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결혼을 결심했다.

여자친구는 현재 사는 집(양부모)에서 나와 다른 지역으로 자취를 해야 한다. 갓 스무살이 된 나의 여자친구는 양부모, 친부모의 도움 없이 자립을 해야 한다.

겹쳐, 자립과 더불어 자카르타에서 다니는 대학을 그만 두고 타 지역으로 가서 재수를 하겠다고 한다. 

여자친구의 부모는 이혼을 했다. 부모 양 쪽 다 형편이 어렵진 않아 보이나, 친모의 경우 자식을 신경도 쓰지 않으며 이미 재혼을 했고 외국에서 자기 삶을 산다고 한다.

친부의 경우 가족을 사랑하지만 친부의 가족, 즉 친부의 부모를 요양할 의무가 있다고 고향으로 가버렸는데 문제는 친가쪽이 애초에 친부의 결혼을 반대했던 이유로 친가에서는 이 친부의 자녀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친부는 현재 자신의 형제와 부모에게 억압당하며 산다고 함.)

내 여자친구가 장녀, 학생인 여동생 한 명 어린 여,남동생들 이렇게 4남매인데

친부모 누구도 이들을 책임지지 않는다

내 여자친구는 자립과 대학 재수(전공이 맘에 안든다고 함 ,또 학교 관두고 일 한다고 했는데 내가 학교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어.) 그리고 일을 하며 동생들의 학비까지 대야 할 상황인 것이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책임이 크다. 

여자친구는 항상 타인에게 도움받기를 병적으로 꺼린다. 나에게 까지도 절대 도움받으려 하지 않고, 항상 혼자 앓는다. 

이게 현실인가. 삶의 책임인가. 여기있는 당신들 , 모든 어른들 모두 이런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서 살아가고 있던 것인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세상은 복잡했다. 한국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인도네시아 또는 싱가포르에서 둘이 IT계열 사업을 시작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는데

환상이었나, 삶은 내 생각보다 훨신 치열했다. 

너무 힘들어서 푸념해봤어.. 여기있는 선생님들 다 산전수전 겪어 봤을 테니까.. 그냥.. 뭔가 무슨 말이라도 듣고 싶어서.. 나는 20대 초고 여자친구는 이제 20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