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진, 쓰나미, 화산 폭발
대외적으로 인도네시아에 관한 뉴스로 가장 많은 것은 바로 지진과 쓰나미입니다. 더불어 화산 폭발도 있죠. 인도네시아에 지진이나 쓰나미 한번 일어나면, 여행을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 올라오곤 합니다.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지진과 쓰나미, 화산폭발 등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지진재해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과, 인도네시아 여행은 가도 되는지, 역대 지진 및 쓰나미, 화산 재해 기록 등을 다룹니다.
지진과 쓰나미의 기본상식
지진?
지진은 진원지로부터 지표면 단층의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땅의 흔들림을 말합니다. 실제로 땅이 흔들리는 것으로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지만, 땅이 흔들림과 동시에, 건축물에 균열이 생기고, 그로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죠.
쓰나미?
쓰나미는 지진이 바다에서 생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바다에서 생긴 지진이 파도를 크게 만들어발생하는 것입니다. 쉽게, 바다에서 땅이 푹 꺼지면, 푹 꺼진만큼 파도에 파동이 생기고, 큰 파도가 밀려오면서 해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때 발생하는 해일을 쓰나미라고 합니다. 원인은 똑같이 지진이라는 점에서 지진과 쓰나미는 동일하죠.
물론 운석충돌이나 (바다)지하 화산폭발로도 쓰나미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액상화?
액상화는 지진으로 인해 지반 속에 있던 수분이 튀어나와서, 지표면이 젖는 현상을 말합니다. 땅이 축축하게 젖으면서, 흙바닥이 진흙탕이 된다는데서 액상화라고 부르죠.
출처 - YTN
이 때 물이 나온만큼 주변 땅이 일부 꺼지는데, 액상화는 지진으로인한 피해 중 가장 예방하기 어려운 피해로 여겨집니다. 왜냐면, 아무리 건물에 내진설계로 지표면 진동을 차단한다해도, 땅 자체가 꺼지면 건물이 무너지는 걸 막을 수 없으니까요.
인도네시아 지진 원인
인도네시아는 다른 나라들보다 유난히 지진, 쓰나미, 화산 재해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러한 재해가 많은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올라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 위에 올라있는 나라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판이 맞닿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위 총 5개의 판은 지표면 이하에서 조금씩 움직입니다. 이러다 서로 부딪히는 과정에서 지진 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판들은 충돌할 경우, 하나의 판이 다른 판 밑으로 들어가는 “섭입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때 화산 폭발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얼마전 발리 아궁화산 폭발 같은 경우가 이런 경우죠.
화산폭발의 위험성 - 화산쇄설류와 화산재
화산이 폭발한 경우, 가장 위험한 것은 용암이 아닌, 화산 쇄설류와 그 속의 화산재입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동시에 연기구름이 위로 피어오르죠. 그런 분출물을 통틀어 화산 쇄설류라고 합니다.
분출된 화산 쇄설류는 시속 약 100km 로 보기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며, 500~700도 가량의 복사열과 가스, 암석파편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화산 쇄설류가 덥치는 곳에선 대부분의 생물이 죽습니다. 화산 쇄설류 속에는 화산재라는 분진이 섞여있는데요, 화산재는 1차적으로 미세먼지같이 사람의 폐조직에 박혀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2차적으로는 항공기나 차량 등 기계류 엔진에 먼지로 쌓여서 오작동을 일으킵니다.
또한, 화산재는 구름같이 뽀얗게 퍼지면서 바닥에 쌓이는데, 그게 마치 녹지 않은 눈이 온 것처럼 쌓이니, 화산재 제거작업도 엄청난 일이 되버리죠.
인도네시아 여행은?
인도네시아에 지진이나 쓰나미, 화산폭발 등이 발생하면, 여행을 가도 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지역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나라가 엄청 크니까요. 팔루에서 지진 나면, 팔루를 제외한 다른 지역 여행가는 거랑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마치 대만에 지진나도 한국여행하는 거랑 상관 없는거죠.
같은 섬이라 할지라도 일어난 지진이나 쓰나미, 화산폭발 등이 여행이랑 별로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9년 5월에 발리의 아궁 화산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났을 때, 발리섬에 있던 많은 관광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여진(Aftershock)이 걱정된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여진은 며칠 안으로 다 잠잠해지죠.
결론적으로, 여행지나 공항이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가 아니면, 여행하는데 별로 상관 없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자기가 가는 여행지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어서 문닫은 게 아니면, 사실 여행하는 거랑 별로 상관 없어요.
관광청은 항상 가지 말라고 그러는데, 비행기표를 아직 예약 안 했다면 상관없겠지만, 만약 예약한 비행기표가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에 굳이 취소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반적인 도시 분위기는 약간 다운되어 있을 수 있죠.
여행 중에 위 사진같이 피해지역을 보게 되면, 분위기가 다운 될 수 밖에 없죠.
화산활동 덕분에 좋은 점
인도네시아는 화산활동 덕분에 항상 위험하지만, 약간의 좋은 점도 있습니다.
먼저 농업이 잘 됩니다. 축적된 화산재 덕분에 인도네시아 농토의 토양에는 미네랄과 칼륨, 인 등등 비료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성분이 많죠. 특히 커피농사 짓기에는 화산토는 약산성에 무기질이 많아 좋습니다.
그리고 마그마 때문에 지열이 높아서, 지열 발전소를 세울 수 있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사룰라(Sarula)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열발전소가 있습니다. 지열발전소는 건설비용이 높은 대신, 상당히 저렴한 발전비용에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 발전소 형태입니다.
