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말 나온 김에 인니에서 나처럼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쪽으로 노리는 사람 있을지도 몰라서 대충 몇개 팁이랄까 써보려고 하는데, 혹시 싱가포르 거주자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잘 알면 댓글로 추가 정보 올려주고 그렇게 상부상조 하자.

1. 물가 개비싸다.
집세도 비싸고 공산품도 비싸고 차도 비싸고 그랩도 비싸고 마사지도 비싸고 (건전한거, 퇴폐는 안가봐서 모름) 담배도 비싸고 술도 비싸고 안비싼건 호커센터 밖에 없는거 같아. 그래도 싱가폴 국적자는 정부가 공공아파트 싸게 풀어서 대부분 99년 임대로 외국인한테 세도 주고 그렇게 산다. 한국에 비해서 내집마련 걱정은 없어. 여기서는 HDB플랫 이라고 부르는건데 한국 지방광역시 중고아파트 정도 되는 가격이니 납득할만한 가격이야. 싱가포르 버스타고 다니면 촌스러운 아파트 정말 많은데 그게 전부 HDB플랫.

2. 근데 싱가폴 사람들 소득은 생각보다 낮다.
 평균소득만 보면 엄청 높게 나오는데 그게 금융권에 소수 어마어마한 고연봉자들 때문에 올려치기 된거지 실제 평범한 사람들 소득은 한국이랑 큰 차이 없어 중위소득은 한국하고 거의 비슷해. 요새는 환율때문에 좀더 높게 나오긴 하겠다. 그래서 대부분은 차도 못사니 당연히 평생 MRT나 버스 타고 다니고 운전도 할줄 몰라. 그래서 주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같은데로 시간만 나면 놀러가서 돈쓰고 오는거 같아. HDB플랫이랑 연관인데 나이좀 먹으면 자기 플랫 방 임대해주고 살면 그럭저럭 돈이 좀 되서 그거랑 연금이랑 합치면 한국노인들 소득보단 훨씬 많이 들어온다. 노인빈곤문제에서는 좀 자유로와 보여.

3. 외국인 정말 많다.
청소부, 공사판, 주방이모 이런 직종들은 싱가폴 국적자는 거의 없고 대부분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런데서 와서 일하더라고. 최저임금도 없으니 한국하고 비교도 할수 없는 적은 월급 받고 이층침대같은거 놓고 10명씩 같이 살아. 그래도 본국보단 많이 받겠지. 저런 나라에서 한국으로 기를 쓰고 오려는 이유가 있더라. 나라도 싱가폴 보다는 한국으로 고르겠어. 물가 더 싸지, 월급은 한국인하고 큰 차이 안나게 받고.
그 외에 말레이시아에서는 사무직으로도 많이 와서 일하고 한중일도 많아. 인니 전체 한인 교민보다 싱 한인교민이 더 많으니 뭐........

4.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은 적다.
선진국이니 당연한건데 일단 공무원들도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아무 터치를 안한다. 인니처럼 한국인 회사 찾아와서 돈요구하거나 한국사람 많은 아파트 한번 털어먹으로 오는건 상상할수 도 없지. 그리고 다른 일들도 한국처럼 다 짜여진 프로세스가 있고 그대로만 하면 된다. 인니처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렸고 어떻게 네고하느냐에 달렸고 그런거 전혀 없어. 인니처럼 우리가 이동네 로컬이니 뭐 존중해라 이런거 전혀없고 현지인이 외국인한테 행패부리면 (본적도 없지만) 그냥 경찰이 싹쓸어버리지. 얼마전에 인도인들 폭동비스무리하게 설치니까 구르카 용병 보내서 박살내버렸다더라.

5.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하거나 경력만들어서 외국계 가고싶으면 인니보다 이쪽이 낫다
돈의 측면에서는 당연히 인니 신발공장이 갑인데 오래 있으면 영원히 거기만 있어야 되니 다른 선택권이 없어지는게 문제지.
싱가포르에서 한국회사 일하면 (그래도 말도안되는 잔챙이 회사는 경력안되는거 마찬가지) 한국으로 가서 어필은 좀 더 잘 되는듯해. 이력서에 싱가폴이라고 업데이트 하니까 헤드헌터들 채용추천 횟수가 확실히 더 많아지네. 글고 한국회사서 일하다가 아예 싱가폴회사나 외국회사 싱가폴 지사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드라고. 인니처럼 아예 한국회사말고는 갈데 없는거랑은 좀 달라.

그외 잡스러운 것들은.....뭐 인니어 할줄알면 농담따먹기 할때 괜찮지. 얘네들이 슬랭을 바하사로 하는 경우가 좀 있더라고. 술취했다는 drunk라고 하는데 꽐라됬다는 mabuk이라고 하고. 여자혼자살기엔 인니보다 나은듯. 근데 술좋아하고 유흥좋아하면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