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멘토들과 사장님,이사급 관리자분들이 인도네시아의 적은 연봉에 대해서 항상 교육생들에게 강조했던 문구가 있다.
급여가 한국만큼 높지는 않지만 돈을 모으기가 쉽다. 왜냐하면 물가가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솔직히 말해서 이 문장은 희망을 주기 위한 말바꾸기다. 동남아시아는 물가가 싸다. 그만큼 급여도 한국보다 많이 낮다.
똑같은 말인데 전혀 다른 느낌이지 않은가? 실제로 그렇다. 물가가 싼만큼 수많은 법인 오너들은 급여를 많이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만약, 제조업체 근무가 아닐 경우 급여는 대략 70~80% 수준으로 더 떨어진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3가지가 있다.(물가,환율,개인소득세)
첫째,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인도네시아 물가가 싸지 않다. 한국에 적응된 사람으로써 그래도 의식주 제대로 갖추고 사람답게 살려면 한국만큼 비용이 나간다. 아니 오히려 더 비싼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는 월세라는 개념이 없어서 1년 계약시 1년 임대비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 게다가 좀 살만한 아파트라고 하면 월1,000만루피는 기본이어서 연임대료 1억2천만루피(약 미화 1만불)를 일시불로 납부해야 한다.
둘째, 인도네시아 환율이 거의 10년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서 루피아로 급여로 주는 회사를 만날 경우1년 만에 급여의 가치가 15%나 하락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2017년2월:달러당13,200루피, 2018년10월:달러당15,200루피,무려15%가치하락) 혹자는 은행 이자율이 높다고 좋다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높아봐야6%다. 환율손실이 거의 이자의2.5배. 환율하락에 비하면 오히려 손해다. 내 경우1년만에6천만루피(3,950불,한화450만원)가 환율때문에 사라졌다.(ㅠ_ㅠ). 게다가 달러강세로 인해 앞으로 계속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셋째, 한국사람의 월급은 초고소득에 속하기 때문에 세금이 엄청나다. 일반적인 봉제공장의 연봉을 예를 들어보자. 월3,000만루피(월1,975불/223만)가 월급이라고 하자. 그럼 연3억6천만루피(23,702불/2,683만원)가 연봉이다. 그런데 세금6,000만루피(3,950불/447만원)를 인도네시아 조세청에 납부해야 한다. 그럼 실제 수령액은3억루피(US$ 19,751 /원화 약2,236만원)이다. 편법을 써서 세금을 안내면 되지 않느냐고?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회사에서 대신 내주거나 본인이 직접 내는 방법으로 세금을 실제로 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편법으로 신고하는 나와 같은 회사도 종종 볼 수 있다. 재수없어서 걸리면 그동안 안낸 세금에다가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 거짓말 같다고? 아래 세금범위를 표기한 표를 보라.
*모든 계산은18,10,21현재 기준 환율(US$ 1 = IDR 15,188 =￦1,132) 적용
출처: http://bizinone.com/kor/id/index.php?page=Corporate%20Regulation&id=198
만약 2018년기준 한국에서 똑같은 연봉 2,683만원을 받는다면 실수령액은 약2,400만원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일하는 것보다 실수령액이164만원 이득이다. 만약5억루피(32,895불/한화3,700만원)를 넘어가면30%세금을 때려맞기 시작한다. 그럼 한국과 실수령액이 급격하게 차이나기 시작한다.;; 게다가 한국은4대보험도 보장받는다. 얼마나 인도네시아 세금이 높은지, 얼마나 한국보다 불리한지 알겠는가? 일부 정부에 세금을 안내는 편법을 쓰는 한국인도 있다지만 편법을 쓰다가 걸리면 아무도 책임져주지 못한다.
이제 인도네시아 세금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는가?소득세를 내지않는 한국인들이 언제까지 버틸지는 누구도 모르고,
언제 터질지도 아무도 모른다.
사실, 회사의 네임벨류를 보지 않고 "취업만 하면 된다"라고 강조하는 취업프로그램 사람들의 말을 단순하게 믿은 내 잘못도 물론 크다. 확실히 이름있는 회사들은 그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급여가 높은 것 뿐만 아니라 배움의 질도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취업한 회사는 혼자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만 했다. 누군가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 혼자서 수입부터 출고까지 하나 하나씩 익혀야만 했다. 혼자서 일하는 과정에서 잘 배우고 있다고 착각을 하기도 했었지만, 조언을 해주는 선배직장인들의 말로는 이렇게 배우면 나중에 깊이가 떨어지니 더욱 주의해야한다고 하면서 잘못된 회사에 입사한 것을 오히려 안쓰럽다고 토닥여주었다.
인도네시아 직장생활 단점을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물론 중견에서 대기업은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우)
- 봉제공장의 경우 평균 주6일에서 바쁘면 주7일을 근무하기도 한다.(물론 관리를 잘하는 공장은 주5일을 유지하기도 한다.)
- 보통 아침7시 전에 출근해서 저녁10시에 퇴근하며,일일15시간 이상 근무한다.
- 목돈을 만들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물론,달러로 월급을 받는 곳은 다르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숙사의 숙식비를 내라고하는 악덕기업도 있다.
- 개인소득세가 엄.청.나.다.
장점이라면 아래와 같다.
- 경력이 쌓이면 직장 찾기가 한국보다 쉽다:환경이 너무 열악하여 경력이 쌓일 수록 남아 있는 사람이 적다. (근무자수가 피라미드라 경력이 올라갈 수록 남아있는 사람이 적다.)
- 외국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찾기가 더 쉽다.(외국인과 네트웍 구축)
- 한국과 달리 창업을 하기에는 초기자본이 낮다.(창업이 쉽다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열악한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한지도 벌써3년차이다.
By DIAKOW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