그 외에 화산활동 덕분에 아름다운 화산 여행지가 많죠. 자바섬 동쪽의 브로모 화산이나, 이젠 화산, 서쪽의 반둥지역 땅꾸반 뿌라후 등이 유명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슈퍼 볼케이노(초화산) – 토바 호수
(*토바 호수는 산이 아닌 볼케이노이지만, 화산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겠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는 약 7만 4천년전에 지구 전체에 겨울을 가져온 슈퍼 볼케이노가 있었습니다.
VEI(Volcanic Explosivity Index: 화산 폭발지수) 8로, 역대 지구에서 7번째로 큰 화산 폭발이었으며, 이 화산 폭발로 인해 지구가 화산재로 둘러쌓여, 전지구적 햇빛차단에 의해, 6~10년간 화산폭발 겨울(*Volcanic Winter: 화산으로 인한 빙하기)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가설도 있습니다.
토바 호수는 전형적인 화산 분화구로 형성된 호수로, 백두산의 천지와 같습니다. 하지만 작은 호수인 백두산 천지와 달리, 토바 호수는 제주도만하고, 그 안에 사모시르(Samosir) 섬은 싱가폴만큼 큽니다. 그러니 얼마나 큰 화산 폭발이었는지 감이 오죠.
토바 호수의 화산폭발이 특별한 이유는, 현재 남아있는 활화산(휴화산) 중에서 가장 거대한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토바 호수의 화산이 폭발하면, 인류 멸망이 가능합니다.
비교해서 볼만한 것으로, 1815년 VEI 7규모의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이 터졌을 때, 이듬해 지구 북반구에는 여름이 없어졌습니다(Year without Summer). 그리고 당시 전 세계의 평균기온이 약 0.8도가량 내려갔을 뿐인데, 이 때 전세계적인 한파에 농작물 냉해피해로 식량부족 사태까지 일어났죠.
토바 호수는, 탐보라 화산보다 약 100배 정도 더 큽니다. 그러니 전지구적인 화산재 구름에 지구가 둘러쌓여서 동식물이 다같이 죽어버리면 인류도 같이 멸망하게 되는거죠.
인도네시아 지진, 쓰나미 및 화산활동 기록
최근에도 술라웨시에서 쓰나미가 일었고, 롬복에서 화산폭발과 지진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쓰나미도 있었죠. 사실 지진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시로 발생한 일이라 일일이 나열하면 끝이 없을 만큼 많습니다. (최근 50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화산 및 지진사건은 총 67회)
아래는 인도네시아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등의 주요 재난 기록을 입니다.
년도 | 재난명칭 | 피해지역 | 피해지역(주) | 사망자 수 |
---|---|---|---|---|
1257 | 린자니 화산 폭발 | 롬복섬 | 서 누사 뜽가라 | 가늠불가(엄청 많음) |
1586 | 켈루드 화산 폭발 | 블리타르 | 동 자바 | 대략 10,000명 |
1815 | 탐보라 화산 폭발 | 숨바와섬 | 동 누사 뜽가라 | 대략 11,000명 |
1815 | 지진 및 쓰나미 | 발리 싱아자라와 수라바야 | 발리와 동자바 | 최소 11,400명 |
1822 | 갈룽궁 화산 폭발 | 따식말라약 (반둥근처) | 서 자바 | 4,010명 |
1833 | 수마트라 지진 및 쓰나미 | 서 수마트라 | 서 수마트라, 벙끌루 | 가늠불가 (엄청많음) |
1861 | 수마트라 쓰나미 | 니아스섬 | 북 수마트라 | 약 2,000명 |
1883 | 크라카타우 화산폭발 | 순다해협 | 서자바와 람뿡 | 36,417명 |
1892 | 아우화산 폭발 | 북 술라웨시 | 북 술라웨시 | 약 1,530명 |
1899 | 암본 쓰람섬 지진 및 쓰나미 | 스람 섬 | 말루쿠 | 3,864명 |
1917 | 발리 지진 | 발리 | 발리, 롬복 | 1,500명 |
1919 | 켈루드 지진 | 블리타르 | 동자바 | 최소 5,000명 |
1926 | 파푸아 지진 | 파푸아 | 파푸아와 파푸아 뉴기니 | 최소 5,000명 |
1930 | 므라삐 화산 폭발 | 족자카르타 | 중부 자바 | 최소 1,300명 |
1963 | 아궁 화산 폭발 | 발리 | 발리 | 약 2,000명 |
1976 | 파푸아 지진 | 파푸아 | 파푸아 | 약 5,000명 |
1976 | 발리 지진 | 불레렝 | 발리 | 573명 |
1992 | 플로레스 지진 | 플로레스 섬 | 동 누사뜽가라 | 2,500명 |
2004 | 아체 니아스 쓰나미 | 아체와 니아스섬 | 아체, 북부 수마트라주 | 약 170,000명 |
2005 | 니아스 지진 | 니아스섬 | 북부 수마트라 | 1,300명 |
2006 | 족자카르타 지진 | 반뚤 | 족자카르타 | 5,782명 |
2006 | 빵안다란 지진 | 빵안다란 | 서자바, 중부자바 | 약 660명 |
2009 | 빠당 지진 | 빠당 | 서 수마트라 | 1,115명 |
2018 | 롬복 지진 | 북 롬복 | 롬복 | 564명 |
2018 | 팔루 지진 및 쓰나미(*) | 팔루 | 중부 술라웨시 | 4,340명 |
- 볼드체로 쓰인 부분은 대형 재난에 속합니다.
- 2018년 술라웨시 팔루 지진의 피해자 중 1명은 한국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