜찮은 일자리는 전부 아는 사람 수소문해서 주고받고 하지.
나중에 일하면서 한국사람들 많이 사귀면 인도웹 월드잡에 올라오는 자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돼.
그래서 아무 인맥없이 홀로 인도네시아행을 결정한 사람들은 이직 2~3번은 기본으로 많이들 하더라고.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GYBM 을 하지 않는 게 좋은 사람' 은 말야, "동남아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이야.
어떤 사람들은 취업 안 된다고 GYBM 찾지 말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그런 사람들이 GYBM 을 한다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어보여. (내 생각)
전제조건은 동남아 생활이 몸에 좀 맞아야 돼. 난 그런 경우를 많이 봤거든.
동남아가 몸에 안 맞는 사람들로 말할 거 같으면,
- 병에 약한 사람
- 간지나는 일하고 싶은 사람
-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살기 힘든 사람 (혹은 부모님이 자식과 떨어져 살기 힘들어하는 집안)
지금 당장에 이정도 생각나.
아무튼 이 사이트 주인장으로서 자게에 장문의 글은 처음 쓰는 거 같네.
졸려서 이만 자야겠다. 다들 성공하는 인생을 살기 바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