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즈음? 내가 인니를 떠난지 꽤 되었다는걸 느끼고 오랜만에 꼼빠스를 보는데 예전만큼 잘 안들리더라...


내가 사는 이 동네엔 외곽에 베트남애들(주로 베트남전때 보트피플 난민으로 들어온 베트민 후예들) 그리고 특이하게 미얀마 할배들이

좀 사는데 인니애들은 멀리 대도시로 가도 원체 찾을수가 없어서 인니어 실력도 죽어가는 상황에서 불씨를 지피고자 인니어 시험준비를 했음.


이번엔 색다르게 아예 FLEX를 준비할까 하다가 얘는 원체 시험용이라는 소리가 많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시험을 봐야한다고 해서 PASS~

그래서 인생 2번째 OPI 를 준비함. 한국에서 대기업 준비해본 대부분 애들은 OPIC을 알텐데 거기서 컴퓨터 대신 전화기로 원어민이랑 대화하면서

시험보면 OPI가 됨. OPIC이 AL이 최고레벨이라면 OPI는 그위에 AM→AH→Superior 순으로 상위등급이 있어서 영어로도 저 레벨 따고싶은 애들은 

OPI 시험을 봄, 긍데 어차피 인니어는 OPIC이 없음... (응시료는 검색해보니 더 비싸더라 씨부랄것들...)


딱히 인니어 OPI 타겟으로 나오는 교제도 없지만서도 시험준비는 1달 반? 정도 한거 같고 공부방법은 예전에 사둔 중상급 단어집 예시문만들어서

달달 외우고, 격일간격으로 좀 일찍 출근해서 (저녁인) 자칼에 사는 현지인 변호사 친구랑 토픽갖고 디스커션하고 상황에 쓰는 이디엄 따고 외우고

저녁에는 유튜브로 꼼빠스 뉴스보면서 셰도잉하고 (아 긍데 진짜 ㅅㅂ 뉴스의 3분의 1이 부정부패, 불륜이야기ㅋㅋㅋㅋㅋㅋ 공장충들이나 인니 틀딱

들이나... 가끔 보다가 옛날생각나서 존나 현타왔음...) 아 그리고 가끔 인도사랑 언어질문란에 댓글다는것도 있었네 ㅋㅋㅋ

한국은 2주면 결과나오는데 여긴 거진 한달 걸린듯 함... 모든게 다 느림. 인니만 느린게 아님.

시험장은 근교 1시간 거리에 있는 센터에서 봤고 뭐 인니랑 여기는 분위기가 다를테니 별 도움은 안될테고... 근데 ㅅㅂ 왜 같은 지역살면서 어디사냐

거기 시간몇시냐는 왜 물어봤는지 모르겠네... 암튼 시험에서 이런거 물어봣음 벌써 두달정도 된거라 정확하진 않음. 


1. 자기소개

2. 어디에 사냐? 지금 몇시냐?

3. 인도네시아 와본적 있냐?

  -1. XXXX(오지)에 왜갔냐?

  -2. 거기서 무슨일 했냐?

4. 지금은 무슨일 하냐?

 -1. 인도네시아 법도 잘아냐?

 -2. 인니법과 X국법이 가장 다른게 무엇이냐 하나만 설명해달라?

 -3. 다시 인니 돌아오면 무슨 사업 하고싶냐?

5.  외국인이 살기에 X국이 좋냐? 인니가 좋냐?

6. 코로나 바이러스가 X국과 당신 회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7. 인니에서 가본곳 중에 가장 기억나는 곳은?

8. 최근에 인도네시아 수도를 옮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찬성이냐 반대냐? 이유는?

9. 곧 발리에서 G20정상회담을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의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10. 인니에서 전기차 사업이 잘 될거 같냐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1. 인도네시아 젊은층들이 최근에 자동차 등 소비가  증가해서 빚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 사태를 위해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해야되나 방관해야되나 이유는?


생각보다 초반부터 쎈 질문들이 나와서 당황했는데 이는 반대로 고득점 줄라고 밑밥까는 빌드업인지라 현지인 친구랑 연습한대로 씨부렸고 생각보다 

마무리도 잘지어서 느낌이 좋았다... 했는데 AH네... 솔직히 질문들 퀄리티도 그렇고 나름 문법도 철저히 구분했고 페리프레이징도 해서 S나올줄 알았

는데... 뭐 어쨋든 받았다... 인니 떠난지 n년차 치고는 그래도 선방했다는걸로 자위질... (나중에 찾아보니 S는 문법말고도 발음과 억양도 정확히 해야된

다는걸 알았음... 내가 유난히 R발음을 못함;; rrrrrrrrrrrrrrr) 그래도 내가 알기론 한국인 강사중에도 S는 없는걸로 알고있음, 그리고 고졸 현지인애들도

단어 선택때문에 시험보면 AH안나옴... (주저리 주저리...)

