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0. 프롤로그. 오랜만에 찾아온 ㅊㅊ시리즈!
싱가포르는 나한테는 참 애증의 도시. 나의 미천함을 스스로 깨우치게 해준 곳이자, 강한놈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전형적인 영국 해외령 도시국가에서 아둥바둥 살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깨우치게 해준곳이기도 하고. 그렇게 싱살이를 마치고 떠날때는 "이 거지같은 동네 다시는 오나봐라!"라고 이를갈며 비행기를 탔었는데, 인니살던시절 또 돈쓰러 가면서 과거 회상을 하니 추억팔이를 하고있더라고 ㅋㅋㅋ
아주 간사한 인간의 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지. 근데 이건 뭐 여전히 한국가도 마찬가지인거같다. 돈쓰러가면 서울이 그렇게 좋은데 또 막상 거기서 벌어먹고 살라고하면 별로 가고싶지않은? 그럴때마다 여전히 나는 미완성이구나 싶기도 하고... 여튼 개소리는 여기까지,
조금있으면 르바란이기도 하고 인니살면 비자런이다 뭐다해서 가장 만만하게 자주가는 동네가 싱포르이기도 할텐데 대다수는 싱가폴이 한두번 다니면 볼거없는 재미없는 동네라 생각을 할터이고, (그게 사실이긴 하나) 그걸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고자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잘 안가는? 장소들 몇군데를 추천하려고함. 역시나 늘 그렇듯 기준은 내맘대로고 난 여자사먹는덴 관심이 없기때문에 유흥은 잘모름, 흔히들 검색해서 나오는 유명 관광지들 우선 다 다녀보고 이제 지루하다 싶으면 내가 추천해주는 곳들도 가보는걸로...
1.에스플러네이드 : 현지인들이 속칭"두리안"이라고부름. 종합공연장이고 콘서트홀 설계 및 사운드가 특히 세계구급으로 유명함, 개인적으로 내가 싱살이적 가장 좋아했던 장소 중 하나.
*가는법 : (레드/그린라인) 시티홀 역에 있는 래플스 시티 몰 지하 쇼핑 2층으로 내려가면 아케이드에 표지판 따라걸어가면 됨, (노란선)에스플러네이드 역에서 건물이 살짝 떨어져있고 노란선이 지하철자체가 깊고 (에스컬레이터 존나 김) 배차간격도 별로라서 관광객이 잘 탈일이 없음.아케이드에 있는 쇼핑몰들에도 구경거리(지하1층 Cinnabon Bakery 시나몬 롤 존나 맛있음, 정확히 어디라도 말하기 애매한데 가는길에 존나 맛있고 싼 락사집도 하나있음)도 많고 날씨도 더우니 체력을 아끼자.
-1).뷰티플선데이 : 매주 일요일 1시간짜리 무료공연이 열리는데 테마가 그때 그때 다름.다른데서 돈받고하는 공연의 퀄리티임. 공연에따라서 드레스코드가 있을수도 있고 사전예약 및 30분전 착석 필수기 때문에 미리홈페이지 들어가서 예약해놔야 됨. 콘서트홀에서 열리는공연은진짜 한번쯤 꼭 들어보라고하고 싶음. 귀르가즘이 이런거구나 신세계가 열릴거임.
-2).루프탑테라스 : 3층에있는 루프탑 테라스가 싱가폴 숨은 야경 맛집임. 뷰는 높지 않지만 좌(마리나베이) 우(플러튼베이) 꽉차는 시야가 카메라로는 못담는 엄청난 규모로 아름답다. 라떼는 관광객도 잘 찾지않는곳이라 가만히 멍때리며 레이저쇼 공연 구경 갈 때 갔던곳임.아마 지금도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을거임, 개강추.
-3).JubileeBridge : 두리안 기준 플러튼베이(머라이언파크)방향으로 갈 수 있는 인도교인데 여기서 해질녘+야경사진이 기가막히게 나옴. (구글에 다리 이름 검색해보면 예시 많이나옴) 반대편엔 마리나베이(샌즈호텔)로갈수있는 Helix 다리가있는데 여긴 사진, 야경이 생각보다별로임.
