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핸드폰 요금제와 통신사 선택

안녕 이번에는 간단한 정보지만 의외로 인도네시아에서 30년 씩 산 사람들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은 인도네시아의 핸드폰 요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

인도네시아의 핸드폰 요금은 전반적으로 한국보다는 싼 편이야. 물론 당연히 인도네시아의 통화나 무선인터넷 품질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 자바와 발리를 벗어나면 4G가 없는 곳도 많아서 싼 게 비지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 핸드폰 요금이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한 체급 위 선진국과 비교해도 싸다고 보긴 어렵지.

또한 일인당 명목 GDP가 5,000달러도 안되고 아직 인프라가 한참 낙후된 섬도 많은 인도네시아의 수준을 생각하면 인도네시아의 핸드폰요금대비 서비스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

구체적인 가격은 여기에 쓰기는 어려울 것 같아. 

왜냐하면 요금제라는게 자꾸 바뀌고 또 각종 프로모션에 이것저것 변수가 너무 많아서 절대적인 가격을 제시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 다만 어떤 게 더 비싸고 어떤 게 더 싼지는 비교가 가능할거야.


먼저 인도네시아의 핸드폰 요금제는

  1. 선불
  2. 후불

두 가지 요금제가 있으며


통신사는

  1. Telkomsel
  2. Indosat
  3. XL
  4. Smartfren

4개의 통신사가 있어. (그외 잡)


요금을 비교 하면

선불(고가) > 후불(저가)

Telkomsel(고가) > XL > Indosat = Smartfren(저가)

정도로 비교할 수가 있겠네.

아하 그럼 후불제 Indosat or Smartfren이 최고구만? 은 당연히 아니야.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Telkomsel을 쓰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통신사 고르기

Telkomsel


인도네시아 텔콤셀

일단 Telkomsel은 인도네시아 최대의 통신업체인 Telkom과 싱가포르의 통신사 Singtel이 대략 6:4비율로 소유하고 있는 회사인데 이 Telkom이 원래 국영기업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정부의 영향력이 엄청나. 그만큼 자금조달도 쉽고 인프라 구축도 빨리 하고 통화품질이나 인터넷 속도, 안정성 측면에서는 최강이지.

사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나도 비싸긴 해도 Telkomsel을 추천하고 싶어. 결정적일 때 전화도 제대로 안되고 인터넷도 안 된다면 정말 속이 터질테니 (한국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XL

XL은 도심지역에서 사용한다는 전제하에는 오히려 Telkomsel보다도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어. 다만 도심을 벗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일하고 사는데 어떻게 항상 시내 한가운데에만 있을 수 있겠니? 더군다나 봉제공장이나 건설업체에서 일한다면 여기저기 많이 외부로 나가야 할 테니 XL을 쓰면서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 쉽기 않을꺼야. 

다만 본인이 자카르타 소재의 대학교에서 BIPA 과정에 있다거나 하면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선택지야. 공부하면 소득은 없고 돈만 나가니까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여야 하고 캠퍼스가 시내에 있다면 시그널은 별로 문제가 아니니까.


Indosat

Indosat은 속도, 안정성, 직원들 서비스 마인드 등 뭐하나 좋은게 없어. 그런데도 점점 커져서 이제는 Telkomsel지분에 손을 댈 정도로 돈을 벌었지. 사실상 가격 하나로 나머지 모든 단점을 희석한다고 해야 하나? 예를 들면 한 회사에서도 일단 수퍼바이저 급이상은 Telkomsel을 쓸 가능성이 높지만, 봉제공장에서 재봉하는 오퍼레이터라면 Indosat을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왜? 싸니까. 그런 오퍼레이터가 10명만 되면 Telkomsel 쓰는 수퍼바이저 하나보다 더 수익이 되겠지. (그렇지만 오퍼레이터가 꼭 Indosat을 쓴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그럴 가능성이 높은 거지) 그 외에도 Indosat의 대주주가 카타르의 국영통신사인 Ooredoo라서 사실상 마르지 않은 자금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니까 광고고 프로모션이고 빠방하게 할 수 있겠지.

