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더라? 어떤 댓글에서 저 질문을 한 게이가 있었는데 당시는 내가 법인 인수인계로 너무 바빴던 시기라 따로 댓글을 안달았는데
어제 신원 미상의 나랑 말 싸움하기 좋아하는 누군가와 또 말 놀이를 하다가 황제/제국 에 대한 글을 쓰기로 약속했는데 그 내용 자체가
워낙 추상적이고 이해하는데 시대상 등 고려해야 될 사항들이 많아서 수위 조절을 하다가 마침 이거와도 일부 연관되서 일단 이거부터 써본다.
자~ 일단 그림 두 개 보고 시작하자.
지도1. VOC(동인도회사)가 폭망하기 직전(1799년 완전 청산)의 회사 식민지, 네덜란드령 동인도(네덜란드 직접통치)시절 및 지금의 인도네시아 영토를 생각하면 좀 말이 안되서 이걸 대입해서 생각보라는 이유다.
지도2.1922년 바타비아 가이드북 지도,
(저게 그나마 16~18세기 VOC시절 바타비아 면적의 25배 넓어진 20C 초반인데도 지금이랑 면적 차이가 꽤 크지?)
이해하기 쉽게 현 자카르타 특정지역을 표기해놨는데
분홍색 : 공항 / 노란색 : 슬라딴 / 빨간색 : 끌빠와 KBN / 보라색 : 까뿍 / 파란색 : 현 PIK
(발퀄미안;; 저 지도를 보면 왜 현 자카르타 일반도로가 남-북으로는 제법 뚫려있는데 동-서는 개 좆망인지 알겠지?)
과거의 PIK 지역(및 까뿍)은 바타비아(자카르타)가 아니었다. 그런데 너희들도 알다시피 네덜란드는 VOC(동인도 회사) 말 그대로
회사(최초의 유한책임 주식회사)의 형태로 인니 식민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유한책임 회사의 특징이 뭐다? 단 1주라도 주주의 이익에 우선하는 정책을 시행해야한다.
때문에 VOC는 식민지 개척을 하는데 있어,
스페인/포르투갈처럼 교황의 권위를 등에 업고(그냥 중세-대항해시대 초기 유럽의 황제라고 생각하면 됨, 왕한테 죽어라! 하면 진짜로 죽어야되는 시절이었음) 미션(=기독교전파)실행 그딴거 모르겠고,
프랑스처럼 (국력이 철철 흘러 넘쳐서) 자국의 영토/문화력 확장식 식민지 건설도 개나 줘버려라 식의
말그대로 잠잘 곳(=중간 기착지)만 만들어 두고 뒤져라 무역만하는 초실리주의(=개처럼 번다) 식민지 운영을 시작한다. (영화 아바타의 그 회사 생각하면 얼추 맞다.)
* 그래서 과거 스페인/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나라(특히 남미)에는 유독 공들여 세운 성당들이 많고, 프랑스가 식민지 했던 곳(베트남)은 식민지 대대표 도시가 예쁘다-
그 말인 즉, 저 때 당시에 대두되는 사회진화론에 근거하여 (지금 늬들도 그따위로 말하지만) 진짜로 말 통하는 힘센 원숭이취급당했던 현지인들의 인권/권리 그런거 알빠노였다.
일단 자바 문화의 근본+자바에서 힘 좀쓰는 나라가 즐비했던 자와뜽아/띠무르와 달리 회사를 애먹일만큼 힘센 문명이 없는 자와바랏/반뜬이다 보니 바타비아(=순다끌라빠)에 함선 수리창 터잡고
주변 탐험하다 현지인들 보이면 마을 박살내고 전부 노예로 줍줍하고(가끔씩 돌림빵 ㅅㅅ도 해주시고, 말안들으면 요래 요래 손모가지도 좀 짤라뿌고, 진짜로 이렇게 적혀있음;) 하면서 주변 정리를 하는데
지도2. 보면 알겠지만 저것도 20세기 초 최대로 커진 바타비아 면적인데 16~19세기 네덜란드 애들 에 머릿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본국은 존나게 먼데 저 나머지 면적을 어떻게 다 지들이 커버할 수 있겠음?
그래서 그때부터 네덜란드 귀족가문 파견자들의 배후 거주지역인 멘땡을 제외한(지난번에 왜 멘땡이 돈있다고 아무나 살 수 있는 동네가 아니라고 댓글 달았는지 대충 짐작이 가지?)
주인 없는 거의 모든 VOC 탐사 지역을 돈 주고 화교/동맹국 유럽인들에게 팔아버리는데, 이렇게 판 땅을 Tanah partikelir(사유지 라는 뜻)라고 불렀고 저 각 사유지들은 사유지내에서의 총 소득의 20%만 납부하면, 그 구매한 지역에 한해서 입법/사법/행정/군권을 포함한 모든 자치를 보장 받았다.(심지어 호칭도 지들 마음대로 붙였음.)
1901년 조사 기준으로 304개의 지역이 있었고 그중 101개가 유럽인거, 나머지는 전부 화.교.거!
이런 지역들이 1958년 까지나 존속 했었고, 그 이후론 뺏으면 다 인니 정부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토지 관련 법률인데 토지법은 아닌 요상한 법이 바로 HPL.