-4).마깐수트라 : 마리나베이를 바라보며 밥먹을 수 있는 유이한 호커센터. 그리고 나름 인지도있는 호커센터 중엔 여기가 제일깨끗함.(바퀴벌레 및 쥐나온거 본적이 없음, 다른곳은???) 가격은 타 호커센터 대비 비싼편이지만 맛은 나쁘지않음. (그래서 그런지 유독 한국인들 리뷰가 별로임) 뷰맛집인거 감안하면 (+여기선 칠리크랩만 안시켜먹으면) 가성비집이니 가봐라.
-5).The Gallerie Food Court (@Marina square) : 4).번이 너무 덥다 싶으면 바로 뒤 마리나스퀘어호커 센터로가면 실내+마리나베이 방향 통유리가 설치된 푸드코트로 가도된다. 아주 시원함. 몰 자체는 별거없음.(시티에있는 몰 치고는 행사하는 물건들 가격이 저렴한 편임)가격은 타 몰 호커센터랑 비슷한수준. 다만 생각보다 현지인이 너무많고 통유리(마리나베이풍경)에 물때가 잔뜩끼어 있어 사진찍으면 생각보다 안 예쁨. 음식은 Yong Tau Fooㅊㅊ, 다른데보다 여기가 맛있음.
2. 싱가포르플라이어 :영국에도 있고 싱가포르에도 있고 중국에도 있는 우리가 흔히아는 도심 대관람열차. 30분간 1바퀴최대 165m(42층높이)까지올라가고 구경하는 풍경도 나쁘지 않은데 가격도비싸 고접근성도 애매하고 예매안하면 많이 기다려야 되서 잘 안가게 되는데 아래와같은 옵션을 추가하면 나름 나쁘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음.
-1).스카이다이닝 : 말 그대로 관람차 타면서 코스요리먹는 거임. 일단 예약해야되니 가서 안 기다려도되고 (비싼편이지만) 저녁 한끼 + 야경까지 한 큐에 해결가능. 2바퀴(1시간) 제한이 있고 양식 2종류, 오리엔탈,비건 총 4종류 코스요리 중 고를 수 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론 양식(스테이크류)이 제일나았음. 생각보다 이벤트로 좋고 특히 부모님급 으르신들 데리고가면 남녀 상관없이 모두 좋아라하심. 여유자금이 충분하면ㅊㅊ.
*자매품 : 케이블카 스카이다이닝, 요건 센토사쪽에있는 케이블카에서 밥먹는 컨셉. 가격은 이쪽이 더 저렴하고 아빠머라이언도 보이고 싱가포르항도 보이고 음식맛도 이쪽이 더좋은데,,, 뭔가 싱가폴에만 있을거 같은 풍경은아니라서... 가족끼리 밥먹는건 이쪽을 더 ㅊㅊ
-2).싱가포르슬링 experience : 요건 젊은커플들 추천. 싱가포르 슬링 한잔씩 주고 한바퀴타는건데 캡슐을 큰걸줘서 꼬까옷 입고 잔들고 요리조리 돌아다니면서 사진찍으면 예쁘게 있어빌리티 잘나옴. 가격은 일반 티켓에 비해 10%정도였나? 비쌌던걸로 기억. 샴페인을 고르면 좀 더 비싼데 굳이... 싱가폴 슬링이 가성비가 좋으니 이쪽까지만 선택하는걸로.
3.뷰포인트
-1).Pinacle@Duxton
: 시티 서쪽 (차이나타운근처) 오우트램파크 역 주변에 컹시악로드(현지 한인들은 한식먹고 노래방 가는곳)의 이미지를 완성해주는 대빵큰 HBD(=주공아파트 싱버전). 차이나타운쪽에 가게되면그냥 "어? 저 건물은뭐지?"하면서 보게되는데, 싱정부가 공공 거주 건물의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작정하고 만든 건물이라 굉장히멋있고(미래지향적이고) 크고 아름다운 존재감을 자랑한다. 50층짜리(곱하기 7동) 건물 꼭대기에 뷰포인트를 만들어놓고 유료(이지링크로결제가능)로 입장 가능한데 7동건물을전부 이어놔서 옥상공원 처럼만들어놨다. 싱가포르 사통 팔달의 뷰를 볼 수 있는 몇안되는 곳이다. 밤보단 낮에가는걸추천.
TMI : 사실 여긴 꼭대기보다 27층 브릿지들(러닝코스+공원)이 훨씬 좋은데 여긴 입주민만 입장가능하다.만약 지인중에 (사실 꽤 많은 한인들이 여기살고 있음, 콘도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하지만 일반 HBD보다는 비싸고 그렇다고 콘도급 시설을 갖춘것도아닌...약간 빛 좋은 개살구느낌이라 거주만족도는 그닥...) *콘도 : 그냥 자칼에사는 애들 아파트라고 생각하면됨. 그냥 모든면에서 거의 동일함.