아 그럼 가격이 싸니까 나도 써볼까? 라고 생각한다면 난 다시 생각해보길 권유하고 싶어. 왜냐하면 그 가격차라는게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거든.


Smartfren

Smartfren은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장 최근에 시작한 서비스로 sinar mas의 계열사중 하나야. 그런데 나도 써본적이 없고 내 주변에서도 쓰는 사람을 본적이 없어서 뭐라고 설명을 해주기가 곤란해. 다만 와이파이 단말기 (한국의 KT 에그 같은) 쪽으로는 가성비가 괜찮은지 쓰는 사람들이 종종 있고 나름대로 VoLTE, LTE-A, e-SIM 같은것들을 인도네시아 최초로 런칭하는 등 기술적으로는 선발주자들보다 앞서나가려고 하는 업체야. 나도 e-SIM이 지원되는 폰을 새로 사면 Smartfren 을 한번 써보려고 생각중이야.


핸드폰 통신사 고르기 결론

되도록이면 Telkomsel 을 쓰는게 낫고 본인이 도심지에만 주구장창 거주한다거나, 아니면 세컨드 폰 or 태블릿을 가지고 있다면 XL을 데이터 전용으로 써 보는 게 좋아.

위의 4개 업체 외에 그 외에도 다른 업체들이 몇 개 있지만 사실 위 업체들이 가장 메이저 업체라고 할 수 있고 나머지는 찾기조차 힘들 가능성이 높아.



선불제와 후불제

이번에는 선불과 후불을 비교해 볼까?


선불제

인도네시아에서는 선불제(Prabayar)가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

선불제가 거의 없는 한국과는 다른 점이지. 선불제이기 때문에 일단 편의점이나 동네 가게 같은 곳에서 SIM을 사서 끼워넣고 activation만 시키면 쉽게 쓸 수 있어. 예전에는 그냥 10개는 100개든 원하는 만큼 SIM을 사서 전화번호 바꿔가면서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일단 신분증을 보여줘야 하고 1명당 3개까지로 제한이 있어.

물론 인도네시아 답게 신분증같은 것 없이 SIM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게도 있지만 일단 공식적인 유통채널에서는 막혀있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텔콤셀 유심 심카드

선불제는 이렇게 전화번호를 판다

일단 신분증을 보여주고 SIM을 사면 낸 돈에 해당하는 만큼의 크레딧이 (여기서는 pulsa라고 부르지) 이미 해당 전화번호로 충전이 되어 있고 그 크레딧을 다 쓰면 다시 충전해서 쓰고 하는 시스템이야. 여기서 문제는 그 뿔사를 이용해서 여러가지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는 거지. 

나이 많은 사람들이나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별 신경 안쓰는 사람들은 그냥 뿔사를 충전해서 전화하거나 인터넷을 쓰고 나중에 모자라면 다시 뿔사를 충전하는데 이러면 엄청나게 뿔사를 낭비하게 되. 내가 아는 한 분은 핸드폰 요금으로 한달에 6~7만원씩 쓰는데, 그 분이 뭐 디지털 노마드라서 그런게 아니라 단순히 뿔사로 통화를 많이 하다보니 그런거야.

그럼 그런 노친네 같은 통신사 호구짓 말고 현명한 소비를 하려면?

먼저 각 해당 통신사의 앱을 다운로드 하거나 서비스 번호로 전화를 걸면 (예를 들어 텔콤셀은 *111#) 서비스 모드로 들어가게 되지.

거기서 살펴보면 전화 100분에 뿔사 얼마 4G인터넷 10gb에 뿔사 얼마 하는 식으로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볼 수 있을거야. 이렇게 패키지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그냥 뿔사를 써서 통화를 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통화나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어.

