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도, 인생 현타가 와서, 인도사랑에 글 쓰고 위로도 받고 했었는데. 


일단 개인 스팩 소개 하자면

35살, 미혼, 여친 없으며, 시골 봉제 공장에서 근무중. 

월급 2600불... (2021년)

개인 자산 = 따로 부동산 이런건 없고, 여기저기 주식하고 모은돈 하면 USD 100,000 정도 되는듯.. 


회사는 아버지 회사. 

코로나 전에는, 매출이 1년에 600-700만불정도 하다가, 요즘은 100~200만불 정도 할듯... 

공장땅 팔고, 기계 팔면, 한국돈 3-50억정도 될듯.. (근대, 시골일수록, 땅 처분은 더 어려울듯..) 회사 자산 꽤 되는거 같지만, 땅 + 건물 외에는

진짜 가진게 없음. (흔한 아파트 한체 없고, 평생 월세로 살고 있는중, 한국에도 자산 0, )


시골공장에서 근무 하다보니, 제일 고민거리가.

1.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시골공장에서 근무하면 한국인은 저와 아버지/사장님 뿐이라, 100% 현지식으로 식사. 가끔 햇반이랑 한국마트에서 육계장 같은 국류 구입 / 한국어는 집에서만 , 부모님과 대화할때)


2. 결혼은 어떻게 하고, 결혼 상대 (한국 여자분)은 대체 어떻게 만날까 ?

한국 여성분을 만나도,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생활에 같이 어울려 살 수 있을까? 제 생각에는 그런분은 찾기 어려울듯..

부모님꼐서 매우 검소하셔서, 3인가족 기준, 모든 비용 포함 (식비, 전기세 등), 한달에 15주따 사용, 집에 식모 없음, 에어콘 사용 안함 ; 

 사실 이  부분은, 개인 노력에 비례한다는걸 알지만, 주1회 친구 만나는것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힘듬...


3. 사실 사업하시는 아버지와 같이 살고 생활하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고, 

왠지 모르게, 결혼 못해서 이대로 계속 살면, 이렇게 그냥 스트레스 받으면서 계속 살듯..

인도사랑 형들이 아는, 딱, 옛날 스타일의 고지식한 한국 사장님. 의심병 많으시고, 고지식 하시고, 올드 스타일.

자신의 말이 모두 맞고, 자신의 말이 법임.

회사 출근시간, 아침 6시 사무실 출근 완료, 오후 6시퇴근. (아부지랑 거의 24시간을 공유함. 출퇴근까지 같이 하니)

특히 한국 사람들이랑 거래하다가, 많이 데이셔서, 한국 직원은 없고, 로컬 한국 회사랑 전혀 거래 안하는중.(한인 사회랑 단절)

직원들은 휴가 따박 따박 있어도, 저나 아버지는 없음. 유일한 휴가는 르바란. 

회사돈 뒤로 뺴거나 하시지 않고, 전부다 회사에 박으셔서, 지금까지 키워 오셨지만, 정작 가족한테 남은건 아무것도 없음.. (회사 외에는..)

어머니도, 요즘은 나이 드셔서, 나이먹고 해외에서, 이렇게 고생해야 하냐는 말을, 아버지한텐 말씀 못하시고, 나한테만... 주르륵


사실 부모님 나이 들어 가시는거 보면, 모시고 살고 싶지만, 또, 그냥 평생 이렇게 시골 공장에서 썩어 가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할까..

내 꿈은, 그냥 한국에서 살아보는거.. (오랫동안 인도네시아 생활을 했음)


한국이 헬조선 헬조선 하지만, 

가끔은 그냥, 진짜 치킨 배달도 시켜먹어 보고 싶고, 좋아하는 족발도 배달 시켜 먹어보고 싶고, 

한국 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소주 한잔도 해보고 싶고. (사실 한국에 친구도 별로 없음..)


사실, 금전적으로는, (월급이 낮지만) 여태까지 별 문제는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 코로나 떄문인지, 맨탈이 점점 무너지고, 지금 생활이 너무 힘들게 느껴짐..


물론 인도사랑형들이 봤을떄, "어 이놈, 아버지가 회사도 가지고 계시고, 복에 겨운 소리하네" 라고 하실 수 있는건 인정.. 

하지만, 자기가 처한 상황이 제일 어렵다고, 저한테는 지금 너무 힘들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너무 막막하네요..

팍팍한 아버지와의 매일같은 시골에서의 일상, 

언제할지 모르는 결혼, 사실 안해도 좋고, 지금이 편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50대되면, 너무 외로울것 같고.

친한 한국사람 하나 없는 인도네시아 생활.


너무 힘이 듭니다..

요즘은, 매일 자기전에, 만약 한국에 가서 살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이미지 트레이닝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버지 은퇴하시면, 땅 다 팔고, 한국으로 가져가서 살고 싶다는..(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