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음씀체로 씁니다. 일단 아직 여행중이라 바로바로 올리긴 힘들거 같네요.. 분명히 저처럼 일단 자카르타 가보자 하고 오신분들도 있을거 같아 참고하시라고 글 쓰려 합니다. 주관적이지만.. 겪은 일 그대로 쓸께요.(호구짓도 마니 했다는...ㅠ)


1일차 : 인천에서 겨우 태풍 피해서 수카르노하타 도착. 아시아나 측의 실수로 비상구쪽 좌석을 공짜로 타고 온 행운을 잡고 옴..  짐찾고 이미그레이션통과는 금방 함. 여기까지 잘 풀려서 좋았음.. 여기까진.

공항나와서 담배 한대 쫙 빨면서 공기 맡으니 역시 동남아 특유의 약간의 매캐하면서도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연기 맡음. 아~ 2주간은 자유구나 싶음.

이제 택시탈려고. 인터넷에서 3개월전부터 찾아본대로 블루버드 타러 키오스크 있는대로 감. 블루버드 옷 입은 직원이 친절하게 이리로 오라해서 따라감. 여기서부터 오마이...ㅠ

따라가니 블루버드는 커녕 탁시라고 외치는 인니형들 틈새로 가게됨.. 아 이건 아니다 싶어 딴거타고 가겠다 하니 몇몇 덩어리형들이 막아섬. 인터넷에선 인니형들 작다고 했는데 이 형들은 선발대인가 싶을 정도로 키랑 덩치가 큼.. (나도 키는 작아도 172, 몸게 85로 덩치는 안뒤짐)  막 금액 부르면서 이거타라는데. 밀치고 나가기엔.. 불알이 쪼그라듬... 결국 "그래. 첨이자 마지막으로 바거지 쓰자" 싶어 하우머치 하니 씨발것, 아니 인니형 한명이 250 이럼.. 야이... 미쳤냐 할라다가.. 형님 좀 과하신거 같습니다. 깍아주세요 하믄서 굽실모드 함. 인니형 호탕하게 웃으면서 ㅇㅋ 고속도로비 포함 200에 가자고 함. 더 깍다간 내 HP도 깍일꺼 같애서 일단 수용.

그래 가자하니. 근데 이게 또.. 그 형 차를 타는게 아니었음.. 잠시 기다리라 하면서 택시보고 오라고 함. 아씨 뭐지 하는찰나 택시 도착. 기사님 내리는데.. 진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지릴뻔함. 이게 인니형인가 칭기스칸형인가 싶울 정도로 덩치가 큼. 인니도 몽골형들이 침입했었나... 거기다가 한쪽눈이 약간 이상한 상태. 왜 한눈이 흰자만 보이고.. 애꾸 같은 느낌이었음. 그 형님 저한테 오더니 캐리어 뺏어서 트렁크에 싣고, 나보고 타라 하더이다. 

쫄보 거절못하고 일단 탐. 탔더니 애꾸형 막 못하는 영어로 질문던짐. 재팬이냐. 놉 코리안 했더니. 노스?  내 복장을 봐라 노스겠냐 씹댕아 하고 싶었지만 영어가 짧아서 닥치고 있었음.

여튼 숙소에는 잘 도착해야겠길래 부킹페이퍼 보여주며 여기로 가자했더니.. 이 형님 운전하면서 슬쩍슬쩍 봄. 눈도 하나이신거 같은데 신기하게 차 몰면서 이걸 보시는데. 궁예님이 여기서 환생하셨나 싶음. 여튼 조그만 호텔이라 모르겠다 하길래 글로독쪽에 있다 이랬더니 다시 종이 쭉 보더니.. ㅇㅋ 하면서 달리신다. 

"ㅅㅂ 니는 ㅇㅋ인지 몰라도 난 아니야" 라믄서 어딘지 아냐 물어보니 계속 ㅇㅋ만 외침. 그러면서 계속 어디다가 전화를 계속 하심(운전하는 30-40분동안 한 20분 이상을 전화하심).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함.

궁예형이라 사고는 안난다 치더라도.  계속 통화하는게.. 내귀에는 "그래. 왠 통통한 한국인 한명 데려가고 있어. 북한놈 같기도 하고. 여튼 살쪄서 장기는 모르겠고 돈은 좀 있는거 같애. 금방 갈테니까 칼이랑 준비해둬" 이러는거 같았음. 또 구글지도 보니 가는거 같기도 하고, 옆으로 새는거 같기도 하고.

속으로 돌아가신 조상님들 모두에게 죄송했다, 오늘말고 담에 뵙고싶다 계속 빌었음. 그렇게 빌고있는데 표지판에 글로독이 보임. 좀 안심이 되나 싶을때 기사가 내리라고 함. 왓??? 그랬더니 반대편 보래. 반대편에 형님들 있을줄 알았는데.. 아고다에서 보던 내 호텔이 있었음.(도로 반대편이었음) 애꾸형 왈, 여기서 내려서 걸어가래.

바쁘실텐데 반대편까지나 데려다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하면서 내림. 그러더니 애꾸형 따라 내리시더니 돈달래. 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200루피아 꺼내서 손수 두손모아 드리니.. 팁을 좀 더 달라면서 쪼갬.

이 형 인도네시아 사람이 아니고, 인도사람인가.. 평생 카레만 쳐드시면서 살았는지 이빨이 그렇게 노랄수가 없었음. 형광칠한거마냥 그 어두운 도시조명 속에서 이빨과 궁예눈만 빛남.. 그래도 이제 호텔 앞이고 하니 약간 자신감이 생겨서. 노 하면서~

아예 안줌 굼방 안끝날꺼 같아 면세점에서 산 보헴시가 1갑을 줌. 코리안 베스트 토바코 이람서. 애꾸형 받아들고 좀 고민하더니.. 쿨하게 ㅇㅋ 하고 가심. 역시 애꾸형, 아니 궁예형이 맞았음. 스케일이 후고구려급... 고맙다 인사하고 후딱 호텔로 들어옴.

샤워하고 누워서 생각해보니. 무섭다기보다 그 형이 이 동네를 잘 아는 사람이었구나 싶음. 눈이랑 덩치야 그분이 그렇게 되고싶어서 그랬냐 싶고.

여러 나라 여행했지만 역시 첫날이 제일 무섭고도 어려운거 같음. 여튼 내일부터 신나개 놀아야지 하면서 바로 잠듦.은 아니고 배고파서 고젝으로 음식시켜먹고 잠.

배달도 빨랐고, 가격도 쌌으며, 맛은 굿이요 저렴한 금액은 덤이라.  혜자이모 집밥을 먹는 느낌이었음. 여기서 먹는걸로는 창렬이형 만날 일이 없을거 같은 느낌..


여튼 이게 1일차였음. 좀 길지만 편하게 느낀 감정 다 쓰다보니 길어짐.. 2일차도 계속 업뎃하겠슴다(유흥은 3일차부터 있어요)


모두 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