-2). SkyGarden@Capita Spring : 최근 개장한 핫한 루프탑 뷰포인트. 래플스플레이스(금융가)에 있는 모건스탠리 소유의 주상복합(!)빌딩. 스튜디오와 오피스를 분리하고 그 사이에 인공정원(!)을 집어 넣은 외골격구조라는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곳은 20층 정원과 51층 옥상. 심지어 무료!인데... 오피스아워에만 오픈... 현지인들과 거주민들 사이에선 가장 최근에 생긴 제일 높은 건물의 루프탑이라 많이들 회자되는데, 나도 여긴 안가봐서 평가는 못하겠음.
-3). Smoke & Mirrors :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 꼭대기에 있는 루프탑바. 가면 한국사람이 꽤 많은데 정작 거주하는 한국지인들은 몰랐던 이상한장소. 칵테일이 유명하다고하는데 밑에 열거할 Bar들과 비교해서 음료는 딱히 경쟁력...은 없고 대신 여긴 야경이 돈값하는곳.
난 시끄럽고 관광객 많은곳을 별로 안 좋아해서 여긴 주로 타지역(Region)출장자나 놀러온 한국 친구들 데리고 갔었는데 다들 아주 만족해했음. 단 시끄럽고 사람 많고 테라스 예약 겁나 힘드니 미리미리 예약해야함. (오후 6시ㅊㅊ)
*자매품 : South Bridge(80 Boat Quay, Level 5) 싱가포르 강 어귀 보트퀴 끝자락에 있는 루프탑 바인데 컨셉은 비슷하다. 대신 여긴 더 조용하고 더 맛있고(특히굴요리) 더 비쌈... 그래도 난 개인적으로 여길 더 좋아함.
그외(술보단경치챙기러가는바) : Lantern Bar (플러튼호텔, 마리나뷰), 1927 roof-top bar (소피텔호텔, 레플스플레이스시티뷰)
4.바 : 싱가포르는 생각보다 괜찮은 바들이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칼대비 유일하게 경쟁력 우위에 있는 나이트라이프 시설인듯...
-1). ATLAS Bar :닥치고 무조건 가보라고 추천하는바, 싱 살면서 가장 자주 갔던 바.
부기스역에서 나오면 뭔가 고담시티에서나 볼법한 아메리칸 아르데코 스타일의 빌딩이있는데(Parkview Square) 그 건물 1층로비 옆에 있음.
건물처럼 바 컨셉도 아메리칸 아르데코 양식이라 크고 직선으로 쭉쭉 뻗어 웅장함 그 자체다. 인테리어가 진짜 미쳤으니 말로 설명하는 거 보다
그냥 사진으로 찾아봐라. 특유의 그 압도되는 스케일때문에 사진이 그 풍경을 다 못 담는다.
아래 적어둘 바 포함 여기보다 상위 랭크 바들도많지만, 이 바의 핵심은 진 컬렉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진을 보유하고 있고 그 만큼 다양한 진이있고
그걸 보관하는 타워가 정말 압권임.(약 1,300갠가?? 100년짜리 빈티지도 많고 타이타닉에서 건진 진도 있음.)
가격대는 정말 다양해서 이것저것 다 먹어보라고 하고 싶지만 그냥 첫 시도라면 시그니처인 ATLAS G&T 와 가벼운 다이닝 하나만 시켜도 좋음.
그리고 여유 좀 있는 애들은 GIN TOWER EXPERIENCE 도 강추, 얘는 음... 아시아에선 하기 힘든 경험임.
낮에는 한적하니 낮 술하기도 좋은데 저녁은 사람도 많고 드레스코드도 있으니 (캐주얼시크...) 참고하도록.
안가봤으면 무조건 가봐라. 두번가라.
-2) Jigger and Pony : 직장 상사였던 지역장이 자주 가던 바. 유럽인인지라 어센틱바인 이곳을 싱가포르 최고로 여겼었고 역시나 당시엔 전 아시아바
1위에 랭크된 바였음. 바텐더별 시그니처가 분명했었는데 당시엔 아이리쉬 커피, 올드 패션이 최고였던바. 백인계 금융업종사자들이 많이 찾기에 인맥
만들기 좋았던만큼 묵직하고 일의 연장선같은 느낌이라 당시 꼬맹이었던 나는 좀 불편했던 기억이…
(지금 짬이되니 왜 지역장 누님이 여길 자주갔었는지 알 것 같은ㅋㅋㅋㅋ)
-3) Native : ‘싱가포르 슬링’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롱바(Long-bar)의 현대적 버전이라 생각하면 편한 동남아 퓨전다이닝 바.