뿔사를 다시 충전하고 싶다면? Indomaret이나 Alfamart같은 편의점에서 쉽게 충전이 가능하고 각 은행들 ATM에서도 가능하니 충전할 곳을 못 찾아서 고생하는 일은 별로 없어. 돈이 많다면야 한번에 몇백만 루피아씩 뿔사를 충전해 놓고 잊고 살 수도 있지.

그리고 이런 선불제 요금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유효기간이 있어서 너무 오랫동안 뿔사를 충전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번호가 소멸되고 SIM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 보통 뿔사 잔액이 적을수록 유효기간이 짧고 반대로 한번에 많이 충전해 놓으면 유효기간도 길어지지. 



후불제

후불제(Pascabayar)는 한국의 핸드폰 요금제와 거의 같은 시스템이야. 

선불제보다 가격이 저렴한데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어. 후불제는 본인이 사용을 하지 않더라도 매월 돈을 납부하거든. 그러니 통신사 입장에서는 고정적인 수입원인 후불제 고객에게 메리트를 줄 요인이 있지.

다만 후불제 가입은 선불제보다 훨씬 어려워. 후불로 전화 쓰고 요금안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직업을 명확히 증명해야 해.

대부분이 회사에서 일할 테니 회사의 인사과에서 먼저 SKK (Surat Keterangan Kerja 재직증명서)라고 하는 서류를 발급받고, 해당 통신사 센터 (telkomsel 이라면 grapari)에 이 서류와 여권을 가지고 가서 신청해야되.

Surat Domisili도 필요했었어. 그리고 surat domisili는 그 외에도 필요한 곳이 많으니 꼭 미리 만들어서 모셔놓도록 해. 어떻게 만드는지 잘 모르면 회사 인사과 사람들이나 세들어 있는 집 주인 또는 부동산 아저씨한테 물어보는게 좋을 거야. 한국인 회사 상사한테는 물어봐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 예를 들면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집주인한테 surat pernyataan을 먼저 받은 뒤에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신청해서 만들었지.

여하튼 이렇게 서류를 갖추어서 가지고 가면 요금한도를 설정하고 요금제를 신청해서 번호를 만들고 사용을 하는 거지. 구조 자제는 한국과 대동소이해. 이렇게 후불제를 신청하면 확실히 저렴해. 

나 같은 경우에는 Telkomsel로 매월 4G 15gb 에 통화 140분을 100,000루피아를 내고 사용하고 있어. 당시 프로모션 요금제를 가입한 거였는데 이 정도로 가성비 좋은 요금제는 자주 있지는 않을거야.


자 지금까지 핸드폰 사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 보았어.

제대로된 조사가 아니라 나의 경험에 의존해서 쓰다보니 정보가 미진한 부분도 많고 또 인니생활 오래한 친구 중에는 내 글에 완전 동의하지는 않는 친구도 있을거야.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인니생활을 시작한지 얼마안된 초심자들을 위한 글이니까 과도한 비판이나 비난은 사양하고 혹시 부족하다 싶으면 본인이 직접 추가정보를 넣어주면 좋지 않을까 싶네.

나중에 smartfren을 써보고 거기에 대한 의견을 넣을텐데 이미 써본 친구가 있다면 후기를 좀 추가해줘.

참,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번호이동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내가 알기로는) 통신사를 바꾼다면 전화번호도 바뀌게 되. 그래서 개인핸드폰 번호를 업무용으로 쓰게 된다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아.


요약

  • 조금 비싸도 telkomsel이 제일 안정적이고 나머지는 취향껏 사용하면 된다.
  • 선불제가 기본이고, 처음에 좀 귀찮아도 후불제 가입하면 요금 저렴하고 편하다.


*Smartfren 에 대한 관리자 경험

전 핸드폰이 3개 있어서, 2019년에 Smartfren 써본 적이 있습니다. 

스마트프렌이 선불제 요금에서 다른 통신사들보다 쌌지만, 자바섬을 벗어나니(롬복) 핸드폰 신호가 안 잡히는 곳이 많았고, 신호도 약한 편입니다.

자카르타에만 잠깐 계실 분에 한해서, Smartfren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