(https://indosarang.com/indonesia/qna/19214, HPL 요거와 연관 되서 작년 말에 꽤나 시끄러웠던 술탄 호텔 국가 반납 이슈 질문에 내가 단 댓글이 용케 살아있네... 궁금하면 읽어들봐라. 싸가지 없는 말뽄세 보면 어떤게 내 댓글인지 바로 알거다.)
암튼 중간에 VOC 폭망해서 네덜란드 직접 통치로 바뀌고, 잠깐 영국한테 따먹히고 등등 꽤나 굵직한 역사적 부침속에서도 저 지역의 소유주들 중 특히나 땅에 대한 집착이 강한 화교들의 사유지 소유는 꽤나 오래갔는데(저 위에 적은 최후의 1958년 이전까지의 사유지 중 90%가 화교거였음), 저런 지역을 돈주고 구매할 정도라면 보통 잘나가는 놈들이 아닐테지만,
(이것도 또 어딘가에도 적었지만) 16~19세기 저 시절만 해도 아무리 사유지에 부가 흘러넘쳐도 힘센/스마트한 군주가 맘 바꿔서 정치적 법령/무력으로 뚜까 패버리면 한방에 작살나는 시절이라, 화교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모든 상황에서 네덜란드 편에 서는데(=쉽게 말하면 저 위에 현지인들한테 한 나쁜짓거리 대부분은 화교들이 대신 했다는거임.)
이런 사유지의 수반들을 Kapitan Cina (= Chinese Captin)라고 불렀다. 이게 지금이야 위관급 장교를 뜻하는 말이지만, 어원(그리스-로마)자체가 지역 짱(=Prince)이라는 뜻이다.
이런 동인도 식민지 관리 시스템은, 네덜란드 동인도 뿐만 아니라 영국령 해협식민지(=현 서부 말레이시아)도 똑같았고, 이게 흔히 말하는 화교가 동남아 경제를 지배한 직접적인 이유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잘나가는 캡틴은 당연하게도 아까 말한 중심지역(맨땡 및 바타비아 중심부)를 제외한 바타비아 광역권 전 지역을 통치하는, The Majoors der Chinezen of Batavia(호칭)이었고, 그의 고관대신들(?)인 Hoofden der Chinezen of Batavia(호칭),
그리고 이 고관대신들의 꼬붕들(?)이 바타비아 외곽지역을 관리하는 체제였다.
(Luitenants of Bekasi, Hoofden der Chinezen of Buitenzorg=현 Bogor, Hoofden der Chinezen of Tangerang)
그리고 저 바타비아 Kaptin Cina들이 살았던 곳이 바로 지도2.에 보라색으로 그려 놓은 Kapoek,
오늘날의 까뿍이다. 그러니까 저긴 인니 식민지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사실상 화교땅이었다.
이 Captin Cina는 1티어=바타비아 뿐만 아니라 동인도 제도 내 힘쌘 술탄국이 없는 전 지역(지도1. 참고)에 다 있었는데,
1.5 티어 = 말라카(원래 바타비아보다 더 잘나갔다는데 중간에 영국한테 뺏김)
2 티어 = 마나도 & 수라바야
3 티어 = 메단 & 반둥
4 티어 = 바탕(나중에 스마랑 직할식민지로 편입), 고론탈로(마나도에 편입)
순이었다.
*참고로 스마랑이 없는 이유는 (화교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권역 전체가 VOC시절부터 네덜란드 직속식민지 였다는데, 그 지역 최고의 깡패 마따람 술탄국(현, 족자/솔로의 공통 조상국가)이랑 맞장 떠야되서라고함.
그래서 네덜란드가 스마랑은 VOC 초기부터 식민지 건설에 엄청 공들였다고 함.
아무튼 그래서 내가 이 글을 쓰면서 강조하고 싶은 시사점은
1. 대항해 시대 초기-중기의 식민지 관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우럽하면 생각나는 완벽하고 고급스런 느낌보단 생각이상으로 존나 엉성했다.
→ 개인한테 대입 : 뭐든지 다 갖추고 시작할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싶은거 뜻이 있으면 엉성해도 일단 도전하고 저질러라. 그게 쌓이면 나중에 쫓아올 수 없는 격차만큼 벌어진다.
2. 인니애들이 화교 싫어하는 건 어찌 생각하면 당연하거다.
→ 현지인 관점으로, 남의 나라 땅에 유럽(퉁퉁이) 앞잡이(비실이)로 들어와서 현지인들한테 몹쓸짓 다했는데(내가 저정도 예만 적어서 그렇지, 진짜 현지인 고문하고 괴롭힌거 보면 저건 진짜 새발의 피다.) 유럽마냥 물러가지도 않고
짱박혀서 그 나라 사람으로 대우해 달라며 징징 거리면서, 심지어 아직까지도 부자로 잘사는데 일본새끼들이 솔직히 우리를 이 정도로 괴롭혔나??(개인 의견)
3. 그럼에도 현지인들은 네덜란드 식민지 몽땅 + 정치권 가져오고 (약간 개나발이긴 하지만)민주주의도 지켜냈음.
→ 난 현지인들의 이런 점이 무섭고 배울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선 정치든, 사회생활이든 본래 줄거 주고 상대방 기분 안나쁜선에서 더 많이 얻어오는게 최선인데 난 현지인들이 그걸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지금 인도네시아가 안쪼개지고 (이렇게 행정이 개판인데도) 지역 패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함. 화교한테 저렇게 당했는데도 어쨋든 같이 살잖아, 우리처럼 안쪼개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