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인도네시아 인터넷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보고자 한다.
인도네시아는 매우 특이한 인터넷설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은 내가 설치하고 싶은 회사의 인터넷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외국인은 주로 아파트 혹은 주택에 거주를 하는데
인터넷은 아파트 혹은 주택의 관리실(management office)와 계약이 된 업체의 인터넷만 설치가 가능하다.
그렇다보니 인터넷 품질이 안좋고 평판이 안좋은 업체의 인터넷이라도
내가 살고있는곳에 이것이 설치되어 있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이 업체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얼마전 새롭게 오픈한 사무실에 인터넷을 설치하려고 설치 가능한 업체를 찾아보았다.
인도네시아에는 약 5~6개의 인터넷 설치 업체가 있다.
오픈할 사무실에 설치 가능한 인터넷은 그 중에서 가장 큰 회사인 Telkom사의 INDIHOME이 가능하다고 하여
INDIHOME에 설치 문의를 했다.
인터넷 설치 요청방법
1.설치하고자하는 인터넷업체 공식홈페이지에 접속한다.
1-1 대표번호로 전화하여 설치를 요청한다.
1-2 Live chat기능으로 설치를 요청한다.
이래저래 내 개인정보와 설치할곳 주소를 등록하고, 다음날 오후에 설치기사를 보내주겠단다.
본사 서비스센터와 통화를 끝내고 얼마후 설치기사에게 전화가 왔다.
'내일 몇시쯤 설치하러 갈 예정인데 괜찮겠냐..'
설치기사와 약속을 마치고 다음날을 기다렸다.
약속시간보단 늦었지만 그래도 설치기사가 왔다.
근데.....
설치기사가 하는 말이 이 사무실은 인터넷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인터넷 케이블이 설치가 안돼있고 케이블을 끌어오려면 거리가 멀고 어렵다는것이다.
이 말을 남기고 첫번째 설치기사는 돌아갔다..
어이가 없었다.
외진곳도 아니고 나름 신도시의 사무실(Ruko) 단지인데.. 인터넷설치가 안돼는 지역이라니..
다시 구글링과 주변 사무실들이 진짜 설치가 안돼 있나 확인을 했다.
확인결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무실도 있고, 이곳은 설치가능한 지역임을 재확인 했다.
다시 본사 서비스센터에 전화
처음부터 다시 등록절차를 밟고...(지난번에 등록한거는 어디 간거니..)
다시 설치기사를 보내주기로 했다.
이하 첫번째와 같음
다시 온 두번째기사
이 두번째기사는 첫번째기사와 하는말이 다르다.
멀리서 인터넷 케이블을 땡겨올 순 있지만 인터넷 속도가 많이 느릴거란다.
괜찮다. 어떻게든 설치해 달라고 했다.
다시 어떻게 설치할까 고민하던 두번째 기사는 결국 다시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말을 바꾼다.
그러더니 사무실 근처까지 케이블을 땡겨오려면 3군데 사무실에서 설치 요청이 있어야만 가능하단다.
즉 나 포함 2명의 추가 설치 요청이 있어야만 설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 그냥 가라고 했다.
다음날 다시 본사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했다.
다시 또! 등록절차를 처음부터 밟고 어제 있던 일을 이야기 했다.
서비스 센터에서는 그럴리 없다.
1명의 설치요청이 오면 설치가 가능하다.
다시 설치기사를 보내주겠다고 한다.
세번째기사가 다시 왔다.
이 기사는 또 말이 다르다.
멀리서 땡겨올수 있지만 케이블 가격이 1m당 약 7,000루피아가량의 추가비용이 들고
너네 사무실에 설치하려면 150~200m의 추가 케이블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더니 케이블을 땡겨올 곳을 알려준다.
대충 계산해보니 150~200m는 과장된거 같고 100m면 충분할거 같았다.
사기꾼 냄새가 나서 돌려보냈다.
*여기까지 오는데 매번 똑같이 처음부터 등록절차를 밟고
매번 오는 설치기사에게 다시 처음부터 설명을 했다.
업무 기록도 없을뿐더러 인수인계 같은거 조차 없는듯하다.
그리고 설치기사들마다 말이 다 다름ㅋㅋ
이런저런 실랑이를 거쳤다.
설치가 된다 안된다.
추가비용이 든다. 안든다.
몇번의 등록과 몇번째의 기사가 왔다 간지 모르겠다.
몇번째 설치기사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온 설치기사는 설치가 가능하다.
저기서 케이블을 땡겨오면 된다.
추가비용도 없고 너네 사무실 하나만 설치도 가능하다.
근데 이 케이블이 지나가는 루꼬(ruko)주인에게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한다.
전혀 새로운 답변이였다.
바로 허락이 필요한 루꼬(ruko)주인에게 허락을 구했다.
다행히 흔쾌히 승락을 받고 설치기사에게 5번은 넘게 재확인을 했다.
오늘 바로 설치 가능한거냐고...
가능하단다.
그러더니 설치 시작.
30분쯤 지났나...
갑자기 이 친구가 자기 혼자는 설치를 못한단다.
다른 설치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
내일 오후에 다시 오겠다고 한다.
다음날 온다는 시간에 이 설치기사는 결국 오지 않았고
이 설치기사는 이틀간의 잠수 끝에
자기가 아파서 출근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너네 사무실은 설치가 불가능 하단다 ㅡㅡ
하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본사 서비스센터에 전화하여
처음부터 다 이야기하고 설치기사를 보내달라고 했다.
약속한 날짜에 설치기사가 왔다.
처음부터 다시 사전 설명을 했다 ㅡㅡ
근데 왠걸 바로 오늘 설치 가능하단다.
케이블 설치를 하고
30분도 안돼서 인터넷 설치가 끝났다?
응?
이유는 모르겠다.
대략 10번째만에 인터넷 설치가 되었다.
인터넷... 잘된다..
설치가 끝나고 참 허탈하고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설치가 되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치가 안된다는 기사는 뭐였고,
3군데 이상의 요청이 와야한다는 뭐고,
추가금은 뭐고,
인터넷 설치가 되도 매우 느리고 끊긴다는 뭐였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글로써서 잘 못 느끼겠지만..
2017년 3월에 처음 설치요청을 했고
2017년 7월말이 되어서야 설치가 완료 됐다.
ㅋㅋㅋ
길고 짜증났던 사무실에 인터넷 설치 후기는 여기서 끝..
http://blog.naver.com/k_business
by Mr.Ary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
인도네시아 일상 블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