바 슬로건 자체가 페라나칸인만큼 논야(인니어 뇨냐) 음식부터 아락 칵테일부터, 빤단을 올린 칵테일까지ㅋㅋㅋㅋ 아마 인니 거주한인들에겐 익숙한
단어가 많이 보일거다. 그런만큼 클래식을 좋아하는 애주가들은 술갖고 장난친다고 싫어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마냥 칵테일이나 음식이 가볍거나 맛
이 괴랄하다거나 그렇진않으니 (항상 아시아 베스트 바 10위권 순위를 꾸준히 유지 중) 한번 쯤 가봐도 괜찮음.
-4) Niningashi : 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처럼 (바는 아니고) 이자까야인데 여기의 최대의 장점은 노미호다이(술무제한)가있다는거!
맥주, 츄하이, 하이볼, 사케까지 90분에 30++(세금별도, 지금은 더 비싸겠지?) 즐길 수 있는미친 가성비의집. 요리 맛 자체는 흔한 자칼 정통 일식 레스
토랑 대비 가성비가 떨어지긴 하는데 술값 포함 인당 80달러선에서 퉁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라 넣어봤음. 라떼는 한국인도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모
르겠다… (싱가폴 살아본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저렴한건지 체감할 듯)
그 외
- Woobar : 센토사 섬 제일 구석탱이 싱가포르 1퍼센트들의 별장(+요트)이 있는 센토사 코브에 있는 바.
진짜 무슨 꽁꽁 숨겨둔 보석마냥 구석탱이에 삐까번쩍한 별장들과 호텔, 요트 넘어로 밤새도록 번쩍이는 싱가포르항을 보면 진짜 기분이 묘해지는 곳
임. 위치가 위치인만큼 부자들 셀레브레이션도많고 그만큼 인맥 챙기기도 좋은 곳이나 관광객입장으로 굳이 여기까지 비싼 돈 들여서 먹고 자고할만큼
임팩트가 있나 싶긴함.(현지 거주자면 본인이 웬만큼 위치가 된다면 가끔 가보면 무조건 좋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기에 별장 갖고있는 외국인 중 가장
많은 국적이 인도네시아라는거ㅋㅋㅋ (싱가폴애들이 말레이애들은 존나 하대하는데 인니애들은 잘 안 건드림;;)
- 28Hongkongstreet : 돈 좀 있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어센틱바, 홍콩 뒷골목 밀매상이 컨셉임. 컨셉만큼 가격도 무거움…
여기보단 지거앤포니가 낫다고 봄.
- Long-bar : 앞서 언급한 싱가포르 슬링을 최초로 만든바. 싱가포르 최초의 호텔! 래플스 호텔은 콜로니얼 양식의 고풍스런 인테리어와 접근성이 굿.
신기한 건 여기 싱슬링을 시키면 땅콩을 주는데 땅콩 껍질을 쓱밀어서 그냥 바닥에 다 버린다. 술 싫은 사람들은 애프터 눈티도유명하니ㅊㅊ.
굳이 리스트에 안 넣은 건 지난번 언급한 수라바야 마자파힛 호텔에 비해 가성비가 엉망이라…
- Walking on Sunshine : 미용실(읭???)인데 브런치집 +술까지 파는 조금 특이한 컨셉의 한인 가게.
예전부터 멋 좀 부리는 젊은 한녀 + 주재원 싸모님들의 아지트. 그런데 여기프로모션으로 한시간동안 타이거랑 기네스(!!!!)를 20달러로 한시간동안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음. 메뉴는 딱 예전에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생각나는 컨셉. 뭐 이런데서 술을 마시나 싶지만 나같이 가끔 무한정 술이 땡기는 사람들이 벙개 때릴때 (보통 한인들이 소머셋, 티옹바루에 많이 사는데 예전에 지하철 없던 시절 버스를 타고 시티를가려면 여기 오차드로드를 꼭 지나야했음.) 많이 모이는곳이라 그런지, 사람은 늘 북적였음, 단점은 그냥 한국인 개 많다는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