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현채와 주재원의 결정적 차이에 현채가 어쩌느니 현장직이 어쩌느니 말이 많아서 나도 한번 글써봄.


일단 주재원은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사람들임. 현채는 안갈사람들이고. 아무래도 한국본사입장에서는 자기들이 더 믿을 수 있는 주재원한테 당연히 대우도 더해주고, 또 한국의 근로기준법 체계상 안해줄수가 없기도 함.

현채는 뭐랄까 비유를 하자면 용병이라고 보면 됨. 옛날에는 전쟁할때 자국 군대말고도 외국에서 이런저런 사람들 불러다 쓰는 경우 많았으니. 앞서도 말했듯이 현채가 보통 급여나 대우측면에서 우대받지만 현채 공장장 현채 재무팀장 같은 경우도 있긴함. 용병이라도 그 용병이 유명하고 능력이 특출나면 당연히 대우가 좋겠지. 그런 측면하고 비슷함.

그래서 보통은 주재원들은 한국에서 어느정도 일하면서 로열티와 능력을 검증받은사람을 보냄. 무슨일이 터질지 모르는 해외환경에서 본사의 생각을 구현해야되니까. 주재원들 보면 대부분 (전부다는 아님) 상당히 오래 그 회사에서 근무한 사람들임. 그래서 앞서 두사람이 쓴 글에서 하는일 없이 무능하다거나 마감도 제대로 못한다 이런 글 읽고 의아함. 보통 그런수준이라면 제대로 된 회사에서는 주재원으로 애초에 보내질 않음. 뭔가 오너일가랑 연관이 있는 직원이 보내달라고 징징거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듬.


둘째로 현장에서 일하는 현채가 우월하다는 글에 대해....

사실 글이 뒤죽박죽이라 첨엔 주장하는 바를 놓쳤는데 2번 읽으면서 이해함. 그러니까 사무실에서 편하게 놀면서 현지인들한테 일 맡기는 사무직 주재원이나 현채보다 실제 생산에 내려가서 고생하는 현장직 현채가 우월하다. 이런 뜻으로 이해. 이건 산업에 따라 많이 다를듯함. 인니에 존재하지 않거나 기술수준이 낮은 제품을 한국기술을 적용해서 생산하는거라면 당연히 충분히 인정할만 함. 예를 들면 인니 금속제련기술이 형편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그쪽 회사들이 인니노동자들은 본적도 없는 기계 들고 들어와서 생산하는거라면 당연히 현장직이 매우 중요하고 핵심임.

고생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더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건 사실 회사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움. 급여의 수준은 결국 A라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쉽게 찾느냐 못찾느냐임. 쉽게 대체가능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급여가 높아지지 않음. 할수있다는 사람이 널렸는데 급여를 높여줄 이유가 없잖아. 현장직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뭐라 말은 못하는데 한가지 확실한건 사무직이 절대 빈둥빈둥 노는건 아님. 경리는 솔직히 그냥 영수증 처리수준을 경리라고 하는거지 원가나 재무쪽은 머리 많이 아프고 본사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주는 업무임. 인사총무쪽은 인니수준자체가 걸핏하면 정부에서 이상한 트집에 입사중개 명목으로 금전요구하고 하는 일이 일상이니 그 나름의 고충이 많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