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술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주 원료인 만큼 수질은 주질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옛 문헌에 보면, 바위에 고인 물이나, 깨끗한 샘물, 강의 한 가운데에서 길은 물을 경수라고 부르고 술 빚을 때 좋은 물로 여겼다.

경수는 무거운 물이라는 뜻이니 이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미네랄이 풍부한 물 정도로 뜻풀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많은 주방문에 탕수를 쓰라던가 날물을 금하라라는 문구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물은 반드시 한번 끓여서 식혀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을 맵쌀 고두밥을 혼화할때 사용한 것 같다.

술을 빚으며 물에도 관심이 생겨 생수를 사서 쓸까 생각하다가 한강의 수질 검사 결과를 검색해봤는데, 말 그대로 몹시 깨끗한 미네랄 워터더라. 와우

그 뒤로 술 빚을 때는 추로주와 같이 특별한 물을 쓰는 술이 아닌 이상 정수기 물을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