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엔터테인먼트가 잘 발달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첫 회사에 취직했을 때, 회계담당 차장님이 이런 말을 했다.
"취미가 뭐야? 내가 여기서 15년 동안 일을 하면서 수많은 20,30대 청년들을 봤는데
제대로된 취미생활을 갖고 살아간 사람을 단 한명도 못봤어. 전부 아까운시간 낭비만 하면서 청춘을 허비하다 폐인되더라고.
가족이 있는 나는 별로 상관없지만, 자네는 싱글이니까
취미를 가진다면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길 바래.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한가지 말이야"
정말 그 분 말씀대로인도네시아는 취미생활할 게 거의없다.
*한국에서는 주말마다 실내수영장을 갔었는데 여기는 없다.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뛸 만한 곳이 없고 외부는 위험하다. 결국 공장 안에서 뛰어야 하는데 공장부지가 작기라도 하면 정말 골치 아프다.
공장이 시골에 있어서 주말에만 나갈 수가 있는데 주말에 시내에 나간다고 해도 갈 곳이 없다.
*뭐랄까 시내는 시내인데 그냥 사람이 좀 더 많고, 건물이 좀 더 많은 시골느낌? 아, 호텔도 있구나.ㅎㅎ
그저 작은 쇼핑몰 투어가 전부다. 한국이라면 갈 곳이 정말 많을 것이다.
발달된 공원도 있고, 깔끔한 노래방도 있고, 실내수영장, 댄스연습장, 멋진 클럽, 먹거리 골목, 테니스, 볼링장, 찜질방 투어..
등등등...원하면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다른 지역 여행도 쉽게가능하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그런 것이 발달되지 않은 데다가 그런 곳이 있어도 교통편때문에 찾아가기가 너무 어렵다.
게다가 비슷한 것이 있어도 한국의 그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가 첫 직장에서 6개월 간은 찌까랑 지역의 작은 몰만 지겨울 정도로 왕복했었다.
가서 영화한편보고, 식사하고, 작은 마사지숍이나 가서 몸을 풀고 오고는 했다. 정말 재미없는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니거주 한국직원들이 대부분이 갖고 있는 취미가 바로 골프다.
골프는 한국에서 상당히 비싼 고급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대중스포츠라고...말을 하고는 있지만, 아니 누가 주말마다 한화몇십만원 낭비해가면서 골프를 즐기는가?
혼자서 솔로로 치는 것이면 모를까. 난 솔직히 골프가 대중스포츠다 뭐다 하는 사람있으면 욕해주고 싶다.(그래 너 부자다)
/뭐 스크린골프장만 주구장창 가면 저렴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중스포츠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골프가 저렴한 것 같다.
1회 골프장 입장료 평균 80만루피(한화 8만원), 캐디피 평균 20만 루피(한화 2만원), 골프후 식사비 약 50만 루피(5만원)
즉, 1회 골프에 한화 약 15만원 이상 사용한다. 이것도 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15만원은 모든 비용이 포함된 것이니 한국에 비하면 확실히 싼 것이다.
게다가 이 골프를 통해 수많은 인맥들을 사귈 수 있고 어울릴 수 있으니 아주 좋은 스포츠활동인 것 같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 일하겠다면, 스크린골프연습장에서 골프연습을 좀 해서 재미를 붙여오면 좋을 것이라고 강추한다.
그런데 이 골프를 즐기지 않는 나는 가끔 외롭다.독서나 영화보기 말고 뭐가 있겠는가?
여자친구도 없어서 주말에 나가기도 귀찮고,
인도네시아 현지인 친구들 만나려고 해도 나와 가까이 살면서 잘 맞는 친구도 없고.
좋은 친구(내가 사는 곳에서 가깝고, 생활수준이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친구)가 있다면 같이 놀러다니고 싶다.
By Diakow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