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자바의 특별 주인데요, 고대 마타람 왕국의 수도였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주라고 불릴 만큼 자바의 전통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인도네시아 명문대학교인 가자마다 대학과 조형미술 ,전문학교 등 각종의 학교가 있는 학술 도시이며 우리에게 이미 유명한 세계 최대 불교 사원지인 보로부두르와 힌두 유적지인 쁘람빠난 사원과 같은 귀중한 문화유산이 많아 인도네시아의 관광 중심지라고도 불립니다. 족자카르타에는 이처럼 우리에게 이미 유명한 관광지들도 많지만,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족자카르타의 관광지는 어쩌면 조금은 생소한 곳들입니다. 하지만 그 어느 관광지보다 족자 사람들의 문화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들이지요.
베짝과 벤저민 나무
족자카르타 남쪽 광장(Alun-Alun Selatan Yogyakarta)
알룬 알룬 슬라딴은 인도네시아어로 남쪽 광장을 뜻하며, 족자카르타 남쪽 왕궁의 옆에 있습니다. 이곳은 보통 저녁에 문을 열며 낮에는 그냥 평범한 공터 같습니다. 알룬 알룬은 지역마다 다 있으며,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이 공간은 저녁에 산책하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오지만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데요, 그들은 친구들과 함께 알룬 알룬의 저녁 분위기를 즐기면서 동시에 다양한 음식을 먹으러 오기도 합니다. 알룬 알룬 슬라딴은 즐길 거리 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는 광장의 중심에 있는 두 개의 벤저민 나무입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눈을 감고 두 개의 벤저민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광장에 가면 많은 사람이 눈을 감고 벤저민 나무를 통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즐길 거리 중 하나는 형형색색의 램프로 꾸며진 베짝입니다. 베짝은 인도네시아의 3륜 자전거 같은 개념인데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 램프를 달아 알룬 알룬을 방문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하나를 대여해서 광장을 한 바퀴 도는데 대략 3~4천 원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알룬 알룬 슬라딴의 빠질 수 없는 묘미 중 하나는 바로 특별한 요리들입니다. 광장 뒤쪽에는 나시 꾸징(Nasi Kucing)을 파는데요, 나시 꾸징은 고양이 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먹는 밥이 아니라 고양이가 먹을 듯 매우 작은 양의 음식이라고 하여 나시 꾸찡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광장에서는 빵 구이(Roti bakar), 옥수수 구이( Jagung Bakar), 생강 차(Wedang Ronde)와 아이스크림 튀김(Es Goreng)등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군것질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Alun-alun의 군것질거리인 옥수수구이
가자마다 대학교의 일요일 아침 시장 (pasar Sunday morning UGM)
저는 한 나라를 여행할 때 그 나라의 시장을 무조건 가보는 편인데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취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집약적인 장소가 시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족자카르타에도 유명한 일요 시장 ‘Pasar Sunday Morning’이 있습니다. 썬몰이라고도 불리는 이 장은 가자마다 대학교(UGM) 주변 지역에서 열리는데요, 매주 일요일 오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Olahraga거리(Jalan Olahraga)와 Notonagoro거리 (Jalan Notonagoro)에서 열립니다. 썬몰 시장은 인도네시아의 90년대 후반의 통화 위기 때 처음 나타났는데, 당시 부진한 인도네시아의 경제 여건으로 인해 UGM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의 우려를 낳았고 전반적으로 지역사회가 매우 침체 되어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에 활기를 어떻게 하면 다시 불어 넣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그 때, UGM의 광장(Ghra Sabha Pramana) 앞에서 노점상들을 위한 즉흥 시장이 형성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Sunmor 시장은 Olahraga거리(Jalan Olahraga)와 Notonagoro거리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Sunmor 시장에서는 누구든지 장사를 할 수 있고, 매주 일요일 아침 시장은 항상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과 사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많은 지역 사회 주민들과 대학생들이 운동 하거나 쇼핑을 하기 위해 Sunmor을 찾고 있으며 썬몰에서는 옷에서부터 시작해 악세서리, 다양한 먹을거리 등을 판매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일요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Sunmor 시장 입구
족자카르타 예술 페스티벌(Festival Kesenian Yogyakarta)
관광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 지역의 축제입니다. 족자카르타는 특히 예술가들의 지역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개최되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FKY라 불리는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보통 6월에서 시작해 7월까지 열리며 축제에서는 족자카르타의 예술과 가족 오락, 전통 공연들 또한 볼 수 있습니다. 이 행사는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는데요, 먼저 족자카르타 역사 박물관(Benteng Vredeburg)과 문화 공원(Taman budaya), 여행자들의 거리라고 불리는 말리오보로 거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FKY는 1989년 7월 7일, 족자카르타 탈환 기념비의 제막식 때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 축제의 참가자들은 인도네시아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도 연이어 등장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족자카르타의 대표 축제입니다. 미술 전시회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시회 및 경연이 열리고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요리 축제 또한 열리기 때문입니다. 현재 족자카르타에서는 가믈란 축제(인도네시아 자와-순다,발리의 전통 관현악 축제)와 족자 패션위크, 예술 영화 축제 등 매년 많은 예술 행사가 열리는데 이 모든 축제의 모티브는 FKY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족자카르타의 많은 축제는 FKY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예술 행사로 발전.성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족자카르타에 방문하게 되신다면 다양한 자바 문화가 깃든 예술 축제를 경험하시는 건 어떨까요?
FKY 축제 현장 , 플리커 상업적 수정 및 사용 허용
유명한 관광지를 가는 것도 관광의 한 방법일 수 있지만, 이번 기사를 통해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는 곳들은 오랜 기간 동안 족자카르타 사람들이 살아가며 만든 하나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들이었습니다. 족자카르타에 오시게 된다면 위의 관광지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하고 인상 깊은 여행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By 한아세안센터 (이민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