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속담과 한국 속담 비교



인도네시아 속담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약 15년을 살았지만 속담에 대해 따로 관심을 둔 적이 없었어요.

근데 한글 박물관 기사 컨텐츠를 준비하면서 궁금해져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Siapa yang menabur angin, dia akan menuai badai

바람을 퍼트리면 태풍을 거둘 것이다.


"시아파 양 므나부르 앙인, 디아 아칸 므누아이 바다이"라고 읽습니다.

이 속담을 직역하면 "바람을 퍼트리면 태풍을 거둘 것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말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라는 속담이 이 속담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Nasi sudah menjadi bubur

밥이 이미 죽이 되었다.


"나시 수다 믄자디 부부르"라고 읽습니다.

이 속담을 직역하면 "밥이 이미 죽이 되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의 목적인 밥 짓기에 실패하고 죽을 만들어 버린 상황이니 잘못된 것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잘못된 것을 후회해도 소용이 없으니 잊어버리고 받아드리라는 말입니다.

이 속담 또한 우리말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다"라는 속담이 이 속담과 비슷한 속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Jemur sementara hari panas

더운 날의 빨래는 잠깐이면 다 마른다.


"즈무르 스믄타라 하리 빠나스"라고 읽습니다.

이 속담을 직역하면 "더운 날의 빨래는 잠깐이면 다 마른다" 입니다.

즉, 해가 쨍하고 났을 때 빨리 빨래를 널어 말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말에도 이 속담과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라는 속담입니다.



Makan bubur panas

뜨거운 죽 먹기


"마깐 부부르 빠나스"라고 읽습니다.

이 속담을 직역하면 "뜨거운 죽 먹기"라는 의미입니다.

즉, "허겁지겁 일을 처리하다가 결국엔 결과에 실망한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말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속담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Dua wanita adalah warung, tiga wanita adalah pasar

여자 둘은 구멍가게고, 여자 셋은 시장이다.


"두아 와니따 아달라 와룽, 띠가 와니따 아달라 빠사르"라고 읽습니다.

이 속담은 여성비하적인 속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역하자면 "여자 둘은 구멍가게이고 여자 셋은 시장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여자들이 모인 곳이 모든 소문의 온상지인 구멍가게와 시장이 되어버린다"라는 뜻입니다.

우리 말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는데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라는 속담입니다.

여자들의 수다가 끝없이 이어져 시끄럽기도 하고 여러 소문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여성 비하사상이 인도네시아에도 있었다는 것을 이 속담으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Tong kosong nyaring bunyinya

빈 깡통이 요란한 소리를 낸다


"통 꼬송 냐링 부니냐"라고 읽습니다.

이 속담을 직역하면 "빈깡통이 요란한 소리를 낸다"입니다.

우리말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라는 속담이 이 속담과 비슷합니다.

이 속담의 의미는 아는 것도 없이 잘난척만 하고 큰 소리를 치는 사람을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어느나라든 실속없이 자신을 요란하게 내세우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나봅니다.



Habis manis sepah dibuang

단 물 빠진 사탕수수는 버려진다.


"하비스 마니스 스빠 디부앙"이라고 읽습니다.

이 속담을 직역하면 "단 물 빠진 사탕수수는 버려진다" 라는 의미입니다.

즉, 필요할 때만 찾고, 필요하지 않으면 버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말에도 비슷한 속담이 잇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벹는다" 입니다.

사자성어로는 "감탄고토"입니다. 기회주의적인 사람은 어디를 가나 있나봅니다.



Ada uang di balik batu

돌 반대편에 새우가 있다.


"아다 우당 디 발릭 바뚜"라고 읽습니다.

직역하자면 "돌 반대편에 새우가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숨겨진 의미,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리 말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입니다.


By 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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