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처럼 화창한 날이었다. 

습관처럼 누른 미프에는 수많은 like가 쌓여있었다.

어김없이 같은 얼굴로 도배되어있는 like를보며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을때 한통의 like가 날라왔다.

인도사랑 자게에 미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사진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아한 단발머리에 상대적으로 검지 않은 피부 길쭉한 팔과 다리 내가 좋아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 이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사진과 실물의 괴리가 얼마만큼이나 커다란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나는 기대감을 낮추고 라이크 수락을 눌렀다.

"안녕?"

"안녕하세요?"

한국어로 인사를 나눴다.

한국어를 잘하는 와니따는 한국남자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인식을 박아준 자게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감이 상승한 나는 직진을 선택했다

"오늘 저녁에 술한잔 합시다" 

이름이나 나이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사진많으로 나는 충분히 꼬릿한 상태로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말했다.

"저 술 잘 못마셔요"

나는 한 글자에 주목했다. '잘' 이라고? 그럼 마신다는 얘기인데? 속마음으로 이미 아이가 태어났지만 서두르면 그르친다는 자게의 가르침에 따라 한발 물러서는 말을 건냈다.

"muslim 아니세요? 술마셔도 돼나?"

시크한듯하며 무심한듯하며 걱정을 내포한 나의 질문에 그녀는 벌써 나의 매력에 빠진것마냥 대답했다.

"저는 muslim이 아니에요 "

느낌이 왔다. 드디어 나에게도 크리스찬의 가호가 함께하는구나 !

어렸을적 초코파이와 과자를 먹기위해 다녔던 교회가 드디어 나에게도 은총을 내려주는구나 싶었다.

빠른 약속을 잡기위해 왓츠앱 번호를 받고 왓츠앱으로 대화공간을 바꿧다.

본인은 못생긴건 참아도 뚱뚱한검 참지 못한다.

뚱녀를 만나고 고생했던 옛기억이 떠올라 사진을 요구했다.

"사진을 보내주세요, 전신사진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녀는 말성임없이 사진을 보내줬다

'띠리링'

내가 기대했던 그 몸매였다, 하지만 얼굴은 달라져있었다.

괜찮았다, 나는 오롯이 몸매만 보니까.

"OH!! cantik" 

예쁘지 않지만 일단 띄워주는 멘트 한바리 투척후에 반응을 봤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예쁘지 않아요"

개념있는 답장이 돌아왔다. 

당연하다. 사진과 실물사이도 아니고 사진과 사진사이의 얼굴이 달랐으니까!

빠르게 약속을 잡고싶었다.

"어디살아요?"

사실 위치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는 그랩 30% 할인쿠폰이 있기때문에 이미 꼬릿한 나의 소중이는 그 모든 여정을 감내할 준비가 돼있었다.

"자카르타에 살아요"

나는 재빠르게 구글 지도를 켬과 동시에 자카르타에서 술을 마실수있고 클로즈 시간이 11인 술집을 찾았다.

클로즈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너무 늦으면 만취할수 있고 너무 빠르면 취하기 전에 문을 닫으므로 3시간정도 음주가 가능한 술집을 선택했다

"xxx에서 8시에 만나서 술한잔해요"

그녀는 바로 답했다. 

"네 좋아요"

기초작업은 끝났다. 부실공사가 돼지 않기 위해선 기초공사 다음이 중요하다.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머리에 왁스를 발랐다. 

거울을 보면 드는 생각은 잘생겼다 였다.

필자는 객관적으로 못생겼다. 하지만 인도네이시아에 와서 상대적으로 하얀 피부와 상대적으로 멋진 헤어스타일로 승부중이다.

자신감을 충전하고 그랩을 타고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도착시간은 7시 50분

약속장소 앞에서 담배를 하나 태우며 두리번 거리던중 전방 30m 32도 각도에서 그녀가 걸어왔다.

사진대로 늘씬한 기럭지에 170cm는 돼보이는 키를 가진 그녀가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물론 나의 사진은 보내주지 않았다. 항상 만남전에는 시크릿 모드를 유지하는게 나의 컨셉이다.

비록 얼굴과 비부색은 사진과 달랐지만 기럭지만큼은 진짜였다.

"halo " 

시크한듯 무심하게 건낸 나의 인사에 그녀또한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한국어 발음이 좋았다.

그녀를 이끌고 술집에 들어서서 분위기를 살폈다. 혹시나 전에 만났던 와니따와 마주친다면 낭패기 때문이다.

가게안의 사람들은 한껏 취해있어서 우리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녀에게 메뉴판을 주고 나는 담배를 하나 물고 그녀의 전신을 스캔했다

가녀린 발목과 예쁜각선미 그 각선미를 타고 오르는 허벅지를 보며 나의 소중이는 바로 대가리를 치켜들었다.

됐다! 드디어 나도 뚱녀에서 해방되고 극세사의 각선미를 가진 그녀와 사랑을 할수있겠구나.

주책없이 웃음이 나왔다.

2부에서 계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