 

 마치며

내가 한국돌아와서 유학가기전에 만들어둔 언어 3종세트 아카이브(유효기간 만료로 어차피 쓰레기지만)에 인니어가 추가 되어서 기쁘다, 

어디가서 당당히 5개국어 쌉가능 인정? 

뭐 사실 당장 내가 저렇게 언어공부를 한다고 현재 내 인생에 금전적 이득은 사실상 없음, 이것도 내 부캐마냥 닉네임마냥 취미의 영역임.

하지만 전에 지잡대 vs 명문대 차이에서 말했던 것처럼 기존 지식들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새로운 지식들이 중요한 요즘세대에

여러 언어를 할 줄 안다는것은 그런 백그라운드 조성에 가장 큰 바탕이라고 생각함. (실제로언어를 몇개 할 줄 알면 생소한 개념을 이해하는 속도가

월등히 빨라짐. A에 없는 단어가 B에는 있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에 백신인가 뭐시기랑 정치얘기하면서 어설픈 지식으로 선동질하는 놈들이

꽤나 설치던데 (진짜 일장기랑 관함식 야부리 털때 한번 제대로 조질까 했는데 그 저열한 수준에 감탄해서 내 시간 소모하면서 무식한놈들 갱생시키기

엔 비싼 내 시급이 너무 아까운지라 참았음.) 저학력이든 지적 장애아든 자기 생각 이빨깔 자유는 있으니 관리자형도 놔두는 거겠지만 남탓

사회탓 할 시간에 이런 소소한 자기발전을 위해 시간을 쓰는것이 본인을 더 사랑하는게 아닐까 싶음. 그렇게 싫다면서 왜 그들을 위해 소중한 자기

시간을 투자하는지... 글의 내용이 전언 투성이에 그 마저도 신뢰가 안가는 잡글을 기사라고 가져오질 않나 그걸 바탕으로 추론한 논리적구조도 

분노를 유발시키기 위한 억측에... 토론을 할 가치를 못느껴서 아예 답글도 안다는 상황인데... 그렇게 허투로 시간 낭비하는 사람들이 내 관점에선 인생

을 가장 사치스럽게 사는 닝겐으로 보임. 제발 그렇게들 살지마라 인생 짧다, 얼마나 할 수 있는게 많은데 고작 남탓 사회탓...  


솔직하게 지금 당장 빡공한다고 해서 인니어 AL이상의 점수가 바로 나오진 않음, 특히 인니어처럼 문법구조가 단순한 언어들이 고득점이(=잘배운 현지

인들처럼 말하고 쓰기가)쉽지않음. 언어스킬도 스킬이지만 자기생각을 논리정연하게(=반복적인 단어를 쓰는것도 안됨.) 말 할줄 알아야된다는 뜻임. 

그래서 고졸 현지인들도 시험 보면 IH이상 안나올 수도 있음. 공부는 아주 조금이라도 꾸준히 하는게중요함, 그래서 고딩 이상의 성인이되고 나선 운동

을 규칙적으로 잘하는 사람들이 공부하는 방법을 깨달으면 보통 공부도 잘함.(김종국 영어하는거 봐라, 김종국도 성인되서 영어공부했다고 들었음.)

그리고 꼭 비파같은 언어과저을 거쳐야만 잘할수 있다고 생각 안해도 된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비파할때 간신히 출석체크하는 수준이었고(시간이

여유롭다 생각하니 더 안하게 됨) 본격적인 인니어 공부는 회사가서 했다. 초기에 오지에 쳐박혀 있겠다 할것도 없으니 현지인 애들 붙잡고 그냥

야부리 털고 책에서 배운거 이렇게 말하는거 맞냐고 물어보고 그러면서 동시에 걔네 문화도 배우고... 난 인터넷도 안되는 오지구석에서 그렇게 인니어

공부했다. 그렇게 1년 2년 쌓이면 꽤나 실력이 늘어있을 거다.