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에 이번 월요일에 큰 독에 있는 술을 걸렀다.작은 독은 이미 식초상태이기 때문에 거르지 않음. 아마도 내일 걸너 병입해야겠지.

여하튼 큰독에 있는 것을 걸러서 물엿 조금 넣고 병입. 냉장고에서 4일 정도 보관 및 추가 저온 발효.

지금 상태를 살피며 맛보는 중인데, 알콜은 있고 추가 발효로 인해 단맛은 확실히 줄었는데, 무엇보다 막걸리의 과일 같은 신맛이 나고 발호가 덜 되어 쌀의 구수한 맛도 나지만 어딘가 찜찜한 식초의 신맛이 살짝 올라오고 술을 걸렀을 때 마냥 술이 진득하고 미끌미끌하다. 좆됬다 싶다.

병입한 두병 가운데 한통은 빨리 먹고 한병은 식초로 만들 생각...

하여간 냉장고에서 술이 덜 발효되어 걸쭉하고 구수한 향내가 중간 팔렛에 강하게 느껴지지만 어딘가 모호한 식초의 시큼함이 첫번째로 나는 과일향의 끝에 남는다.

이때 배운다. 

여름에 막걸리를 빚을 때는 가을 봄때 보다 물을 적게 넣고 3 주동안 절대 항아리 뚜껑을 중간에 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