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한 군데 가보고 수업 안한지 1년 됐다고 하니까 벌써 한국 정부와 한국인 교사 비리인 거 같다고 의심 시작해서,


근처 청년 붙잡고 한글 읽을 줄 아냐고 물어서 그 청년이 어렸을 때 잠깐 배워서 지금은 모른다고 하니까 결정적인 증거 잡았다는 뉘앙스 풍기고,


찌아찌아족 아무도 "한글말"을 쓰지 않는다며 한국인 교사가 나랏돈 후원금 착복한 거 같다고 멘트 치더만. (한글말이 한글을 뜻하는 건지 한국어를 뜻하는지도 모르겠음)


깜풍 꼬레아 문 닫은지 2년 됐다고 하니까보여주기식으로 언론 플레이 하고 돈 착복한 거 같다면서 분개하더라.


2년 전에 전세계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벌써 잊어버렸나봐.



특히 현지인 한글 교사라며 찾아 가서 대화한 대목 편집 영상에 깔린 편파가 심각했어.


일단 그 현지인 한글 교사라는 사람은 원래 영어 교사에 한국인 교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고, 한국인 교사에게 교육 받은 현지인 교사에게 배워서 한글 가르치는 교사인듯 한데...


노매드 : 한국에서 돈을 끼림해요? 아니면... (한국의 어디에서 인도네시아의 어디로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 질문)


현지인 교사 : 아... 나도 몰라요.


노매드 : 아, 나도 몰라요? 알겠습니다.


현지인 교사 : He has a special foundation. (모호한 질문에 현지인 교사가 아는 바대로 구체적으로 답하는듯 함)


노매드 : 아, special foundation? 아아~


현지인 교사 : He is provided by special foundation Korea.


노매드 : 아, 오케이. 그럼 완전 오랑 까야네요?


현지인 교사 : 아, OOO(한국인 교사 이름)... 나도 몰라요.


"오랑 까야네요?"라는 말 튀어나오는 거 보고 이건 좀 아니다 싶더라.


후원금 모금 목적으로 재단 설립해서 국외 송금하는 거랑 발리보이가 개인 계좌로 후원금 받는 거랑 같은 줄 아나봐.




2010년도부터 찌아찌아족 한글 문자 관련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까기 곤란한 뒷얘기들 그동안 들은 것들이 좀 있어.


처음 들어왔다가 1년도 안돼서 철수한 훈민정음학회, 그 다음 7개월 만에 철수한 세종어학당, 관할 지방 공무원들, 인니 중앙 정부 등등.


노매드가 이럴수가 하면서 분개하고 있는 상황들도 이미 알고 있거든. 왜 그렇게 됐는지도.


내가 아는 바대로라라면 그 한국인 교사분이 그렇게 아무렇게나 비난 받을 분이 아닌데... 그래도 뭐 일단은 중립 기어 박고 후속 영상 지켜 보려고.


내가 뭐 직접 보고 겪은 것도 아니고, 한국인 교사 분이 마더 테레사도 아닌데 내가 "그 분이 그럴리 없다"고 하는 것도 우스우니까.



노마드야, 아마 이 글 볼텐데, 너 지금 백척간두에 섰다.

니 말이 맞으면 대박일거야. 적어도 인터넷 언론사, 잘하면 메이저 언론사가 다루겠지. 소스 좋잖아.

아니면 제 2의 발리보이 되는 거고. 발리보이는 떡상하려고 현지인 여자 조졌고, 넌 멀쩡한 사람 조지는 셈이니.

그저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라고 하기엔, 이미 업로드한 영상에 워딩이 세더라. 실명도 다 까고.

사적인 정의감에서 나온 심판인지, 공적인 사명감에서 나온 고발인지, 지켜보고 있으마.

근데 "우리 소중한 한글" 어쩌고 하는 오바는 삼가했으면 한다. 찌아찌아족이 안쓴다고 한글이 훼손되는 거 아니잖아.

걔네가 한글 문자 쓰겠다고 해서 지원해준 거지 우리가 써달라고 사정사정한 거 아니야. 걔네가 안쓴다고 뭐가 어떻게 되는데.

그리고, 한국어 교육 사업을 부톤 섬 같은 벽지에 지원하는 건 비용만 들고 문화 경제적 효과는 거의 없어.

그 돈을 자카르타나 반둥 같은 대도시에 지원하는 편이 훨씬 나아.

그냥 누가 돈 빼먹었으면 그거 갖고 분개를 하던가 해. 부톤 섬 한글 실패 어쩌고 울분 터뜨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