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인간의 발명품이자 자연이 준 선물이자 자연 그 자체이기도 하다.

미생물과 미생물들이 하는 일, 즉 고분자를 삭이고 분해하여 좀 더 작은 단위의 물건으로 만드는 것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것이다. 대저 물질은 돌고 도는 것에 그 본질이 있으니 과연 술은 자연이 준 선물이자 술 자체에 자연이 있다는 것은 과장이 아닐테다.


그뿐인가? 술은 발효음식으로서 온도와 습도 같은 기후가 적당해야하고 무엇보다 뚝딱 만들어 낼 수 없는, 시간이 걸리는 음식이라는 점이다. 치즈나 하몽이 그렇고 우리나라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장류가 만들어 익히는데 시간이 들듯, 누룩을 빚어 띄우는데도 술을 빚어 익히는데도 세월이 소요된다.

 

자연과 시간 그렇다 그 모든 것이 담긴 것이 술이고, 그렇기 때문에 술은 음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