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안녕


뭘 기대하고 글 쓰는 건 아닌데 찝찝하고 기분이 안 좋아서



일단 시작은 남들과는 똑같아


인니 자카르타서 심심해서 미프로 와니따 찾고


호텔로 불러서 밥도 먹고 떡 치고 돈도 주고


그랬다는 평범한 이야기야


얘는 21살인데 혼자 아기 키우고


PSBB 때문에 가라오케 닫아서 남자 찾아 다니더라고




어린데 딱하기도 하고


당시 돈이 좀 여유 있어서 용돈도 주고 아기 장난감도 사주고


잘 있어라 뱌뱌 하고 귀국했지




근데 메신저로 이후로 돈 없다고 사정사정 하더라고


돈 못 보내주고 방법도 모른다 딱 잘랐지


그렇게 있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대


이건 진짜더라고 그래서 부조금 명목으로 페이팔로 50USD 쏴줌


고맙다 인사하고 자카르타 오면 연락줘라


그래서 알았다고 했지




그 뒤 또 와니따 종특 발동해서 ㅋ


자꾸 돈 달라 도와달라 하길래 읽씹하고 바쁘다하고 무시했어



본 이야기는 지금부터야


지난주에 살려달라고 연락이 왔어


일자리 구해준다는 누구말 믿고 친구랑 따라왔는데


어딘지도 모르겠고 무섭고 인신매매 당한거 같다는거야


뭐냐 어디냐 빨리 집 가라


근데 어딘지도 모르겠고 집 갈 돈이 없다 도와달라는거지


"아 이 × 머리썼네, 안 속는다" 하고


못 보내주니까 알아서 가라 했어


근데 이후로 계속 전화, 문자 와서 절박하게 매달리더라고


그래도 나 이 의지의 한국인 쿨하게 개무시했지 ㅋ




근데 오늘 아침


왜 연락 안 받냐 살려줘라 돈 좀 보내줘라하고


자기 얼굴 사진을 보냈는데


진짜 얼굴이 피떡이 되고 눈도 터지고 폭행당한 사진이었음ㄷㄷ


기분 X 같아서 바로 지우고 다시 개무시 시전...


바로 지웠는데 생각해보니까 구도나 사진이 셀카가 아니었던거 같아


세워놓고 또는 앉혀놓고 제 3자가 얼굴사진 찍은거 같았어




아...인니 인신매매 심하다고 했는데 여기에 끌려갔구나 싶었지ㅜㅜ


근데...안타깝고 무섭고 소름끼치는데...


돈은 못 보내주겠더라고, 아니 안 보내야겠더라고


딱 봐도 내가 돈 보내주면


얘는 인신매매조직이는 뭐든 돈줄이 확실히 있는 건데...


놓아주겠어? 더 보내게하라고 조지지...


형들 내가 맞는거지? ㅜㅜ


아 진짜 오늘하루 그 사진이 잔상에 남아서 일도 집중이 안 되고


신경쓰이고..기분도 엿 같아서 글 남기네ㅜㅜ




세상에는 나쁜 놈들이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